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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na - Jamar (On The Way)

인생의 길 위에서 부르는 가장 가깝고도 먼 노래들 몽골의 여가수 우르나(Urna)의 2001년 화제작 [Jamar (On the way)]

소니(Sony)의 핸디캠 CF와 포스코 CF 도르래 편에 I13삽입되어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화제의 노래 [Hödöö], 대한항공 CF “몽골”편에 삽입된 Hödlöl (성장)의 주인공 디지털 노마드 세대를 위한 진정한 유목민의 노래 몽골의 전통악기와 인디안 악기, 그리고 유럽의 감성으로 빚어내는 월드뮤직 아시아의 혼을 담아 부르는 인간사에 대한 관조

Jamar
우르나의 2001년 본 작의 제목 [Jamar]은 몽골어로 "On the way"라는 뜻을 담고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결국 인간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동명 타이틀 곡의 제목은 이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일종의 밑바탕으로 작용한다. 그녀는 앨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해 몽골과 아시아,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관심사를 자신의 방식으로 노래한다.

독일, 오스트리아의 전통 현악기인 치터의 연주와 약간의 노래, 그리고 프로듀싱과 심지어는 자켓 사진까지 찍었던 로버트 졸리치(Robert Zollitsch)는 본 음반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는 음반의 가장 기본적인 뼈대를 만들어 내면서 우르나가 자신의 재량을 마음껏 펼쳐보이게 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그는 우르나와의 수많은 협연과 작업을 통해 유럽인 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적 색깔을 뽑아내는데 주력했으며, 실제로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그 밖에도 몽골의 전통 현악기인 마두금(馬頭琴 : 머린호르)의 대가로 알려진 부린테구스(Burintegus)와 인디안 퍼커션주자인 라메시 소담(Ramesh Shotham)등의 훌륭한 전통악기의 연주들 또한 고스란히 앨범에 담겨져 있다.

아시아의 서정미를 여과없이 담고 있는 트랙인 [Arwan tawtai (Fifteen years old)]와 10분의 대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의 타이틀곡 [Jamar (On the way)], 약간은 실험적인 시도가 눈에 띄는 트랙인 [Banchan sömö (The Banchan - Monastery)]등의 대표곡들을 담고 있다. 특히 [Jamar]의 초반에는 복화술을 이용한 몽골의 전통발성이 나지막하게 깔리는데 이것은 무척 신기하면서도 감동적이다. 대부분은 고지대에 사는 활기찬 몽골인들의 기백과 흥겨움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생생한 음원들을 담고 있다.

현재 가장 중점이 되고 있는 키워드는 다름아닌 디지털 노마드, 즉 디지털 유목민이다. 그들은 휴대용 컴퓨터와 핸드폰,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 등을 지닌 채 떠돌아 다니며 자신의 생활을 즐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거리와 시간에 관계 없이 개인적인 작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생긴 이런 현상에서 우리는 진정한 노마드에 대해 생각해 본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들은 진취적인 사고방식과 유동적인 일처리, 그리고 간지가 난다는 이유로 많은 각광을 받고있지만 오리지날 유목민, 집시들은 당시에 그렇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떠돌이 방랑자에 불과했으며 집단을 이룬 부락에서는 그러한 그들을 경멸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목민, 보헤미안들이 부른 노래는 쓸쓸하고 서글프다. 심지어 밝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밑바닥에는 왠지 모를 방랑의 서글픈 혼이 깔려있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원조 유목민의 노래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