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의 주재자는 그동안 녹록치 않은 작업들을 통해 패거리 짓고 금을 긋는 비생산성으로 일관해 온 한국의 음악계에 작지만 비상한 문제제기를 던져왔다. 그는 우리나라에 흔하디 흔한 피아니스트이다. 그러나 첫 번째 음반이 끝나고 두 번째 음반도 거지반 넘어갈 때까지 피아노는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기인 피아니스트는 각각 '얼 다스름'과 '이 뭐꼬?'이라고 이름 붙인 앨범을 통해 피아노 이전의 음의 세계, 나아가 음악 이전의 소리, 더 나아간다면 온갖 질서로 규정당한 음악적 현실이전의 침묵의 문을 열고 들어가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두 묶음의 전체 타이틀은 "명상"이지만 그것은 물신주의의 성장과 함께 범람하고 있는 여피적 뉴에이지의 배경 음악의 명상과는 그 출발부터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