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s Air Choir (보이즈 에어 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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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에어 콰이어의 네 번째 정규앨범(2002년)인 '기도의 노래'는 단선율 초기부터 교회음악이 전개되어 나간 과정을 그린 선곡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이번 앨범의 일본판 제목은 '소년의 그레고리안'이었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고대부터 전해지는 그리스도 교회의 전례용 음악으로, 서양 음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영혼을 투과하여 영원의 아름다움을 가지는 이 그레고리안 성가를, 영국 성가대의 정예들이 순수한 천상의 음성을 들려주고 있다.
전통적 그레고리안 성가나 바로크 이전의 작곡가에 의한 종교곡, 그레고리안 성가를 기반으로 한 캐럴 외에 새로운 컨셉트에 따른 신작도 수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 우리의 수호자'(The Lord, Our Protector)는 아디에무스의 칼 젠킨스가 본작의 컨셉트에 강한 흥미를 가져, 특별히 작곡해 제공한 것이다.
또한 초대 솔리스트로 현재 콰이어마스터로서 지휘, 작편곡 등의 활약을 보이는 코너 버로우즈가, 첫 신작곡을 2곡 제공했다. 먼저 음반의 메인 타이틀곡인 '성 패트릭의 갑옷'(St. Patrick`s Breastplate)은 경건하면서도 애조 띤 매우 아름다운 선율을 간직하고 있는 곡으로, 성 패트릭이 남겼다는 전설의 기도문을 가사로 채택하고 있다. 이 가사에 얽힌 일화는 흥미롭다. 전설에 의하면 성 패트릭이 라오게어 왕(King Laoghaire)을 만나러 가는 도중 그를 노리는 복병들이 잠복해 있을 것이라는 첩보를 듣게 된다. 그때 그가 신께 간절한 마음으로 드린 기도가 바로 오늘날 '성 패트릭의 갑옷', '로리카', 혹은 '사슴의 절규'라고 알려진 바로 이 기도문이다. 전설은 성 패트릭과 그의 일행이 통과하기를 숨어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이 본 것은 사슴들뿐이었다고 이야기의 결말을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이 기도문은 삼위일체 사상을 전하는 대표적 기도문으로 영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애송되고 있다.
2번 트랙에는 코너 버로우즈가 작곡한 '임하소서 창조주 성령이여'(Veni Creator Spiritus)가 수록되어 있는데, 한번 들으면 귓가에서 맴도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곡에서 코너는 작곡에 있어서도 조숙한 천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