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 (윤도현 밴드) - Live 3집 / After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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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락밴드로 자리매김한 윤도현 밴드의 10년 역사를 담은 3번째 라이브 앨범.
1. 라이브 앨범, 다가올 10년을 노래하다.
라이브 앨범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이 앨범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우리 대중음악시장에서 Rock밴드가 10년을 버텨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부침이 심한 대중음악 판에서, 그래서 YB의 건재함은 스스로만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YB를 바라보는 많은 음악팬들의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10년. 다만 버텨왔다는 것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 YB는 없다. YB는 추억으로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의 음악은 언제나 치열한 현실에서 고민하고 부딪히며 싸워온 것들을 고백하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니 YB의 음악은 현재진행형이며 현실을 노래한다. 지난 것들을 추억하거나 옛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YB의 몫이 아니다. 그래서 지난 10년이 아닌 다가올 10년을 노래하는 것이다.
2. YB가 말하는 YB
"이제는 지난 것들을 우려먹으면서 적당히 활동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 음악도 공연도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 윤도현" 이미 고백한 바 있지만 그동안 YB는 많은 사랑과 함께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월드컵밴드, 국민밴드, 운동권밴드라는 말에는 환호와 조롱이 섞여 있다. 하지만 세상과 사람들이 우리에게 열광할 때도 우리에게 비난할 때도 우리는 거기서 멈추어 있지 않았다. 다만 멈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왔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 물론 그 도전과 시도는 때론 참혹한 실패로 끝나 버린 경우도 있었고, 때론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YB가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는 사실. 아직도 한 10년쯤은 너끈히 달릴 자신이 있다는 사실이다.
3. YB Live 3집, YB 새로운 10년의 1집앨범
YB의 세 번째 라이브앨범 After 10 years는 지난 2006년 크리스마스 공연의 실황앨범이지만 그보다는 YB 10년간의 음악을 총 정리하는 의미가 더욱 크다. 정리가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임은 구태여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1집 수록곡에서 7집 수록곡까지를 아우르며 YB의 음악세계와 지향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구성 되었으며, 모두 새로운 편곡으로 연주하여 기존 정규앨범과의 차이를 분명하게 했다. 총 22곡의 음악이 담겨져 있으며 2CD에 나뉘어 담긴 이번 라이브 앨범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YB의 1집앨범에 다름 아니다.
4. YB Live III 타이틀곡 ‘사랑했어요’
기타를 도구로 음악을 접하기 시작한 80년대, 당연코 락음악에 심취해있던 YB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또 한 뮤지션의 노래가 있었다. 그건 바로 고(故)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이다.
당시 가수가 되고자하는 꿈과 냉혹한 현실로 힘겨워하던 리틀 YB는 고(故) 김현식의 쓰라린 목소리와 애절한 가사에 위로를 받으며 성장했다. 그리고 ‘가수가 되면 내 공연장에서 제대로 한번 불러보겠다’ 는 스스로의 약속을 되새기며 쉼없이 달려온 어느날, 데뷔 10년을 맞이해서야 비로소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YB는 좀 더 의미있는 라이브앨범 타이틀 곡으로 고(故)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를 망설임 없이 선택하였다.
YB는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며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에 잠긴다. 그리고 앞으로의 또 10년 후를 그리며, YB의 음악도 오랜 세월이 흘러도 가치가 소멸되지 않을 소장 가치 있는 곡으로, '그래, 이 노래야' 하고 추억을 깨우는 반가운 곡으로 남길 바라며 새로운 시작에 발돋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