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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Army Chorus - The Best Of
러시아 민요 - [붉은 군대 합창단 베스트 음반]

Red Army Chorus

*연주 : 레드 아미 코러스, 모스크바 실내합창단 등
*지휘 : 알렉산더 스베시니코프, 발렌틴 레바쇼프

붉은 군대 합창단 음반이라면 이것이 <결정판>!!!
구소련 최고의 합창단으로 추앙 받았던
붉은 군대 합창단 베스트 선집.

칼린카, 종소리는 단조롭게 울리고, 들판의 자작나무, 나스타샤, 스텐카 라진,
붉은 사라판, 12명의 도적, 술리코, 안녕 내 사랑 등 총 17곡 수록…


붉은 군대 합창단의 베스트 음반

이번 아이템은 구소련에서 가장 뛰어난 합창 앙상블 중의 하나로 추앙 받았던 붉은 군대 합창단, 즉 레드 아미 코러스의 베스트 음반이다. 모두 다 아는 것처럼, 소비에트 체제하에서 러시아 및 러시아 공화국의 민속음악들은 급격한 발전을 보았다. 엘리트주의나 종교색이 짙은 문화를 거부하고 인민을 위한 대중예술을 보급시키는데 진력했던 공산주의 체제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레드 아미 코러스는 1928년 붉은 군대의 강력한 원조 하에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이고 작곡가, 지휘자였으며 소련의 인민예술가로 추앙 받았던 인물인 알렉산더 알렉산드로프(Alexander Aleksandrov)에 의해 창단되었다. 처음에는 이 창단자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이란 명칭으로 불렸는데, 1928년 10월 12일 소비에트 군대의 중앙 궁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었다. 이때만 해도 이 앙상블은 10여명의 보컬 외에 두 명의 댄서와 연주가들 정도로 구성된 작은 악단이었다. 레드 아미 코러스가 오늘날 우리가 즐겨 듣는 것과 같은 대규모의 남성합창단과 오케스트라와 댄서들이 포진한 대형 연주 그룹이 된 것은 193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1946년 알렉산드로프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아들인 보리스 알렉산드로프가 이 악단을 이끌었다.


본 음반은 멜로디야 음원이 BMG에서 발매되던 시절에 이미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던 음반(BMG74321-32043-2)과 동일한 것이다. 물론 17개 트랙의 음악 모두는 고전음악 레퍼토리와 민속음악의 보고인 멜로디야의 음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BMG 음반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현재, 이 음반이야말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레드 아미 코러스 음반이 아닐까 한다. 레드 아미 코러스는 이 음반에서 녹음 당시에 이미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민속 오케스트라로 명성을 얻었던 오시포프 러시아 민속 오케스트라와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레퍼토리 선택도 아주 신중해서 주저 없이 최상급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우선 슬라브적인 풍미로 가득한 러시아 민요를 먼저 얘기해야 할 것이다. 음반을 올리면 첫 곡으로 ‘칼린카’가 나온다. ‘칼린카(Kalinka; 러시아어 발음은 ’깔린까‘)’란 영어로 ‘스노우볼 트리(snowball tree)’, 우리말로는 ‘백당나무’라고 번역해 쓰고 있는 ‘칼리나’의 애칭, 즉 지소어(指小語)이다. 송아지를 작은 소, 망아지를 작은 말로 고쳐 쓸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우리말로 굳이 온전하게 풀어쓰려고 한다면 ‘작은 칼리나 나무’ 정도로 옮길 수 있겠다. 어떤 남자가 소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소나무에서 자꾸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니까 소나무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이 상황에서 사랑스런 아가씨가 등장하고 그녀에게 금방 반해버린 남자가 곧바로 그녀에게 사랑을 구하는 내용이다. 즉 이 민요는 작은 칼리나 나무 아래에서 연인에게 바치는 일종의 사랑 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러시아 민요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에 속하는 이 노래는 속도를 내서 열정적으로 치닫는 후렴구가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특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가사 중의 ‘아이 률리 률리‘라는 말은 우리 민요에서의 ’쾌지나 칭칭 나네‘ 같은 말처럼 러시아 민요에서 볼 수 있는 후렴구이다. 뜻은 ’오 좋구나 좋아‘라는 정도로 새기면 되겠다. ‘칼린카‘는 자연을 소재로 한 러시아 민요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의 하나인데, 이 음반에는 그 외에도 ’들판의 자작나무‘, ’나스타샤‘, 그리고 ’페테르스카야 거리 아래로‘와 같은 멋진 자연 소재의 노래들까지 포함시켰다. ’

종소리는 단조롭게 울리고‘는 가슴 아픈 향수가 느껴지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종소리는 단조롭게 울리고 길에는 먼지가 가볍게 일어난다. 너른 평지는 쓸쓸한데 마부의 노랫소리는 아름답게 울려퍼진다. 음울한 그 노래는 얼마나 애틋한지 고향의 노랫가락! 얼마나 다정다감한지 차갑게 식어버린 나의 가슴에선 뜨거운 열정 불타네. 나는 생각해 내었다네 또 다른 밤을 고향의 숲과 벌판을 내 눈 이미 오래전 눈물이 말랐지만 불꽃처럼 눈물이 터져나네 종소리는 단조롭게 울리고 멀리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마부는 노래를 멈추지만 길은 아직 내 앞에서 멀고멀기만 하네.” 가사만으로도 그 애수의 정경이 선명하게 그려지지만, 선율까지도 무척 아름답다.


