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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ital - Middle Of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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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치 않게 핸슨의 데뷔 앨범과 타이틀이 같은 본작은 테크노 음악계의 노장파 오비털의 다섯 번째 신작이다. 사실 테크노 음악이 국내에서는 그다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는 아니지만 '97년 영화 [트레인스포팅] 삽입곡인 언드월드의 Born slippy의 히트로 한동안 테크노 붐이 일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 열기는 케미컬 브라더스와 프로디지에 의해 확산됐고 급기야 국내에도 테크노 클럽 등이 활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그러한 붐이 언제 일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열기가 금방 식어버렸고 테크노는 한시적인 음악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가려는 상황에서 테크노의 열기가 조금씩 조금씩 전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 테크노 앨범의 대표작을 들라면 팻보이 슬림(Fatboy Slim)과 [V2] 레이블의 런칭과 함께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언더월드의 신작을 거론할 수 있겠다. 그리고 소식에 의하면 케미컬 브라더스가 6월경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뉴 오더와 일렉트로닉의 버나드 섬너 등이 참여한 신작 SURRENDER를 발표할 예정이란다. 그리고 테크노계에서 고참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형제 밴드 오비털이 신작과 함께 돌아와 테크노계에 불을 지피고 있다.
'64년생 필(Phil)과 '68년생 폴 하트놀(Paul Hartnoll) 등 형제로 구성된 오비털은 '89년말 데뷔 싱글 Chime과 셀프 타이틀 데뷔작을 발표하면서 10여년간 테크노 음악계에 몸바쳐왔다. '96년작 IN SIDE에 이은 작품으로 UK 앨범 차트 4위로 오르기도 한 신작에서는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데, 반복되는 여성 보컬이 혼돈을 가져오게 하는 비교적 얌전한 오프닝 프택 Way out과 전형적인 하드코어 테크노 사운드를 자랑하는 Know where to run이 구미가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