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rtetto Gelato - Favorite Flav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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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탱고, 집시음악과 함께 떠나는 크로스오버 음악 세계 !!
캐나다 출신 혼성 4 중주단 “콰르텟 젤라토” 한국반 특별 베스트 앨범
클래식,탱고, 집시음악과 함께하는 크로스오버 음악 세계 클래식을 기반으로 오페라 아리아, 탱고, 집시음악, 칸초네등 다양한 음악을 접목시킨 캐나다 출신 혼성 4 중주단 “콰르텟 젤라토” 한국반 특별 베스트 앨범 헨델의 “파사칼리아” 드보르작의 “4개의 바가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인터메조”를 비롯“얼 디 라”. “아베마리아”, “장밋 빛 인생”, “대니 보이”, “바다의 탱고”. 가곡 “그네”등 수록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지 등의 극찬리뷰
따스함과 유쾌함, 즐거운 연주에는 힘이 있다
콰르테토(콰르텟) 젤라토의 음악은 듣는 이를 지그시 미소짓게 한다. 이들 연주의 특징은 놀랄 만큼 가벼운 자유로움, 그러면서도 옹이가 단단히 박혀있는 감동적인 순간들이다.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긍정을 중심으로 도는 건강한 정서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무해한 음악이다.
캐나다의 우주 비행사 로버트 더스크는 우주선 콜롬비아 호 탑승당시 두 장의 콰르테토 젤라토 CD를 가져가 우주선 속에서 즐겨 들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콰르테토 젤라토의 음악세계는 클래식․탱고․민요․팝․오페라 아리아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내용에 있어서도 톡 쏘는 아기자기함을 선사한다. 또한, 멤버들 각자가 연주하는 악기의 초절기교를 마음껏 선보일 수 있는 곡들을 곳곳에 안배해 듣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위니펙 발레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 조지 민웰(첼로, 기타, 만돌린), 캐나다 국립 발레단 수석
오보이스트 신시아 스틸제스(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신시아의 남편이자 토론토 심포니 단원 피터 드 소토(테너, 바이올린, 만돌린), 토론토 대학 교수 조셉 마세롤로(아코디온)의 멤버들로 2001년 4월
포스코 센터 아트리움 무대에서 정성을 다해 성실히 연주하던 멤버들의 인상적이었던 첫 내한공연 마친 이후, 첼리스트는 크리스티나 레이코 쿠퍼로, 아코디온 주자는 알렉산더 세바스찬으로 교체됐다.
크리스티나는 줄리어드 음대 음악박사로 프라하 체임버, 오사카 심포니, 도쿄 요미우리 심포니 등의 멤버로 참가했으며, 우리에게는 미녀 듀오 ‘크리스티나와 로라’ 활동으로 잘 알려진 첼리스트다. 알렉산더 세바스찬은 이전 멤버 조셉 마세롤로의 제자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활동했다. 멤버가 바뀌었지만 콰르테토 젤라토의 컬러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 2003년 성공리에 끝난 두 번째 내한공연이 그 예이다.
아이스크림 속에 녹아있는 세상의 모든 음악
콰르테토 젤라토의 디스코그래피는 다음과 같다. 1993년 데뷔앨범 ‘Quartetto Gelato’, 1996년의 ‘Rustic Chivalry’ 1998년 ‘Aria Fresca’ 2000년 일본 빅터에서만 발매된 베스트앨범인 Espresso‘ 2001년 록 레코드 코리아에서 발매된 ’Neapolitan Cafe‘, 2004년의 ’Travels The Orient Express‘ 등이 있다.
