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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box 20 - Yourself Or Someone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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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발적인 인기 상승을 누리고 있는 신인 밴드 토닉(Tonic)과 마찬가지로 이들 매치박스 트웬티 역시 밴드의 두 번째 싱글 Push가 메인스트림 록 트랙스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며 데뷔작 발매 1년여만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 지금은 이미 플래티넘을 획득한 인기 밴드이자 <데이빗 레터맨(David Letterman) 쇼>에 출연한 유명 인사가 되었다.
후티 앤 더 블로피시(Hootie And The Blowfish)와 톰 페티(Tom Petty), 그리고 컬렉티브 소울과 카운팅 크로우스(Cownting Crowes)군에 편입될 정도로 인간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이들 매치박스 트웬티의 데뷔작 Yourself or someone like you는 루츠 록의 세력까지를 포함한 복고적이며 정통적인 패턴의 록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의 지향 노선 때문인지 사실 그리 새롭게 들리는 점도 없고 또한 국내 취향과 유리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있는 재료를 가지고 얼마나 맛있게 요리했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한 낙점을 받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경쾌한 리듬감이 두드러지는 오프닝 트랙 Real world를 시작으로 알콜 중독자였던 어머니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노래한 3am, 플레이 버튼을 누른 그 순간부터 감각을 마비시켜 버리는 감동의 울림이 시작되는 히트 싱글 Push, 나지막한 목소리로 잔잔하게 읊어 내려간 사색적인 트랙 Back 2 good과 삶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한 남자의 소외감과 외로움을 서술한 Kody, 이들의 것이라고 하기엔 맥박을 강하게 자극하는 곡으로 감정의 급격한 고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Busted, 그리고 어쿠스틱의 투명한 질감이 도드라지는 Shame과 상처받은 인간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Hang 등 이 앨범 Yourself or someone like you에 수록되어 있는 12개의 트랙 모두는 15살 때 집을 뛰쳐나와 5년 동안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며 얻은 보컬리스트 롭 토마스의 경험이 주는 교훈과 자기 고백적인 성찰로 이루어져 있다.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와 밥 모울드(Bob Mould)를 섞어 놓은 듯한 목소리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정도로 치솟아 가장 확실한 순간에 사람들의 의식을 관통하는 롭 토마스의 보컬과 감수성이 우수한 자기 성찰적인 메시지로 듣는 이의 가슴을 확실하게 공략하고 있는 이들 매치박스 트웬티는 음악을 하나의 심각한 표현 수단으로서 인식하는 진지한 태도로 결코 남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행사하고 있는, 고통받은 개인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 훌륭한 평가를 이끌어낼 만한 전도 유망한 기대주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