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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 (Seoul Contemporary Jazz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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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재즈 빅밴드 '서울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 (Seoul Contemporary Jazz Orchestra)'의 데뷔앨범
한국의 민요와 가곡, 동요를 소재로 하여 재즈 오케스트라로 해석해내는 창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우리의 정서와 재즈를 접목하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방법론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자체적이면서도 시대정신에 밀리지 않는 빅 밴드 스코어로 완성되기는 처음이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양 분야에서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운 완성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적 관점에서 ‘The First’는 스윙 재즈의 정통성을 살려내면서도 현대적인 화성운영으로 시대적 청각의 요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음반에 수록된 각각의 곡들은 저마다의 변화로운 리듬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에코잉(Echoing)과 체이싱(Chasing), 더블링(Doubling)등 다양한 연주법을 통해 브라스 섹션의 묘미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첫 번째 곡인 ‘두만강’에서부터 예리한 브라스 섹션의 대위화성과 공격적인 리듬웍이 귀를 사로잡는다. 역시 스윙의 유쾌함과 향수를 고스란히 맛 볼 수 있는 세 번째 곡 ‘반달’과 일곱 번째 곡 ‘쾌지나 칭칭나네’, 흡사 마치토 빅밴드를 연상시켜주는 라틴리듬의 ‘동무생각’ 등 전곡에 걸쳐 생동감이 넘쳐난다. 그런가하면 ‘고향생각’에서처럼 스윙리프를 응용한 릴렉스한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The First’에 수록된 작품들은 개별적인 변화로움으로 가득하다. 이는 풍부한 화성운영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낸 결과물이다. 그리고 우리의 정서를 재즈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있어서 이처럼 과장된 진지함이 아닌, 유려한 사운드로 완성된 작품이라는 것도 ‘The First’의 음악적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