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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 1집 / Go! Boogie! 거북이
거북이 패밀리의 작은 발걸음…
혼성 3인조 그룹 ‘거북이’는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거북이의 고유 이미지를 자신들의 다양한 음악으로 전달 시키려 하고있다. 이들은 근래 보기드문 멤버 구성(남,녀랩퍼1,여성보컬1)을 토대로 대중적인 힙합음악을 구사하는데, 전통적인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으나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흥겨운 리듬감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이들의 최대 매력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거북이의 음악적 정체성과 함께 다채로운 기쁨과 즐거움도 만나게 된다.
오랜 생명력의 상징이자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통해 보여준 성실함을 토대로 의기투합한 3인조 거북이의 작은 발걸음은 이렇게 시작됐다.

거북이식구들…
누구에게나 어필한 만한 묵직한 랩메이킹을 자랑하는 Turtleman과 여성 래퍼 Z-E, 여성 보컬 Subin으로 이루어진 3인조 그룹 거북이의 결성은 그 구성부터 한편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보는 듯하다.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해내는 실력파 래퍼 Turtleman ! (왕거북이)
그가 뿜어내는 국내 최고의 베이스 래핑은 거북이의 탄탄한 기둥을 형성한다.

Turtleman의 든든한 래핑과 어우러진 섹시한 래핑의 Z-E ! (아기거북이)
국내 음악계에서 취약 부분으로 꼽히는 여성래퍼 계보에 확실히 기억될 깜찍한 랩퍼.

힘있고 깔끔한 보컬로 대중을 사로잡을 귀염둥이 막내 Subin ! (하얀거북이)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대기만성형의 보컬.

거북이 패밀리의 음악세계…
처음 이들의 이름을 접하게 된다면 웃음이 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철 지난 '엽기'내지는 우스운 이름으로 이슈화 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을 좀 더 진지하게 감상한다면, 이러한 생각이 경솔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계]를 통해 이러한 이유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민중가요로 알려진 원곡의 무게감을 뛰어넘어 두가지 버전(힙합,하우스)으로 리메이크 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여기에 거북이는 원곡의 기본 멜로디와 메시지도 잘 유지하면서 전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힙합리듬과 랩메이킹의 고른 결합을 통해 원곡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완성해냈다. 이는 탄탄한 기본기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고, 단지 가사의 변화만 주던 리메이크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성과 대중성의 고른 결합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면면을 통해 우리는 거북이가 일련의 댄스 가수들처럼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뮤지션으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자세도 감지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거북이의 음악은‘일반인들이 좋아할 만한 대중적 힙합’이라 정의 내릴 수 있겠다. Turtleman의 힘있고 묵직한 래핑과 섹시한 하이 톤을 자랑하는 Z-E의 래핑, 대중적인 감성을 잘 들어내는 Subin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면서 전반적으로 복고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디지털사운드가 대세인 요즘 약간은 투박한 듯 하나 따스한 감성을 전해주는 거북이의 사운드는 오히려 반갑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를 위해 거북이는 현악기 사용과 코러스의 다양한 편곡 등을 시도해 음악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밖에도 거북이 음악의 면면을 살펴보면 힙합 장르외에도 디스코, 펑키, 올드스쿨, 뉴스쿨 등의 복합적이면서도 흥겨운 장르들이 잘 어우러져 거북이의 음악의 기본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신인그룹으로서 감히 [Special Debut Album]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 또한 이러한 배경들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거북이의 이모저모...
여기에 거북이는 과거 몇몇 가수들에 의해 시도되었던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자신들의 음악 외적인 부분(이미지)을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한편 타이틀 곡 [Let's 북이(Boogie)]만이 아닌 수록곡 전체가 타이틀 곡이라 할만큼 모든곡들이 대중성과 음악성의 고른 경계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장점일 것이다.
자칫 신인가수로는 건방지고 위험한 요소로 비취질 수 있으나, 그만큼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자
신감과 애착을 단적으로 피력한 것이라 생각된다. 영장류 거북이의 오랜 생명력처럼 단지 댄스음
악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 머물려 하지 않는 3인조 거북이의 힘찬 도약은 이렇게 막 시작된 것
이다. Go! Boogie World …




거북이 노래들…
[Turtles Free Ⅰ&Ⅱ]
자신들의 가요계 입성을 알리는 2분 내외의 작은 소품이다. 거북이의 음악적 정체성과 함께 두 래퍼의 개성을 만날 수 있는 트랙.

