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Riddim Saunter (리딤 사운터) - Current
|
|
일본 인디 음악씬의 현재를 대변하는 리딤사운터, 시부야계의 대표주자 Harvard의 숨은 조력자로 음악적 밑받침을 만들어 준 젊은 기수들
일본의 인디씬은 여느 나라와는 다른 고집과 전통이 있다. 그들 나름대로의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음악을 창작해 낸다. 일본인들 특유의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정신이 인디씬에도 흐른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음악을 하는 후배들은 선배들이 그랬듯 기존의 틀이나 상업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 자체만을 향한 열정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창작의 처음에는 즐거움과 행복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고, 창작 후에는 그 음악을 원하는 사람들과의 땀섞인 라이브 행렬이 몇 달이고 이어진다.
‘리딤사운터(Riddim Saunter)’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고 있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이들의 치밀한 계산에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음악적으로 이 부분에는 라틴을 넣고 저 부분에는 하우스 적인 것을 꼭 넣어야지 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길을 가다가 클럽에서 놀다가 느껴 지는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우는 행복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표현을 위해 각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총동원하여 거침없이 표현해 냈을 뿐이라고. 마치 하이패션에 캐쥬얼을 채용하고 명품 브랜드를 길거리 패션으로 끌어내리는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기듯이 말이다. 이들의 이런 사고방식과 작법은 플립퍼스기타(Flipper’s Guitar)를 필두로 한 대선배들의 그것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딤사운터가 현재의 인디씬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도 그런 맥을 제대로 이어 가고 있는 젊은 밴드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시부야계 바람을 일으킨 하바드(HARVARD)조차도 이들과 같이 음악하기를 꿈꾸고 이들의 작법을 동경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신진밴드들이 이들을 표방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들의 등장이 일본 젊은 인디씬을 깜짝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미 그들의 선배들인 ‘프론티어 백야드(Frontier Backyard)’, ‘스카풀킹(Scafull King)’, ‘큐비스모 그라피코 파이브(Cubismo Grafico 5)’등에 의해 어느 정도 기반이 닦여 지고 있었고, 그 이전에도 라이브 하우스를 통한 일본 인디락은 언제나 한결 같은 사랑을 받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2002년 결성된 이들 역시 다른 인디 밴드들과 다를 바 없이 라이브 하우스를 무대로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의 라이브를 겪은 사람들은 단번에 흡입력 강한 무대 매너와 흥겨운 음악에 몰입하게 되고 서서히 그 열기는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이들의 음악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리딤사운터는 현시대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끓어 넘치는 에너지를 밖으로 끌어내는 열광적인 자유로움이 가득하고, 경쾌하게 춤추고 날뛰는 기운들 이 넘쳐 난다’라고 입을 모았다. 작은 불똥으로 큰 불이 일어나듯 서서히 화제의 중심에서 인기몰이를 하게 된 리딤사운터는 일 본의 전문 음악매장 Disc Union에서 만든 레이블 Niw Records에 발탁된다. 그리고 2003년에는 컴필레이션 “Niw Stocks”에 참여하면서 활동 무대를 전국으로 넓힌다. 오직 음악과 라이브만이 전부인 순수한 젊은 음악인들 리딤사운터를 도우려는 선배들이 점점 늘어나고 라이브에서의 입소문도 일파 만파로 커진 2006년에는, 선배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드디어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 시부야계의 전설적인 밴드 닐앤이라이자의 멤버 마츠다 가쿠지(Gakuji Matsuda)는 앨범 안의 사진을 촬영해 주기도 했다
♪ 반할 수 밖에 없는 즐거움 ”리딤사운터”
드럼과 대부분의 작곡에 ‘후루카와 다이치(Taichi Furukawa)’
보컬과 작사, 디자인에 ‘다나카 케이시(Keishi Tanaka)’
기타와 작곡에 ‘사토 히로시(Hirosho Sato)’
베이스에 ‘하마다 마사미치(Masamichi Hamada)’
트럼펫과 건반 등에 ‘호마 히로토(Hiroto Homma)’
이렇게 다섯명으로 구성된 리딤사운터. 원래는 6인조였으나 최근 멤버 교체를 거치면서 5인조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음악부터 디자인까 지 모든 작업을 멤버들로만 충실히 해내는 신인답지 않은 완벽함 마저 보여준다. 라이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은 음반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이들과 함께 클럽에서 라이브를 즐기는 현장감을 느끼게 해 준다. 부드럽게 흐르는 유려한 멜로디를 기본으로 한 이들의 음 악은 트럼펫과 호른, 플룻 등과 함께 업되는 리듬대가 경쾌한 ‘춤추는’ 음악부터, 중후한 듯 비딱한 기타에 긁어대는 베이스로 ‘날뛰는’ 음악까지 “제대로 된 재미”를 갖추고 있다. 마치 ‘왜 우리 들이 라이브 하우스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 음반을 들어 보면 알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듯 자신감에 넘쳐 난다. 리딤사운터는 앨범 제목인 “CURRENT”에서 말하듯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한 곡 한 곡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기 때문에 수록된 13곡이 모두 다양한 표정을 가질 수 있었으며, 지금 자신들이 가진 젊음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그 느낌이 그대로 음 악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그래서인지 이들의 자유분방한 표현 속 에는 근심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멤버들간의 즐거움으로 똘똘 뭉친 결속력마저 느껴 진다.
