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과 가창력 그리고 대중성까지 겸비한 흔치 않은 여성 싱어의 계보에 굳건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페이지는 한국 가요사가 발굴해낸 소중한 업적이다. 뛰어난 창작성을 기초로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가창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특히 시대적 트랜드에 휩쓸리지 않는 견고한 음악성으로 무장, 스테디셀러 브랜드로 인정 받고 있다. 게다가 페이지를 처음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김선민과 오현란, 안상예, 이가은 3대에 걸쳐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수준의 음악을 발표하며 그 능력을 인정 받고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페이지만의 장점이자 매력이다.그 동안 대중들에게 선보여온 페이지의 음반은 모두 5장이며 각각의 앨범마다 페이지의 음악적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왔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았던 앨범이 현재 페이지의 싱어인 이가은이 참여한 4집과 5집으로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가수가 가요창법과 성악창법의 두가지 창법을 구사해 가요관계자와 성악관계자의 찬사를 받은 [Love is blue]는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음악성과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6집 앨범의 싱어 역시 이가은으로, 그동안 선보여온 음악적 깊이와 재능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회적으로까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드라마 '여인천하'와 '다모'의 주제가를 불러 한껏 주가를 올렸던 페이지는 이제는 프로젝트 형식 페이지의 이가은이 아닌 솔로 페이지라는 고유의 이름으로 이번 앨범에 특유의 음악적 무게와 실험성에 대중적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음악적 요소까지 충분히 담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수록곡 소개
1. 사랑이 변하니 - 팬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page 6집’ 의 성격을 정의하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발라드 곡이다. 이정하의 시 ‘ 넌 눈부시지만 난 눈물겹다’ 의 일부를 발췌한 가사의 서정성이 어쿠스틱한 느낌의 편곡과 잘 어울린다. 코로 호흡을 조절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더해진 적절한 힘과 호소력은 듣는 이를 빠져들게 한다. 전작에 비해 한층 더 성숙하고 여성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 미안해요 - 바운스 리듬에 철저히 예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곡이다. 프리지언 스케일 특유의 클래시컬 하면서도 동양적인 연주가 특징인 이 곡은 또 다른 사랑에 흔들리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풍부한 감성으로 끈적거리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3. 처음이에요 - R&B 리듬에 현악과 코러스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곡이다. 요즘 유행하는 국적 불명의 현란한 9단 꺽기가 아닌 자신만의 테크니컬한 보컬을 완성시킨 보컬의 역량이 돋보이는 곡이다.
4. 너의 유혹(Popera version) - 웅장한 일렉트릭 사운드에 랩이 더해진 흥겨운 곡이다. 크로스 오버라 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시도가 있어서 오히려 하나의 장르라고 봐야 하겠지만 팝페라 창법을 들려주고 있다. 정통 성악이라기 보단 벨칸토 창법을 통해 내는 소리는 서정적이고 극적인 천상의 소리 같은 느낌을 준다.
5. 사랑 한 후에 난 (duet with 전인권) - 전인권과의 듀엣곡 이라기 보다는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가 삽입된 이 곡은 bpm61의 템포를 16분 음표로 나눈 리듬이 원곡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진하게 만든 곡이다.
6. 버릇 - 전형적인 GM의 경쾌한 미디엄 템포 위에 마이너 같은 느낌을 주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떠나간 사람을 잊지 못하는 자신의 버릇을 기발하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 적인 곡이다.
7. Once upon a dream - 하프와 E.P , 리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팝스타일의 곡이다. 대조적인 창법을 보이는 류와의 듀엣곡인 이 곡에서는 팝페라 보다는 오히려 오페라에 가까운 정통 창법을 선보이고 있다. 어쩌면 , 성악을 전공하면서 틀에서 벗어나 부르고 싶었던 자신의 창법이 아니었을까 상상 될 만큼 편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8. Highligth 루프(loop) - 사운드가 경쾌함을 더해주는 모던 락 품의 곡이다. 이 앨범을 통해 선 보이고 있는 여러가지 창법 중에 가장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성대의 쥐고 폄을 자유롬게 초절하며 들려주는 경쾌하면서 가녀린 듯한 목소리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9.다른 사람 - 메이지 곡에 3-5-6도로 이어지는 동양적인 선법이 나타나는 곡이다. 잔잔한 전반부와 교향곡 품의 긴장감이 넘치는 후반부로 나뉜 리듬의 곡 구성이 ‘사랑해서 미안해요’라는 가사와 묘한 어울림을 준다.
10. 몰랐나요 - 3번 트랙 ‘처음 이에요’ 처럼 R&B 리듬이지만 이번엔 편안한 창법으로 호소력을 더한다. 베이스와 킥드럼의 엇박의 독특한 리듬에 물방울 소리를 샘플링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11. 내가 아는 그댄 - 연애편지같이 아기자기한 가사가 재미있는 곡이다. 드라마같이 편하게 듣다 보면 가사에 빠져들고, 감성 풍부한 목소리에 또 한 번 빠져들게 된다. 음의 고저나 박자가 까다로운 곡임에도 편안하게 부르는 보컬의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12. 지독한 사랑 - 숨소리가 들리는 노래다. 애절한 가사를 잘 표현한 감성어린 목소리와 목소리를 피해 자리 잡은 악기의 구성이 ‘지독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13. 너의 유혹(POP vdrsion) - 팝페라 비전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팝페라 부분을 대신하는 바이올린의 아다지오 선율과 물을 머금은 듯한 일렉트릭 기타 소리가 또 다른 매력이다.
14. Bonus Track 단심가(New Arrange) -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다모'의 주제곡이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