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이자 수필가, 시인 임의진의 별난 월드뮤직, 고독한 여행!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행자의 노래 그 3번째 여정!
3번째 여행자의 추억엔 사막여우와 도니제티 오페라의 색다른 해석, 시타르 반주의 성탄 캐럴이 솜털 모자를 쓰고 걸어나온다. 아랍어로 듣는 초희귀 레바논의 포크송, 바다만한 볼가강의 파도 소리로 듣는 러시아 민요, 탱고 연주로 듣는 호텔 캘리포니아, 케이즈 제임스의 목소리로 닉 드레이크 추억하기, 레드 버즈가 흥얼대는 아일랜드민요 버드나무숲 사이로, 젊은 싱어송라이터 손병휘가 처음 부르는 쿠바를 떠나며, 보너스트랙으로 여행자 임의진이 직접 포크 명곡 '불행아'를 살풋이 불렀다.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의 젊은 사진작가 이상엽의 사진엽서, 19편의 수필과 시, 추첨 도서는 행복한 선물!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행자의 노래 3],하염없는 유랑노래 - 고단한 여행자를 덮어주는 따스운 담요 같은 노래들
[여행자의 노래] 시리즈가 첫선을 보인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그만그만한 선곡음반의 한계를 뛰어넘어 격을 한 차원 높인 창작음원을 포함시키고,[여행 맞춤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 보였으며, 충실한 부클릿을 통해 음악과 문학의 거리낌 없는 만남과 소통을 일궈냈다. 무엇보다 알려지지 않은 월드음원들, 특히 월드포크를 중심으로 예술과 종교, 대지와 천공의 경계를 거리낌 없이 넘나드는 선곡은 임의진 시인의 독특하고도 드넓은 방랑자적 취향의 반영이다.
그가 다시 세번째 음악여행기 [여행자의 노래 3]를 들고 찾아왔다!
이름조차 생소한 월드뮤지션들을 초대하여 독특한 글맛과 소리로 청중들에게 방안에 앉아서도 세계 전역을 떠도는 듯한 기분을 안겨 준다. 이번 음반에는 인디 포크의 샛별 dave tate의 even song을 시작으로 기차 경적소리가 귓전을 파고드는 컨트리포크 engine 7의 train song,쿠바의 집시인 여성 듀오 evocacion의 mis liricos antojos,keith james가 명쾌히 해석하는 닉 드레이크의 day is done,trio garufa가 탱고 연주곡으로 들려주는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신비로운 티벳말로 듣는 kelsang chukie tethong의 dhue tsi men 甘露,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담긴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크로스오버 밴드 the east village opera company가 잘름잘름 부른다.red bird가 흥얼대듯 노래하는 아일랜드 민요 ‘버드나무숲 사이로’,아랍어로 노래하는 레바논 포키 ziyad sahhab의el wafih el lklimi,시타르 소리가 쟁쟁한 drongmala의 인도풍 캐럴 silent night,볼가강의 파도 소리로 마무리 짓는 limpopo의 러시아 민요 beauty...언제나 처럼 창작물도 두 곡 보탰다. 젊은 싱어송라이터 손병휘가 부른 체 게바라의 마지막 편지 ‘쿠바를 떠나네’를 비롯하여, 임의진 시인이 직접 김의철의 명곡 ‘불행아’를 보사노바풍으로 불렀다.
[여행자의 노래] 시리즈는 완간이 없다.
여행자 임의진 시인이 평생을 두고 이루어 내야할 음악여정이다. 몇 해 동안 지구별을 떠돌다가구한 변방의 노래들을 종종 나누어주는 이 고마운 프로메테우스의 불씨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마침내 우리도 불꽃을 날리며 먼나라로...판에 박힌 관광보다는 유랑이나 방랑, 여행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여행자의 노래] 시리즈는 없어서는 안될 지참 음반이다. 이번 [여행자의 노래 3]에는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의 포토저널리스트 이상엽 작가가 동행했다. 그의 사진은 세월을 건져 올리는 어부의 그물이다. 19편의 시와 수필, 게다가 사진까지, 이러한 어우러짐이 전혀 버성기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떠돌이 영혼들의 하모니가 올 겨울, 추운 가슴마다 따스운 담요가 되어 덮어줄 것이다.
[ 수록곡 소개 ]
여행자의 노래 3
1. 초저녁 별이 떠오를 즈음 듣는 노래 Dave Tate - Evensong (저녁 기도)
절묘한 기타 연주와 따뜻하고 투명한 그의 목소리는 폴 사이먼이나 이언 매튜스와 같이 섬세하고 독창적인 음악성에 바탕을 둔 싱어송라이터들의 전통에 닿아 있다. 곡의 뒷부분에 특이하게도 바순을 배치함으로써 감정의 흐름을 적절하게 이끌어내고 마무리짓는 참신한 균형 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꿈이나 여행 등의 단어들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근래에 만나기 힘든 인디 포크 SSW의 수작(秀作)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2. 기차에 앉아 하염없이 손을 흔들며 Silver, Wood And Steel - Train Song
마당 뒤뜰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이며 흥겹게 노는 소박한 아메리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곡. 일명 아메리카나(Americana)라고 하는 미국적인 블루그래스의 전형에서 출발하지만, 여행에 대한 동경은 미국이나 아시아나 우리사는 여기나 마찬가지. 가슴 설레게 하는 바이올린과 벤조, 스틸 기타 트리오는 듣는 이로 하여금 지금 당장 기차에 올라타 멀리멀리 떠나라고 재촉하는 듯하다.
