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의 패션 트렌드이면서 1980년대 듀란듀란, 스펜다우 발레 등의 꽃미남 그룹들을 가리키는 용어인 '뉴 로맨틱'을 모던록과 접목시켜 완성한 이승열의 두번째 앨범
‘뉴 로맨틱 모던록’은 그 목소리만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가득 담아낼 수 있는 이승열의 음악적인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단순히 모던록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설명하기엔 아까운 그의 음악적 디테일을 나타내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첫 트랙의 절제는 피아노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조금 더 굴곡 강한 멜로디라인으로 승부하는 타이틀 곡인 '기억할게'를 통해 자유를 얻는다. 서정성 강한 도입부, 점층적으로 고조된 감정이 직설적으로 뻗어가는 클라이막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이 분명한 두 번째 트랙 '기억할게'는 세계적인 대중음악의 전성기 1990년대를 기억하게 하면서도 21세기적인 감성을 그대로 지닌 모던록의 새로운 발견이다.
록적인 성향이 강했던 그의 솔로 1집 음반에 이어 그의 두 번째 음반은 그의 색깔을 간직한 채로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앉은 느낌이다. ‘록 발라드’라는 용어를 듣는 순간 절규하는 초고음의 보컬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록 발라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모던록의 토대 아래 일렉트로니카를 살짝 퓨전하면서 록 스피릿을 전혀 잃지 않고 일렉트로니카의 재기 역시 놓치는 법이 없는 그의 음반은 세계적으로 동시대성을 가지는 정도를 넘어서 앞서나가고 있는 진보적인 음악이다. 음악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동시에 놀라울 정도의 대중 친화력을 지닌 것이 바로 이승열의 두 번째 음반인 'In Exchang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