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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 Jones - Round Midnight
마음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행크 존스 만년의 걸작 [‘Round Midnight] 듣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스탠더드의 향연

내년이면 90세 생일을 맞이하는 위대한 피아니스트 행크 존스의 솔로 앨범. 그의 솔로에는 키스 재릿이나 빌 에반스의 솔로작과는 다른 차원의 기품이 서려 있으며 그의 건반이 남기고 간 여운이 주는 감동은 대단히 특별하다. “Someone To Watch Over Me”, “’Round Midnight”, “All The Things You Are” 등 그의 우아한 터치로 요리된 스탠더드의 선율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DSD 레코딩.

행크의 솔로는 트리오 작품과는 전혀 다른 각별한 맛이 있다. 행크의 솔로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허리를 펴게 된다. 무릎을 모으고 자세를 바로잡는다.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행크의 피아노에는 이야기가 있다! 첫번째 곡인 ‘마이 로망스’ 를 들어보라. 이 곡은 3부 구성으로 되어 있어 나의 귀에는 이렇게 들려온다. 반짝반짝 빛나는 10초간의 멋진 인트로는 만남의 기쁨을 선사한다. 약속장소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다가 눈 앞에 나타난 상대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마음 속에 울려펴지는 떨림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 11초부터 테마가 천천히 시작되지만 여기에서는 수줍게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듯이 들린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자신에게 호의를 갖고 있어 기쁜 마음으로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5분 2초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어 리드믹해진다. 베이스와 드럼은 없지만 마치 리듬부대가 있는 것처럼 리드믹해진다. 여기에서는 연인이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인생을 즐기는 듯이 들려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또 만나”라고 부드럽게 말하며 끝난다. (중략) 행크는 마치 일류 쉐프같다. 항상 소재를 싱싱하게 다뤄 능숙하게 요리해낸다! 그리고 바로 이 때 가슴 뛰게 만드는 기품있는 연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다카키 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