같이 모여 함께 음악 할 수 있어 너무 즐거운 리딤사운터.
언젠가는 그들의 멋진 무대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단지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음악에 대한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느껴져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 밴드의 리더격으로 드럼과 작곡을 맡은 ‘후루카와 다이치’의 수록곡 설명
[INTRO]
앨범은 ‘인트로’로 시작하고 싶다는 수수께끼 같은 조건이 실현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riddim의 시작감을 리듬으로 했습니다.
드럼은 MPC 2000 XL로 샘플링 하고, 하이햇, 킥, 스네어를 자르고, 만졌습니다.
베이스는 나가미(5인조로 교체되기 전의 베이스)가 우드 베이스를 가져와 연주했습니다. 소리가 좋은데요.
기타는 원 코드를 잘라 PC상에서 붙였습니다.
일렉트로닉 비트는 맥으로 만들고, 그것을 붙였습니다.
그 외는 마이크로코르그의 직접 연주했습니다.
넣는데 약간 고생했습니다만 스크래치도 있습니다. 스크래치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제가 만든 작품에 스크래치가 입혀 지는 것은 정말로 기쁩니다.
왜냐하면 DJ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원래는 배틀 DJ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 ‘후루카와 다이치’는 현재 일본에서 DJ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밤 거리로 나가고 싶어 지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MUSIC BY]
이 곡은 무조건 첫 번째 트랙으로 해야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코드는 많지 않습니다. 거의 가사도 한 줄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음악이 즐겁습니다.
몇 년 동안이나 음악을 계속 만지면서 좋아하는 요소를 자꾸자꾸 더하는 바람에 결국엔 이런 음악이 되었네요.
그런데 라이브로 할 때는 또 벌써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미러볼 아래에서 손을 흔들며 즐겁게 춤추는 느낌이랄까요.
[SUPER MOOD]
실은 히로시(기타)가 두드리는 드럼의 인트로에서 MS2000의 라인이 바뀌는 곳이 쿨하죠.
리얼드럼이지만 좀 시시하기 때문에 MPC로 다른 드럼을 샘플링 하고 덧씌웠습니다.
믹스가 정말 최고인 곡입니다.
코드는 히로시가 우연히 연주했다가 “이거 땅땅 연주하면 근사하지 않아?”해서 만든 것입니다.
일렉트로닉적인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펑크나 HIPHOP적인 요소도 넣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빨간 빛으로 춤추고 있으면, 갑자기 밝아 지는 댄스 플로어에 어울리지 않을까요?
[PASS A LITTLE MORE]
나가미의 베이스라인이 최고입니다.
작년 정도부터 아무리 해도 안되던 리듬이 정해 져서 단번에 곡에 넣었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을 만큼 멋진 현악과 관악의 향연이죠.
BPM이 124입니다만, 벌써 130이 넘는 것에 아주 싫증이 나 있었을 무렵에 만들고 싶었던지라 좋았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리듬과 정말 좋아하는 하모니가 가득한 곡.
클라이막스에서는 스네어를 종으로 쳤습니다.
이 곡은 저희들도 너무 듣고 싶어서 만든 곡입니다.
[EARLY ON]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초조하고 있을 때, ‘그런 일은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고, 리허설에 가는 도중에 맥도날드에서 데리야키버거를 사서 걸으면서(이들은 맥도날드를 너무 좋아한답니다. 블로그를 맥도날드의 로고로 장식할 정도로), ‘신쥬쿠의 빌딩들은 높고 근사하구나’ 라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때는 라이브에 가서 알몸으로 모두의 어깨를 껴안고 날뛰었지’ 라는 생각도 하다가 밴드는 역시 멋있고,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이브를 보러 가는 것은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그런 것이잖아요?
