고객님 반갑습니다.

리스뮤직

카테고리 검색

상품검색

수량
총 상품금액 12,400

상품상세설명

Portishead - Roseland NYC Live

"오케스트라와 트립합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


"치명적인 중독성 보이스와 전율을 일으키는 장르를 초월하는 최고의 사운드" [Roseland NYC Live]는 외국에서는 이미 98년 11월 10일에 발매되었던 앨범으로 트립합계에서 보여준 포티셰드의 영향력과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비추어볼 때 국내에서는 상당히 지각발매된 셈이다. 고전적인 올드 무비처럼 담백한 영상미를 간직했던 포티셰드의 라이블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이전의 앨범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평단으로부터 A등급에 가까운 호평을 얻어냈고 앨범과 더불어 비디오로도 제작되었다.

그동안 포티셰드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담은 부틀렉들이 인기리에 암거래된 점을 보면 이제 겨우 두장의 앨범을 만들어 낸 포티셰드의 공식적인 라이브앨범이 등장한 것은 결코 때이른 처사가 아니다라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이 라이브 앨범은 모두 세곳-97년 7월 24일 뉴욕의 로즈랜드 볼룸, 98년 7월 3일 덴마크의 쿼트 페스티벌, 98년 4월 1일 샌프란시스코 워필드 극장-에서의 실황을 엮은 것이지만 'Sour Times'와 'Roads'를 제외한 전곡이 로즈랜드 볼룸에서의 라이브실황으로부터 발췌해온 것이다.

스튜디오와 달리 사운드가 완벽하게 제어되지 않는 라이브 무대를 꺼려왔던 포티셰드이긴 하지만 일단 무대에 올라간 이상 결코 허술한 면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앨범이 바로 [Roseland NYC Live]이다. 그러한 의지를 반영이라도 하듯 포티셰드의 라이브 무대는 거의 스튜디오 때와 동일한 악기편성으로 세트업되었다. 우선 이 라이브 앨범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포티셰드와 함께 35인조의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같이 올라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오케스트라를 대동할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극히 미미하다. 오케스트라의 자리를 건반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대체했어도 효과상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포티셰드와 오케스트라라는 과도한 랑데부는 전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저프 배로우(Geoff Barrow)의 발상에서 비롯된 듯하다.

라이브의 장점으로 스튜디오에서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이나 원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 연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그런 면으로 볼 때 포티셰드의 라이브 앨범 [Roseland NYC Live]는 기존의 라이브 앨범들이 지닌 특성들을 상당부분 무시해버렸다. 포티셰드는 이 라이브 앨범을 통해 그동안 스튜디오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실험성과 감각적인 곡분위기를 재현하려 애썼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와 같은 노이즈처리가 없어 포티셰드가 지향하던 흑백영화같와 같이 희미하고 아련한 이미지 구축력은 다소 떨어진다. 당연하겠지만, 대부분의 곡들이 포티셰드가 이전에 발매했던 두장의 앨범으로부터 선택되어졌다.

오케스트라의 스트링으로 오프닝을 여는 'Humming'을 필두로 하는 이 라이브 앨범에는 싱글히트를 기록했던 'Sour Time', 원곡과 마찬가지로 브라스 섹션이 가미되어 있는 'All Mine'등 총 11개의 트랙들이 포진해 있다. 포티셰드 이전에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등의 곡을 불렀다는 베쓰 기븐스의 보컬은 오히려 재니스 조플린과 같은 정통적인 창법보다는 가성을 통하여 니코(Nico)나 길리 스미스와 같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연출에 비중을 크게 두곤 했고 그러한 모습은 라이브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늘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베쓰의 보컬은 포티셰드의 음악을 더욱 기괴하고 주술적으로 채색해나간다.

또한 저프 배로우의 스크래칭은 사운드메이킹의 키포인트이기도 한데 저프는 스크래칭을 이용하여 리듬을 더욱 활동력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평소 라이브를 즐겨하지 않는 포티셰드로서 이러한 모습들은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라 할 수 있으며 결국 [Roseland NYC Live]는 무대위에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실험집단으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 앨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