3. 카리브해의 파도소리가 그리울 때 듣네 Duo Evocacion - Mis Liricos Antojos
쿠바의 전설, 까를로스 뿌에블라 작곡의 노래로 볼레로 특유의 애절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은 소박한 노래. 특별한 기교나 꾸밈이 없는 여성 듀엣의 이중창은 단순함의 아름다움 이상을 들려주지 않는다. 그저 음악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가 보라.에보까씨온은 1990년에 쿠바에서 결성된 듀오로 현재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4. 네가 떠나고 나 혼자 남은 아침 Keith James - Day Is Done
닉 드레이크 곡의 탁월한 해석으로 잘 알려져 있는 키쓰 제임스의 헌정 앨범 중의 한 곡. 닉 드레이크의 노래로만 200여 회의 공연을 해온 그의 기타 연주와 노래는 군더더기 없이 잘 정리된 것으로 원곡의 분위기를 착색 없이 전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드레이크의 명곡을 기리는 여러 가지 버전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곡.
5. 걷잡을 수 없는 생의 쓸쓸함 Carla Bruni - Tout Le Monde (모든 이들에게)
이태리출신 패션모델이면서 샹송 가수로 너무나 유명한 칼라 부르니의 포크 스타일의 자작곡. 유럽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한 듯. 낮게 읊조리는 허스키한 목소리는 금세 이 곡에 빠져들게 한다. 멜로디 또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잔잔하게 녹아드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저음 위를 구름처럼 둥둥 떠가는 감상적인 목소리.
6. 날개를 반쯤 펼치고 그대와의 입맞춤 Don Peris - Butterfly
떠돌이별 초이스음반으로 국내 처음 소개된 이후 은은히 알려지게 된 '이노센스 미션', 기타리스트 돈 페리스의 솔로 앨범에서 발췌한 곡. 팔랑거리는 나비의 날개처럼 기타 스트로크는 찰랑찰랑 귀를 간지르고… 어쩌면 그 자신이 상처 입기(받기) 쉬운 나비인지도 모르겠다. I wish you a long and happy life(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 라고 하는 가사가 쓸쓸히 귓가에 남는 아름다운 소품. 끝부분을 잘 들어보면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7. 2인 1실의 다정한 연인을 위해 Trio Garufa (연주곡) -Gran Hotel California
근현대 수많은 팝송가운데 ‘호텔 캘리포니아’만큼 여행자의 왼쪽 가슴을 자극하는 노래도 없을 것이다. 바얀(러시아 아코디언), 기타, 더블베이스의 탱고 트리오가 연주하는 탱고 풍의 호텔 캘리포니아! 들으면 듣는 대로 흥겹고, 혹시나 탱고를 출 수 있다면 춤으로 유쾌해질 수 있는 멋진 해석의 연주. 마치 아르헨티나, 브라질 어떤 도시에 있는 기분이 들 것이다. 탱고가 아니고 막춤이라면 또 어떠랴.
8. 인디언 섬머! 오뉴월 반짝 쏟아지는 눈발 Lesli - Summer Wind
스웨덴 태생의 싱어송라이터 레슬리.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에서 일렉 기타를 연주했던 그가 갑자기 어쿠스틱 기타를 들게 된 것은 제프 버클리 추모 공연 이후. 기타,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지터 등의 어쿠스틱 악기로만 녹음한 미니 앨범을 들고 험난한 SSW의 길을 선택한 것.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호소력 있는 가창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충만한 곡. 대미언 라이스와 제프 버클리를 좋아한다면 레슬리도 한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9. 지상의 마지막 휴머니스트를 위하여 손병휘 - 쿠바를 떠나네
한국의 지성미 넘치는 신진 포크의 앞길잡이 손병휘. 현실참여적이면서도 집시의 유장한 서정을 간직한 손병휘의 노래살이는 앞으로 지지와 애정을 더더욱 받게 되리라 확신한다. 체 게바라가 쿠바와 동지 카스트로에게 남긴 마지작 편지를 시어로 풀어내어 여행자의 노래 3집을 위해 처음 녹음했다. 흙으로 구운 오카리나는 중남미의 산악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닮았다. 가엾은 자들을 위해 모든 권좌를 놓고 쿠바를 떠나는 보헤미안 체 게바라가 성큼 걸어오는 듯 느껴진다.