[Let's 북이] 작사, 작곡, 편곡 : Turtleman
대중들과 하나가 되려는 거북이의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 있는 트리피칼 성향의 곡이다. 흥겨운 후렴구와 저머랩을 연상시키는 거북이의 정겨운 래핑이 시종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Everybody Boogie ! 선생님과 교복도 같이해요, 넥타이와 작업복도 같이해요!’

[사계(Hip-Hop)] * 원곡 : 노.찾.사의 '사계' *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는 리메이크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원작의 모티브 또한 잘 간직하고 있다. 작곡가 이영훈의 코러스 편곡으로 인해 한층 고급스런 느낌의 힙합곡으로 탄생했다.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만한 매력을 지닌 이곡은 자체 모니터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대중들이 좋아할 만 음악적 요소가 잘 결합된 곡.

[사랑하는 그대여] 작사, 작곡, 편곡 : Turtleman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거북이표 발라드이다. 전체적인 멜로디를 주도하고 있는 어쿠스틱 기타와 Subin의 보컬이 감미로운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순한 사랑] 작사, 작곡, 편곡 : Disco Fighter
Turtleman과 Z-E의 풍자적인 랩가사에 이어지는 Subin의 애절한 보컬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곡이다. 실력파 건반주자 최태완의 참여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향기로운 추억] * 원곡 : 박학기 '향기로운 추억' *
앨범에 실린 또 다른 리메이크 곡으로 박학기가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넘버이다. 부드러운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말이 돋보였던 원곡의 매력과 더불어 거북이의 익살스런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너없이] 작사, 작곡, 편곡 : Turtleman
단순한 리듬의 반복이 듣기 편하게 다가오는 대중적인 힙합곡이다. 장난스런 가사말을 유심히 들
어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You Can Do It] 작사, 작곡, 편곡 : Turtleman, 고정열
[Let's 북이]와 함께 수록곡 가운데 최고의 찬사를 얻고 있는 곡이다. Turtleman의 강력한 베이스 래핑과 부기우기 리듬에 실린 멤버 전원의 화음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 곡에서 들려주는 Turtleman의 화려한 래핑은 “그가 왜 최고의 랩퍼인가?”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깔끔한 Subin의 보컬과 Z-E의 래핑 역시 곡 전체의 맛깔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후렴구의 조화어린 울림과 강력한 래핑이 청자의 감성과 몸 전체에 후유증을 남기기에 춤분할 듯.

[나 어때] 작사, 작곡, 편곡 : Disco Fighter
거북이 앨범에 참여한 유일한 작곡팀인 디스코 파이터의 댄스곡으로 장난스런 두 랩퍼 거북이의 랩에 이어지는 시원스런 창법의 보컬이 풍성한 느낌을 전해준다. 적극적인 구애방식을 다룬 가사말이 젊은 층에 어필할 만하다.

[Real Love] 작사, 작곡, 편곡 : Disco Fighter
겨울의 정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발라드곡으로 잔잔한 나래이션이 깊은 여운을 준다. 거북이의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잔잔한 트랙.

[비오는 날] 작사, 작곡, 편곡 : Turtleman
쉬운 멜로디와 반복되는 리듬으로 인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곡이다.

[사계(House)] * 원곡 : 노.찾.사의'사계' *
[사계]의 또 다른 버전으로 Hip-Hop 버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수록곡 중 가장 빠른 비트(140BPM)를 지닌 곡으로 클럽가에서 가장 확실한(?) 인기를 얻을 것 같은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