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남의 대금연주 4집「어부바」는 3집「울엄마」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음반으로 한층 정갈스럽고 맛깔스럽게 꾸며져 있다.
신의 소리라 일컬어지는 대금소리와 기타, 피아노, 신디사이져의 만남은 양악기들이 국악기처럼 느껴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느낌과 두 부류의 악기가 만나 그려내는 선율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음과 고음사이를 넘나들며 다양한 감정을 지닌 대금연주는 전통음악의 어법에 서양음악의 어법을 가미하여 음악성을 한층 끌어 올렸다.
4집「어부바」에 수록된 연주곡은 최성남선생의 순수한 국악 창작곡이며 경험과 느낌,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여 쓴 곡으로 3집「울엄마」와 궤를 같이 하는 앨범으로써 곡목들이 말해주듯이 한 인간의 삶, 즉「어부바」에서 「금의환향」까지의 전 과정을 음악 선율로 완성한 앨범이다.
굴곡진 우리의 삶을 대금소리가 제대로 말해 줄 것이며 끊어질 듯 이어지며, 맺힐 듯 풀어내는 한소절의 대금연주가 다시금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