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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 Adams - The Best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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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 보이스의 매력남자 브라이언 아담스의 음악을 총 결산하는 두 번째 베스트 앨범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기억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천 년이 저물어가는 이 즈음은 대단히 의미있는 순간임에 분명하다. 그저 항상 그래왔듯이 하루 하루 시간이 흘러갈 뿐이고 단순하게 해가 바뀌는 것 이외엔 아무런 달라질 게 없건만 사람들은 온통 천 년을 마무리하기에 분주하고 새로운 천년을 향한 기대에 부풀어있다.
그 때문인지 1999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팝 음악계에는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개 2-3년 주기로 새 앨범을 내는 것이 통례임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낸지 1년도 채 안된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내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 저기 곡을 받아 한 해에도 한 장 이상의 앨범을 내곤 하는 우리 상황과는 달리 앨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 팝 음악계 풍토에서 이런 앨범들이 완전한 신곡들로 채워진 정규 앨범일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고 대부분이 베스트 앨범 내지는 라이브 앨범들인 것이 그 특징이기도 하다.
이런 앨범들은 대개 과거 히트곡들에 한 두 곡 정도의 신곡이 섞인 베스트 앨범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베스트 앨범과 일종의 베스트 성격으로 볼 수 있는,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역시 어떤 형태로는 저물어가는 천 년에 자신의 음악을 정리해 남겨놓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욕망과 음반사의 상업적 목적이 맞아 떨어진 경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팝 음악계에서 허스키 보이스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브라이언 아담스가 낸 이 베스트 앨범도 마찬가지 경우다. 사실 그는 지난 해 가을 새 앨범 “On A Day Like Today”를 발표했고 이미 베스트 앨범과 라이브 앨범, 그리고 MTV 언플러그드 실황 앨범까지 낸 경력이 있기 때문에 또 다시 베스트 앨범을 내는 것이 장삿속으로만 비칠 수도 있지만 20여 년에 달하는 그의 음악 인새을 감안해 보면 천년을 마감하는 이 시점에서 현재까지의 음악을 총정리하는 베스트 앨범을 내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만은 아닌 것이다.
팝 음악계에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대표주자격인 록 싱어 송라이터/기타리스트인 1959년 11월 5일 온타리오주의 킹스턴에서 태어났다. 열 일곱 살 때인 1976년 스위니 토드(Sweeny Todd)란 그룹의 리드 보컬로 음악계에 얼굴을 내밀었고 본격적인 세계 시장 데뷔 앨범인 “You Want It, You Got It”을 1982년에 발표하게 되는데 이 때만 해도 싱글 ‘Lonely Nights’를 빌보드 싱글 차트 100위권에 진입시키는데 그치는 등 커다란 주목을 끌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이듬해 발매한 “Cuts Like A Knife” 앨범이 빌보드 앨범 차트 8위에 오르며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고 여기서 싱글 커트된 ‘Cuts Like A Knife’가 빌보드 싱글 차트 15위에, 그리고 ‘This Time’이 24위에 오르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스타의 자리를 예약해 놓게 된다.
그 이후 그를 스타덤에 확고하게 올려놓은 작품은 이듬해인 1984년 발표된 앨범 “Reckless”.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자리를 2주간 지켰으며 무려 500만 장이 팔려나가는 돌풍을 일으키게 된다. 이 앨범에서는 우리 팬들에게도 그의 대표곡으로 기억되고 있는 발라드 넘버 ‘Heaven’이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게 되며 ‘It's Only Love’가 15위, ‘One Night Love Affair’가 13위, ‘Run To you’가 6위, ‘Somebody’가 11위, ‘Summer Of '69’이 5위에 오르는 등 무려 여섯 곡의 싱글 히트곡을 터뜨리게 된다.
이후에도 “Into The Fire(1987)”가 앨범 차트 7위에 100만 장 판매, “Waking Up The Neighbours(1991)” 앨범이 차트6위에 400만 장 판매를 기록하는 인기를 이어갔고, 당시까지의 히트곡들에 신곡 ‘Please Forgive Me’를 포함시킨 베스트 앨범 “So Far So Good(1993)”을 발표해 앨범 차트 6위에 올려놓으며 또 다시 500만 장을 판매하는 저력을 과시한다.
