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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io Biondi (파비오 비온디) / Europa Galante (유로파 갈란테)

비발디 ‘조화의 영감’, 칼다라의  ‘예수 수난곡’등 발매하는 음반마다 평론가들의 극찬과 음반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비온디와 유로파 갈란테의 3번째 음반! 이번에는 바흐에 도전한다.

‘위대한 비르투오시티와 이상적인 표현을 함께 갖춘 뛰어난 바로크 앙상블’ 

바흐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을 꼽으라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그 곡이 이번 파비오 비온디의 공략 대상이다. 항상 새로운 해석과 뛰어난 연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비온디의 바흐의 오리지널 버전과 편곡 그대로 재현해낸 이번 협주곡집은 다시 한번 비온디 붐을 만들어 낼 것이 틀림없다.

이번 작품들은  바흐의 이탈리아의 거장들에 대한 존경을 나타낸 작품들이다. 그러나 실제 바흐는 이탈리아에 가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당시 출판의 메카였던 암스테르담에서 그들의 악보들을 접해 익혔던 것 같다. 그들의 이탈리아 스타일을 넘어선 바흐만의 위대한 음악의 창조력을 보여준다.


수록곡은 여느 바흐 협주곡집과는 다르다. 쳄발로 협주곡 BWV 1060의 오보에와 바이올린 협주곡 BWV 1056과 BWV 1052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의 재구성 작품과 BWV 1054 원곡이다.

이 음반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BWV 1052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의 재구성 작품일 것이다. 이미 키아라파 등이 동곡의 재구성 작품 연주를 냈지만 비욘디에겐 위험할 정도로 독특한 바가 있다. 아마 BWV 1052가 완전한 '하프시코드' 콘체르토가 되어 있듯 그 원전은 완전한 '바이올린' 콘체르토여도 좋다는 생각으로 이 독특함을 정당화하고 있는 듯하다.

드레스덴의 콘체르토가 연주에 큰 참고가 되었을 법한데, 바흐가 드레스텐 콘체르토를 수용한 방식은 꽤 보수적이어서 독주 파트에 즉흥성을 부여할 때 조차도 전체적인 연쇄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때문에 즉흥성의 강조로 돌연 흐름이 멎거나 너무 근대적인 카덴차 등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편곡으로서는 분명 매력적이다.

전체적으로 독주파트와 리피에노 파트를 좀 더 분명하게 하고, 앙상블을 가볍고 화사한 울림으로 하는 최신 경향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에우로파 갈란테가 보여주는 정교한 다 이내미즘의 효과는 여전히 감각적이며 독주자와 리피에노 사이의 대화 처리도 훌륭하다.

독주자로서 비욘디도 다양한 테크닉으로 여전히 풍부한 표정을 짓는데, 앞으로 독일 바이올린 전통에 그가 얼만큼이나 어울려 갈지 주목된다.

글 /박정원(CD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