10. 하얀 눈이 덮인 산과 흐르는 강물 Kelsang Chukie Tethong - Dhue Tsi Men(甘露)
티벳어로 듣는 노래로 이만한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을 만나기 드물 듯, 노래, 피아노, 첼로가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게 조화를 이루는 부드럽고 신비로운 곡. 사랑하는 이여, 슬퍼하지 마세요. 내가 떠나면 또 다른 만남이 있겠지요. 라는 가사를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섯 번째 달라이라마를 칭송하는 노래라고 한다. 네팔 태생의 여가수 켈상 추키 텔통은 어렸을 때부터 티벳 예술 학교에서 재능을 쌓은 가수로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티벳의 옛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11. 길에서 만난 친구와 길에서 잃은 친구에게 The East Village Opera Company - Una Furtiva Lagrima (Donizetti)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에 나오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멜랑콜리하게 편곡하고 노래하여 오페라 아리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목소리와 오보에는 녹아들 듯 듣는 이의 마음 속을 유영하고 나른한 오후 세 시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것과 같은 환상에 젖게 한다.
12. 섬으로 떠나는 뱃길 B1のシャケ(Un Buco Nella Sabbia) - 山本精一(Yamamoto Seiichi)
이태리 팝가수 미나(Mina)의 인기곡을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야마모토 세이이치가 부른다. 일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곡으로 '모래 위에 흘린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애처롭고 서정적인 노래 가락으로 동양적 정서를 담은 것처럼 귀에 설지 않게 다가온다. 감정의 흐름에 맡겨 노래하는 듯 분위기는 자유분방하고 따뜻하다.
13. 하늘만큼 가지를 뻗고 땅만큼 뿌리를 뻗고 Redbird - Down By The Sally Garden
3주 동안의 영국 여행 후에 세 명의 멤버는 스테레오 마이크 한 개와 스테레오 디지털 녹음기 한 대를 사용하여 이 우수어린 아일랜드의 민요 ‘버드나무숲 사이로’를 녹음한다. 녹음은 친구의 거실에서 이루어졌다. 가슴을 깊게 파고 드는 남성 보컬과 슬라이드 기타의 투박한 울림이 겨울날의 따스한 창가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 소박하고 꾸밈 없는 녹음 현장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다.
14. 창가에 앉아 달을 보다가 Zoe Mulford - Traveling Moon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 멀포드의 데뷔 앨범 타이틀 곡. 영미의 트래드 포크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한참 동안 귓가에 남는다. 찰랑거리는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와 듣는 이를 위로하는 듯한 무공해의 선율이 CD 플레이어의 REPEAT 단추를 누르게 한다. 한 번 들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정말 좋은 노래이다.
15.여행자의 자장가 greg brown- who killed cock robin
아이오와의 대표적인 컨트리블루스의 저음을 자랑하는 그렉 브라운. 전미 민요만을 모두 모은
'honey in the lions head'에서 나들이온 '누가 울새를 죽였나'는 1742년경 Robert Walpole 내각의 몰락을 초래한 음모를 노래한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이태리, 스페인, 독일 등에서도 구전되는 멜로디 라인, 원래 유럽 곳곳에서 불리어졌던 자장가 민요로 보는 것이 옳겠다. 국내에서는 델리 스파이스가 노랫말을 빌려 부르기도 했다.
16.러시아 바닷가에 출렁이는 파도소리 Limpopo - Beauty (Russian Folk Song)
1986년 모스크바에서 결성된 포크록 그룹 림포포의 노래. 러시아 민요가 주는 원색적인 파란 빛깔 호수색, 또는 하얀 빛깔 설원색을 동시에 띄고 있는 명곡. 아코디언 반주가 따르는 역동적이고 풍부한 합창과 독창은 한 번 들으면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과 같은 감동을 받는다. 끝부분에 들리는 파도 소리는 그들의 합창처럼 거침없이 듣는 이들의 귀를 맑게 씻겨준다.
17. 레바논의 백향목 그늘에 앉아 듣고 싶어 Ziyad Sahhab 중동아시아 - El Wadih El Iklimi
지야드 사합은 레바논 태생의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의 밴드를 연주에 참여시키지 않은 채 우드(기타와 비슷한 중동의 악기) 하나만을 들고 데뷔 앨범을 녹음하였다. 나직이 읊조리는 듯한 그의 노래는 아라비아 지역의 민속 음악과 서구 SSW의 전통을 융합한 듯 독창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정신에 닿아 있다.
18. 인도에서 맞은 크리스마스 Drongomala - Silent Night(고요한 밤)
드롱고말라는 인도 음악을 지향하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의 어느 한 쪽의 종교성을 추구한다기보다는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의 융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작은 소망으로 노래를 한다. 남인도의 음악인들과 함께 드롱고말라는 성가 코러스, 더블베이스, 씨타, 보컬 등이 감싸는 따스한 손길로 듣는 이를 평화의 한 순간으로 안내한다.
19. 정처없는 떠돌이 품팔이들의 노래 임의진- 불행아 (김의철 곡)
한국 포크의 맏형 김의철이 고교 재학중 지은 노래라고 하면 누가 믿을까. 김광석이 불러 더욱 유명해진 곡. 이번에는 집시 가수 임의진이 보사노바풍으로 읊조린다. 떠돌이 품팔이마냥 덧없이 흘러가다가 깊은 산중에 적막하게 지내는 여행자 임의진의 삶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듯. 그러나 부르는 이와 듣는 이 모두 ‘불행아’가 아닌 '행복아'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