’붉은 사라판‘은 모녀간의 대화를 통해 삶의 앰비밸런스인 고독과 자유의 상념을 통해, 즉 예전의 러시아 여인이 느끼던 삶의 애환을 짙게 표출해보이고 있다. 사라판은 옛 러시아 농촌 여성이 입던 옷을 가리킨다. “엄마, 날 위해 붉은 사라판을 만들지 마세요. 쓸데없는 일이에요. 엄마. 머리를 따기엔 전 아직 이르잖아요. 갈색 머리끈을 풀겠어요. 자유는 내게 아주 소중한 것, 자유만 있다면 나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요. 사랑하는 내 딸아 너는 새처럼 언제나 노래하며 살 수는 없어. 너의 뺨은 생기를 잃고, 지금 너의 일이 싫어지면, 너는 고독해질 거야. 엄마도 젊었을 땐 그랬지. 너처럼 젊었을 땐 그렇게 말했었지.” 알 듯 모를 듯한 잔잔한 슬픔이 느껴진다. 강탈이나 도적에 관한 노래도 있다. 바로 ’12명의 도적‘과 ’스텐카 라진에 대한 노래‘가 그것인데, 주목할 부분은 노래의 주인공인 도적들은 개과천선한 사람이거나, 그들 러시아 민중의 영웅이란 점이다. 달라진 도적을 위한 찬가인 ’12명의 도적‘의 가사는 이렇다. “12명의 도적들이 있었지, 두목은 쿠지야르, 도적들은 거룩한 그리스도교인들을 피흘리게 했었지. 그들은 많은 재물을 약탈했고, 숲속에서 살았지. 쿠지야르는 키예프 부근에서 어여쁜 아가씨도 강탈했다, 낮에는 주색에 빠졌고 밤에는 약탈을 했다. 그때 신께서는 무지한 도적들의 양심을 움직였다. 이제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약탈도 중단했다. 쿠지야르는 수도원을 찾아가 신과 인간을 위해 몸을 바쳤다. 신이시여, 기도합니다. 우리는 몸을 바쳤습니다. 도적 쿠지야르를 위해 기도합니다.”

’스텐카 라진‘은 1668년부터 1670년 봄까지 가난한 카자크 무리를 이끌고 모스크바 왕국에 저항했던 인물인 카자크 출신의 부호 스테판 라진을 노래한 곡이다. 스테판 라진이 이끄는 무리들은 한때 아스트라한, 사라토프 등 여러 도시들을 점령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지만, 서구식으로 훈련 받은 정부군의 반격을 받아 결국 커다란 곤경에 빠지고 라진은 체포되어 모스크바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라진은 도적의 우두머리였지만 러시아 민중에게는 오래전부터 용맹스런 전설적 영웅으로 추앙되었고, 따라서 러시아에는 이 곡 외에도 그의 활약상을 그린 노래들이 더 있다.

‘볼가강 배 끄는 사람들의 노래‘나 ’초원, 오, 주위는 초원뿐‘은 고통 받는 하층민의 비탄의 노래들이다. 특히 ‘볼가강 배 끄는 사람들의 노래‘는 이 음반에서 압권이다. 이 유명한 노래 한곡만 듣고도 이 음반에 매혹될 사람도 적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뉘앙스 풍부한 노래를 들려준다. ’안녕, 내 사랑‘은 당연히 떠나간 사랑에 대한 슬픔을 노래한 곡이다. ‘술리코’는 스탈린의 애창곡이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카프카즈 산맥, 그루지야의 노래다.

잘 알려진 대로 스탈린도 그루지야 출신이었다. 아주 센티멘털한 서정적인 노래다. 음반에는 레드 아미 코러스가 줄곧 무대에 올렸던 다른 혁신적인 혹은 애국적인 충정심이 우러나는 노래 두 곡도 포함하고 있다.

네 번째 트랙에 있는 ’바르샤바의 여인(Warsovienne)'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폴란드의 노래(Varshavyanka)를 편곡한 작품이며, 노동자, 즉 프롤레타리아의 감동적인 호소가 가슴 뭉클하게 하는 노래다. ‘오 나의 들판이여(Oh, My Field)’는 소비에트 초기의 군가이며, 너무나도 유명한 ’길(En Route!)’은 유명한 영화를 위해 씌어졌고, 2차 대전의 행진가였다. 이데올로기를 떠나 모두 너무너무 아름다운 노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