소개하는 음반 ‘Favourite Flavours'는 우리나라에서만 발매된 베스트앨범이다. 콰르테토 젤라토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사실, 누구나에게 접근이 용이한 이들의 음악성을 고려해 봤을 때 어떤 곡을 듣더라도 그 매력에 빠지게 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음반을 플레이어에 걸면 ‘Al di La'가 지중해의 태양에 비친 파란 바닷빛의 동경을 품고 피터 드 소토의 바이올린과 조셉 마세롤로의 아코디온이 울려 나온다. 반복되는 악구에서 낭만적이면서도 정연한 연주 솜씨가 묻어난다. 다음 곡은 다재다능한 피터의 테너음이 낭랑하게 어우러지는 이들의 자작곡 ‘Cafe Song'이다. 유럽 어딘가의 노천 카페에서 흘러 나오는 진한 커피향과 피자 냄새가 배어 있다. 이어지는 ’Criminal Tango'는 반도네온의 자리를 훌륭하게 꿰어 찬 마세롤로의 아코디온이 익살맞으면서도 탱고의 정신이 드리운 이 곡을 잘 견인하고 있다. 이어지는 피아졸라의 명곡 중의 명곡(나는 ‘Oblivion'보다 이 곡이 더욱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 ’Ave Maria'는 이 음반의 백미이다. 피아졸라 자신의 연주에서보다 어두운 음영이 적고 밝은 표정에 눈물은 덜한 연주이다. 짤막한 브리지 역할을 하는 ‘네 개의 바가텔’ 가운데 ‘알레그레토 스케르찬도’는 고전음악에 기반을 둔 균형잡힌 이들의 연주 솜씨를 여실히 보여준다. 신시아의 오보에가 그 중심에 위치한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가운데 ‘간주곡’은 영화 ‘성난 황소’의 도입부에서 복서의 느린 영상과 멋지게 어우러져 유명해진 곡. 언제나 감동을 주는 곡이지만, 콰르테토 젤라토의 연주에는 오래 된 현악 4중주단에서나 볼 수 있는 아우라가 흘러 나온다.
피터의 지중해빛 테너음은 레온카발로의 ‘마티나타’에서 오보에, 아코디오노가 함께 다시 한 번 향기롭게 어우러진다. 헝가리 집시 음악의 냄새가 물씬 나는 비르투오소 풍의 ‘Hungaria'에 이어 대관령 국제음악제에서 김지연의 연주로 인기를 모았던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가 흘러 나온다. ’파사칼리아‘는 ’샤콘‘과 유사한 춤곡을 일컫는 말. 여기서 이전의 집시들은 일제히 모자를 벗고 대 작곡가에 경의를 표하는 듯하다. 바로크 음악은 아름답다는 것, 슬프면서도 찬란하다는 것을 이들은 보여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흘러 나왔던 구원의 음악 ‘대니 보이’는 여기서는 테너 음과 함께 고즈넉하게 울려 퍼진다.
에디트 피아프의 주제곡같은 샹송 ‘장밋빛 인생’은 홍조를 띠었으나 역시 차분하다. ‘Russian Medley'에서는 ‘칼린카’ ‘카추샤’ ‘등 귀에 익은 러시아 민요들이 흘러 나온다. 이브 몽탕이 파리의 청중들을 휘어잡던 샹송의 명곡 ’파리의 하늘 아래‘는 근사한 연주곡으로 탈바꿈했다. 세느강에 비치는 파리의 풍경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쿠르티스의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일류 테너들의 노래와 비교하지는 못하겠지만 달콤함이 가득하다. ‘Tango del Mare(바다의 탱고)’야말로 콰르테토 젤라토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낭만과 열정, 리듬이 함께 하는 이 곡에서 이런 분위기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콰르테토 젤라토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벨라스케스의 명곡 ‘Besame Mucho'는 콰르테토 젤라토의 최신곡으로 이번 한국판 베스트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곡이다. 피터는 구성진 목소리와 바이올린 연주로 한 몫을 단단히 해 냈다. 더블 베이스에 로베르토 오키핀티와 타악기에 로센도 레온이 세션 멤버로 참가했다.
마지막 보너스 곡은 지난 2003년 내한공연 당시 실황으로 신시아가 직접 한국어 인사말로 시작하는 금수현의 가곡 ‘그네’다. 지극히 의외의 한국적인 연주가 흘러나오며, 또한 피터의 구슬픈 허밍이 일품이다. 콰르테토 젤라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상의 명곡들을 갈고 닦아서 부담없이, 그러나 감동은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들이야말로 진짜 예술가가 아닐까. 이들이 다음에는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기대는 점점 커지게 마련이다. 세계는 넓고, 연주할 곡들은 많으니까.
[글 : 류태형 (월간 ‘객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