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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Parsons Project - A Valid Path

5년만에 발표된 알란 파슨스의 새 앨범!
'소리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알란 파슨스식 일렉트로니카 [A Valid Path]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빗 길모어, 크리스탈 메서드, 어버존 피쳐링!

[Hot music 3월 호]

ALAN PARSONS [A VALID PATH]

지난해 8월 발매되었던 알란 파슨스의 음반이 뒤늦게 라이센스로 공개된다. [The Time Machine]이 발표된 이후 근 5년 만에 발표된 그의 신보는 지난 음반 보다 더욱 완고해진 일렉트로니카 음반이다.

국내에서는 'Silent & I' 나, 'Eye In The Sky', 'Ammonia Avenue', 'The Cask Of Amontillado', 'Old & Wise', 그리고 'La Sagrada Familia'와 같이 서정적이면서도 클래시컬한,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처음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동안 활동했던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이제는 '알란 파슨스/에릭 울프슨(Eric Woolfson)'이라는 듀엣 공조체제를 의미하는 고유명사화 된 것 같다며, 1993년 발매된[Try Anything Once]에서부터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라는 이름 대신에 자신의 이름만을 표기하고 있다. 알란파슨스의 신보는 일렉트로니카의 영향 아래에 있는 음반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명곡'들만을 기억하는 올드 팝 팬들에게는 다고 낯설지도 모르는 음반이라는 충고 먼저 하고싶다.
이번 음반의 특징가운데 하나는 연주 파트에 비해서 보컬파트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의 파트너였던 에릭 울프슨과의 결별도 이러한 알란 파슨스의 음악성 변화에 기인하고 있을는지 모른다.
자신의 의도를 음악으로 옮기기 위해 알란 파슨스는 다른 음반과 마찬가지로 여러 뮤지션들을 참여시켰다. 기존에 그와 함께 작업했던 뮤지션 가운데에는 데이빗 팩(David Pack)만이 유일하게 남았고, P.J 올슨(P.J Olsson)이나 크리스탈 메써드(Crystal Method)와 같은 뮤지션의 참여가 눈에 뛴다. 물과 기름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We Play The Game'에 참여한 크리스탈 메써드의 음악이 하나로 융화된 것은 '소리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알란 파슨스의 역량 때문일 것이다.
많은 동료 뮤지션들의 참여와 함께 또 한가지 특이할 만한 사실은 알란 파슨스의 아들 제레미 파슨스(Jeremy Parsons)의 등장이다. 이미 2세들과 함께 맹활약을 벌이고 있는 릭 웨이크만(Rick Wakeman)이나 에드가 프로에제(Edgar Froese)에 이어 또 하나의 뛰어난 부자 뮤지션의 탄생이라고나 할까.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다분히 민속음악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인 'Return To Tunguska'에서부터 알란 파슨스의 새로운 일렉트로니카 여정은 시작된다. TV 시리즈 'X파일'을 유심히 보던 독자들이라면 지명이 낯설지 않은 퉁구스카는 시베리아에 있는 지명 이름으로 1908년 원인 불명의 대 폭발이 일어났던 곳이다. 지명의 신비감을 그대로 표현한 이 곡은 자칫 배경음악만 풍성하게 깔리는, 밋밋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될 뻔했지만,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에 의해서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는 느낌이다. 이곡에 참여한 기타리스트는 핑크 플로이트(Pink Floyd)의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다. 그는 [Division Bell]에 수록된 명곡 'High Hopes'의 엔딩 솔로를 듣는 듯한 특유의 프레이즈를 재현하며 알란 파슨스의 의도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재미있는 트랙은 'Mammagamma' 04'와 'A Recurrin Dream Within A Dream'이다. 이 두 곡은 각각 1982년에 발매된 [Eye In The Sky]와 1975년 데뷔작인 [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에 수록된 자신의 곡을 다시 연주한 곡이다. 주된 흐름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음반의 성격과 마찬가지로 기존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음악의 클럽 리믹스 버전과도 같은 곡으로 재창조 되었다.
음반에 있어서 가장 이색적인 트랙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Chomolungma'이다. 앞서 다른 곡들이 기존 알란 파슨스의 음악과 어느정도 타협점을 열어두었던 반면, 이곡은 완벽한 일렉트로니카 넘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곡이 음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이야기는 그의 다음 작품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는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
알란 파슨스는 언젠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언제나 현재의 청자들을 위한 음악을 만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의 새로운 앨범 [A Valid Path]는 그의 의지대로 분명 지금의 리스너들을 위한 음반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예전의 클래시컬하고 방대한 스케일의 심포닉 락을 기대했던 기존의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줄 소지가 없지는 않지만, 그의 음악에 어떤 요소가 가미되더라도 그것은 언제까지나 알란 파슨스의 음악이다. 새로운 음악을 계속해서 수용하면서도 언제나 중심점은 자기 자신인 음악. 엔지니어 출신인 알란 파슨스가 언제나 갈구했던 음악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오랫동안 자신을 따라다녔던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떼어낸 것 만큼이나, 또 한번의 용기 있는 시도를 감행한 그의 모습은 언제까지나 흔들림 없는 '소리의 마법사' 자체이다. ★★★☆

[BIOGRAPHY]
알란 파슨스는 1949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가 음악적 활동을 시작한 것은 EMI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음악계에 이름을 알리게 시작한 것은 비틀즈(The Beatles)의 명반 [Abbey Road]에 엔지니어로 참여하면서부터이고, 이때의 인연으로 이후 폴 메카트니가 결성하는윙스(Wings)의 음반에도 관계한다. 하지만, 그가 엔지니어로서 가장 큰 평판을 얻은 것은 핑크 플로이드의 스테디셀러 음반 [The Dark Side OF The Moon]을 녹음 하면서 부터다. 이후 알 스튜어트(Al Stewart)의 컨셉트 음반 [Time Passages]에 참여한 그는 자신만의 음반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에릭 울프슨을 만나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를 결성한다. 연주자나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엔지니어의 이름이 전면에 부각되는 그룹은 당시까지 전무한 상황이었고, 이들의 데뷔앨범은 1975년 발매되었다. 이후 완성도 높은 음반들을 계속해서 발표했고, 1993년 발매된 [Try Anything Once]부터는 '프로젝트'를 떼어내고, 자신의 이름인 알란 파슨스로 활동하고 있다.

송명하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