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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y Dennis - Into The Sky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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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르위치(Norwich)태생의 백인미녀지만, 소울풀한 가창력과 수려한 춤 솜씨를 겸비한 가수로, 1990년대 초반 짧지만 굵게 공연활동을 펼친 댄스 디바 캐시 드니스(Cathy Dennis).
랩 댄스그룹 디 맙(D-Mob)의 'C'mon and Get My Love'(1989년 핫댄스1위/싱글10위)에 보컬로 참여하면서 대중적인 팝가수로서 날개를 펼친 그는 1990년 댄스플로어를 강타한 'Just Another Dream'(싱글9위)을 시작으로, 'All Night Long'(1990년 싱글2위), 'Everybody Move'(1991년 90위), 'You Lied to Me'(1992년 32위)로 댄스뮤직 팬들의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성인취향의 발라드 'Too Many Walls'(1991년 싱글8위), 'Irresistible'(1993년 AC차트 6위), 'Moments of Love'(1993년 AC차트 8위)를 매년 빌보드차트 상위권에 쏘아 올리며, 점점 더 폭넓은 팬층의 갈채를 받았다.
캐시가 실제 대중가수로서 가창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때는 13세의 소녀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친 주도의 빅 밴드를 따라 전국 휴양지와 호텔을 순회하며 가수로서의 자질을 연마한 그녀는, 10대 후반 커버밴드와 함께 공연하던 중 폴리도어(Polydor)레코드사소속으로 댄싱 댄디 디와 그의 클럽 그룹 디 맙(D-Mob)의 메니지먼트를 담당하던 영국유명음반제작자 사이먼 풀러(Simon Fuller)의 눈에 들었고, 자신의 독집앨범을 준비하던 기간동안 디 맙에 보컬로 합류해 'C'mon and Get My Love'를 히트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다.
1990년 마침내 자신이 독집 <Move to This>을 내고 단독비행에 성공, 아트 오브 노이즈의 앤 더들리(Anne Dudley)가 공동작사/작곡한 'Too Many Wall'를 비롯해 히트곡을 양산하며 준비된 끼를 발산하던 캐시. 하지만 댄스 프로듀싱의 제왕 셰프 페티본(Shep Pettibone)까지 끌어들여 야심만만하게 발표한 두 번째 앨범 <Into the Skyline>(1992)이 이렇다 할 히트 곡 없이 차트순위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퇴조하고, 펑크로커 폴 웰러(Paul Weller)와 그룹 킹크스(the Kinks)의 음악에 심취해 록으로 재구성해 내놓은 앨범 <Am I the Kinda Girl>(1996)마저도, 소수평단의 호평과 리메이크 곡 'Waterloo Sunset'(킹크스 원곡)에 관심이 집중되었을 뿐 처녀비행의 임팩트에 한참 밑도는 성과에 만족해야만 했다.
대성공의 단꿈 뒤에 고배를 마셔야만했던 그는 직후, 19프로덕션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역할 전환을 꾀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집중조명세례를 받으며 공연하는 가수로서의 모습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접은 드니스는 사이먼 풀러의 대박 프로젝트 스파이스 걸스(The Spice Girls)의 빅 히트싱글 'Wannabe'의 뒷면에 'Bumper to Bumper'를 수록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소속사 그룹 에스 클럽 세븐(S Club 7)의 흥행가도에 일조하며 변신에 성공한 그녀는 'Loco Motion'으로 황금기를 보냈던 1988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빌보드차트를 점령한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의 재기 작 'Can't Get You Out of My Head'(댄스차트 1위)이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며 2002년 아이버 네벨로(Ivor Nevello)작곡상을 수상했다.
사이먼 풀러가 발굴한 신예 팝 아이돌 스타들을 주로, 뒤에서 가수들의 역량을 뒷받침하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 거듭 난 캐시 드니스(Cathy Dennis). 음악인으로서 자신의 길을 당차게 개척해 나간 그녀의 합리적 선택은 무죄요, 거기에 운도 따르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