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는 판소리 열두 마당 중의 하나로,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가 이를 고쳐 지은 판소리의 이름으로 《화용도(華容道)》라고도 한다.
중국의《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운데 관우(關羽)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曹操)를 죽이지 않고 너그러이 길을 터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소재로 하여 만든 것이다. 다른 판소리가 민간 세상의 설화를 재창조한 것인 데에 비해 [적벽가]는 기존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점이 색다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적벽가]는 (화용도) 나관중이 지은 중국소설 [삼국지연의] 가운데서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해서 판소리로 재창조한 것이다. 재창조 과정에서 [삼국지]가 새롭게 해석되고 각색되어 원래 [삼국지]에는 없는 부분이 덧붙여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 결과로 조조는 비참할 정도의 졸장부로 묘사되어 있고, 정권 다툼의 제물이 된 서민들의 반전적인 내용으로 '군사 설움'을 노래하는 대목이 설정되어 있다.
이 대목 역시 체제와는 상관없이 평화스럽고 자유스럽게 살고자 하는 서민들의 소망이 담겨져 있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