이 음악이 울리고 있는 라이브 하우스에 가서, 마구 까불며 떠들고 말하는 손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SISTER LARA]
모두 박수를 쳐요!
록발라드 같은 곡이었는데 우리만의 riddim을 채워 넣어, 미드나이트 댄스 홀 분위기의 곡으로 완성했습니다.
이 곡은 작년에 CRED(일본 에비스에 있는 클럽 MILK의 정기 이벤트)를 하고 있을 때, 이 이벤트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이 곡의 끝에는 언제나 그 때의 플로어가 보이고, 모두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조명도 어둡고 화려하지 않지만 항상 즐거움과 평화가 가득한 그런 CRED에 바치는 노래입니다.
[CURRENT]
중간 skit입니다.
중간 Skit도 꼭 넣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입니다.
음반은 의외로 중간 Skit 다음의 첫 곡이 좋은 곡이잖아요?
SPD-S의 pre-set의 드럼을 굳이 사용한 이상한 리듬. 처음에는 드럼에 킥이 없습니다.
이 중간 Skit에 사실은 CURRENT의 색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상당히 중요한 트랙이죠.
피아노와 로즈는 리에(교체 전 트럼펫멤버)의 팬텀을 빌려 연주했습니다.
하늘이 뻥 뚫려 있는 것 같은 음악입니다.
[HAVE A PLEASANT]
천사와도 같은 로즈와 이런 걸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한 인트로(전혀 다르지만 하하),
리에의 플룻은 하와이 느낌으로. 아니키의 후류겔은 최고로 따뜻한 분위기로.
아무래도 하와이에 가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게 쓸데 없는 망상과 히로시의 코드 진행이 멋지게 매치된 곡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어렵지만 아주 조금은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황혼 같다고 할까요.
빨강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도 브라운, 베이지, 파란색에서 베이지로 또 골드로 은근히 변하는 색들과 정말 좋아하는 장소에서 코카콜라와 함께!
[CLUE IN PEOPLE]
꽤 근사한 스카풍의 기타 그리고 하우스에서 멀어 진 드럼, 호른도 펑키에 가깝게.
제일 멋진 것은 타카가와씨의 믹스. 놀랍습니다! 최고였습니다!
라이브에서는 또 다른 느낌이니 꼭 보러 와 주세요!
[SHE HAS NO MELODY]
원 루프로 곡을 만들고 싶었는데 역시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하하.
이 곡은 리얼드럼은 아닙니다. 스네어, 킥, 하이햇을 모두 파트별로 늘어놓고 트랙을 만들어 갔습니다.
제가 만든 샘플링. 매우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두드리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살아 버리는데, 이것은 감정이 전혀 없는, 차가운 드럼입니다. 심벌즈도 단 2회만.
이런 미묘한 밸런스의 곡을 너무 하고 싶었답니다. 게다가 가사도 나이스!!
후반의 멜로디가 애매한 루프를 해방해 주면 눈물이 나올 지경이죠.
라이브로 하면 다양한 색이 스며들어 변할 듯 합니다.
[BREEZINESS]
마음이 방방 뛰는 코드입니다. 빙글빙글 돌아 버린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모두 같이 치는 박수에 훌륭한 현악기와 호른의 인트로로 하늘을 날 수 있을 것만 같죠.
실은 2년 전쯤에 히로시가 코드를 만들고, 거기에서부터 발전하였습니다.
역시 이것도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하니 이렇게 완성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쩐지 행복합니다. 특히 행복한 일은 항상 있지 않는데 말이죠.
간주의 호른 멜로디 바로 이것이 행복입니다!
빙글빙글 도는 듯 즐겁지만 어쩐지 안타까운 느낌.
[FRESH]
매일같이 파티를 하고 있고 싶습니다.
이 곡은 클럽 WEB에서의 파티에 갔었을 때, 이렇게 즐거운 파티가 또 있을까 싶어 만들었습니다.
매 주 주말이 오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주말의 즐거움을 잊어버리는 것은 역시 좋지 않아요.
매일같이 노력하고 일하고, 그런 일상들은 모두 주말의 파티를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 느낌이죠.
현실 안에서의 현실 도피입니다.
[OUTRO]
아침 5시에 일어나면 밖은 벌써 아침이지만 클럽 안은 여전히 깜깜합니다.
그런 아침을 느끼는 곡이죠.
다음에 보자며 친구와 악수할 때 나누는 느낌.
밖에 나오면 모두 뿔뿔이 흩어지는 느낌.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