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Lanz - A Cup of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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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동정심, 감사, 애틋한 정서의 편린들
그래미상 수상 후보자로도 올랐던 미국 최고의 뉴 에이지 아티스트 데이비드 렌즈가 내놓은 회심의 앨범. ‘한잔의 달빛’이란 타이틀처럼 아홉 곡이 차분하고 고요하며 농밀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삶과 사랑,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와 우리 주위의 세상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 창작의 기쁨과 자신의 음악세계에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때때로 명상과 휴식이란 컨셉트를 가지고 만든 서정시 같은 단편들이다. 주위를 돌아보고 점점 더 깊이 많이 느끼며 사색하는 렌즈의 모습들이다.
대체로 내 피아노곡이나 현대 독주곡 녹음을 말할 때, 사람들은 ‘아름답다’, ‘고양된다’, ‘치료효과가 있다’, 그리고 ‘영감이 느껴진다’는 등의 서술어를 쓰는 것으로 안다. 내 견해로는 ‘달콤한 멜랑콜리’란 소리와 감정의 특성을 잘 이해했다는 뜻이 된다. 음악 재료들을 가지고 작곡할 때 내가 가장 많은 궁리를 하는 대목이다. 이제서야 나는 지난 몇 년간 작곡하고 녹음했던 피아노 독주곡들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다... ‘한잔의 달빛’... 언저리에 “달콤한 멜랑콜리”가 가득 묻어 있는 음반이다.
-데이비드 렌즈
Lover's Tarot
컨셉트 앨범의 타이틀 트랙은 타로 트럼프 카드에서 볼 수 있는 특징과 형태에 기초해서 사용한 것이다. ‘타로’는 ‘삶’이란 말로 바꿔 쓸 수 있다...그러니까 사랑의 타로는 여기에서, “사랑의 삶” 혹은 “...삶의 사랑” 정도의 의미로 새기면 된다.
The Butterfly
끊임없는 변화 상태에 존재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일상이다. 나비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변형을 거쳐서, 완벽한 변이와 변형의 상징이 된다... 이 말을 쓰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나의 사랑하는 작은 아버지가 91세를 일기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는 전갈이었다...
삶이 빛으로 변형되고 변이되는 일은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이제 이 노래를 작은 아버지 존에게 바친다.
Ambient Plains
나는 피아노 독주분야에 독특하게 접근했던 조지 윈스턴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그의 초기 음반들은 내 귀를 사로잡았고, 나는 그 음악에 감화되어 계속 비슷한 길을 갔다고 생각한다. 'Ambient Plains'는 어딘가 조지 윈스턴의 스타일을 생각나게 한다. 아울러 작고한 컨트리 음악 피아니스트 플로이드 크레이머한테도 경의를 표한다. 나는 조지의 작품과 내 작품에서 크레이머의 음성을 듣는다.
In Stillness
거의 멈춰서 있는 점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은 내가 천천히 이 작품을 작곡했을 때 나의 반응이었다. 정말 고요한 상태로 있는 것은 이 시대의 엄청난 질서다... 하지만 이 음악 간주곡은 움직여 내게로 다가온다.
A Song Of Soul
몇 번 디팩 코프라(Deepak Chopra) 선생과 일하며 연주하는 영광을 얻었었는데 이 트랙에 실린 음악은 그때 즉흥적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그것에 기초해서 ‘A Song of Soul'이란 곡을 작곡했다...제목 역시 ‘영혼의 만남’ 속에서 떠올랐던 영감들에서 나왔다.
True Nature
오랫동안 공백기에 있다가 이 노래가 내 손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피아노에 앉아 작곡했을 때 나의 창조적 본성이 다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느꼈다. 음악적으로 말하면 전에 갔었던 곳으로 여행한 셈이지만, 분명 새로운 풍경 속으로 좀더 가까이 간 것이었다.
A Cup of Moonlight
이 인상적인 작품을 쓰면서 창작의 기쁨을 느꼈다. 작곡할 때 유효한 것이지만, 때때로 지성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본능에 직핍해서 심연에 도달한다.
반투명의 달빛이 가득 담긴 컵의 이미지, 그리고 제목까지도 초기 녹음에 귀 기울이면서 떠오른 것이다. 역시 이 피아노 독주 앨범 전체를 아우르기엔 가장 좋은 제목이다.
Along The Garden Wall
몇 년 전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나는 베트남 전몰 병사들을 기리는 기념벽을 볼 기회가 있었다. 길게 거닐며 돌 면에 새겨진 수많은 이름들을 보면서 나는 그 자리에서 압도당하고 머리가 맑아졌는데, 그때 그 느낌은 잊을 수 없으리라. 모든 영혼들이 비극적인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Along the Garden Wall'은 그들을 기억하는 곳에... 그리고 고통스런 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바친다.
Heaven and Earth
학식이 매우 높고 영적으로도 깨어있는 친구와 신성 기하학이나 천사 같은 존재들이란 주제를 놓고 대화하면서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대화를 통해 나는 몇몇 스케일이나 모티프를 만들어놓고는 그것을 ‘angel scale'이라고 생각했다. 7음표 시퀀스는 우선 저음 옥타브에서 땅을 생각하며, 그리고 하늘을 생각하면서는 높은 옥타브를 연주해보았다.
그리고 앞, 뒤, 그리고 뭔가 논리적인 진행이 되도록 직선적, 화성적 변주곡으로 만들어 연주하기도 했다. 이것은 평상시 나의 멜로디 작법은 아니지만, 듣는 사람한테서 음악적 명상과 휴식의 반응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 음악이 건강의 문제나 스트레스 완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조했다고 한다. 기도나 명상을 위한 놀라운 사운드트랙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