1994년에 라이브 앨범 “Live! Live! Live!”를 낸 그는 1996년에 5년만의 정규 앨범 “18 Til I Die”를 내놓아 건재를 과시했고 1997년에는 MTV 언플러그드 실황 앨범인 “Unplugged”를 발매했고 1998년에는 강한 록 넘버로 채워진 2년만의 신작 “On A Day Like Today”를 내놓으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그는 록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발라드를 주로 하는 어덜트 컴템퍼러리 가수로 인식되어온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그가 그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려놓은 네 곡이 모두 다 발라드 성향의 것들이고 이 곡들이 모두 우리나라에서도 큰 히트를 기록한데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싶다. 위에 언급한 연속 2주간 1위를 한 ‘Heaven(1995)’이 그렇고 ‘(Everything I Do)I Do It For You(1991년 연속 7주)’, ‘All For Love(1994년 연속 3주 1위)’,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1995년 5주 연속)’이 그러하다. 특히나 ‘Heaven’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곡은 모두가 영화 음악 주제곡이며 브라이언 아담스, 로버트 존 “머트” 랭, 영화음악가 마이클 케이먼 세 사람이 합작으로 만들어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어쨌건 간에 그는 분명한 로커이며 단지 그가 발라드 곡에도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법 하다. 현재에도 그는 자신의 앨범 수록곡 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에게도 곡을 주어 히트시키는 등 여전히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라이터이기도 하며 음악 경력으로 보면 20여년을 훌쩍 뛰어넘는 노장축에 속하지만 이제 40줄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다가올 천년에도 여전히 비중있는 아티스트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Album Trakcs
이미 언급한 대로 브라이언 아담스는 1993년에 이미 베스트 앨범 “So Far So Good”을 낸 바 있다. 그 앨범에서 유일한 신곡이었던 발라드 성향의 곡 ‘Please Forgive Me’는 싱글 차트 6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고 그 외에도 “You Want It, You Got It(1982)"부터 “Waking Up The Neighbours(1991)”까지 미국 시장에서 발매한 다섯 장의 앨범 수록곡들을 담아내어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이번 앨범은 그 이후 발표된 작품들인 “18 Til I Die(1996)”와 MTV 언플러그드 실황인 “Unplugged(1997)”, 그리고 지난 해 앨범 “On A Day Like Today” 중에서 주로 선곡되었지만 ‘Can't Stop This Thing We Started’, ‘Summer Of '69’, ‘Run To You’, ‘(Everything I Do)I Do It For You’, ‘Please Forgive Me’ 등 이미 “So Far So Good” 앨범에 수록했던 곡들도 다섯 곡이 포함되어 있어 단순히 후반기의 곡들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의 음악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발표한 네 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 중에서 ‘Heaven’을 뺀 세 곡이 모두 실려있는 것도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베스트 앨범을 낼 때의 기본 요건인 신곡도 한 곡을 담아내고 있다. 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잊지 않고 있다.
1. The Best Of Me
앨범의 첫 머리를 장식한 이 곡은 앨범에선 유일한 신곡이다. 브라이언 아담스와 오랜 콤비인 로버트 존 “머트” 랭(컨트리 스타 샤니아 트웨인의 남편이기도 한 송라이터/프로듀서)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전작인 “On A Day Like Today” 앨범의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2. Can't Stop This Thing We Started
“Waking Up The Neighbours(1991)” 앨범에 수록되어 싱글 차트 2위에 올랐던 히트곡으로 그가 로커임을 일깨워주고 있는 작품.
3. I'm Ready
MTV 언플러그드 실황인 “Unplugged(1997)”에 수록되었던 앨범이다. 이전 앨범들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트랙으로 현악기의 선율과 함께 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발라드 트랙이다.
4. Summer Of '69
“Reckless” 앨범 수록곡으로 싱글 차트 5위까지 올랐던 곡이다. 우리에게도 널리 귀에 익은 작품.
5. Let's Make A Night To Remember
“18 Til I Die(1996)” 앨범에 담겨 싱글 차트 24위까지 올랐던 히트곡이다.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그의 장기인 뛰어난 가사 전달력이 돋보인다.
6. All For Love
브라이언 아담스, 로버트 존 “머트” 랭, 그리고 영화음악가 마이클 케이먼(Michael Camen)의 공동 작품. 1993년 겨울 발매된 [삼총사(The Three Musketeers)] 사운드트랙에 담겨있다. 그가 배출해낸 싱글 차트 1위곡 중의 하나. 팝 음악계의 대표적인 허스키 보이스의 소유자인 로드 스튜어트 및 스팅과의 화음이 돋보이는 작품.
7.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995년 조니 뎁 주연의 영화 [Don Juan DeMarco] 사운드트랙에 담겨 히트했고 이듬해 발매된 솔로 앨범 “18 Til I Die”에도 수록했다. 유명한 기타리스트 파코 데 루치아(Paco De Lucia)가 들려주는 스패니시 기타 선율이 이색적이다.
8. Run To You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했고 500만 장이 판매된 그의 최고 히트 앨범 “Reckless(1984)” 수록곡으로 싱글 차트에선 6위를 기록했다.
9. Cloud Number Nine
“On A Day Like Today(1998)”에 수록되었던 작품. 휴 그랜트 주연 코미디 영화 [Mickey Blue Eyes]에 삽입할 예정이었으나 사운드트랙에서는 제외되었다.
10. (Everything I Do)I Do It For You
1991년 발매된 영화 [Robin Hood:The Prince Of Thieves] 사운드트랙과 발매된 솔로 앨범 “Waking Up The Neighbours” 수록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 역시 브라이언 아담스 마이클 케이먼, 그리고 로버트 존 “머트” 랭 세 사람이 공동 작곡한 발라드
11. Back To You
“Unplugged” 앨범에 담긴 곡으로 해외에서는 B-Side곡인 ‘Hey Elvis’ 등을 포함한 싱글 앨범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정규 앨범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12. When You're Gone
“On A Day Like Today” 앨범 수록곡으로 최근 솔로 앨범을 낸 스파이스 걸스 멤버 멜라니 C와의 듀엣곡으로 화제를 모았던 경쾌한 작품이다. 친숙한 멜로디가 특색.
13. Please Forgive Me
베스트 앨범 “So Far So Good(1993)”에 수록되었던 신곡으로 싱글 차트 7위까지 올랐던 발라드 넘버.
14. The Only Thing That Looks Good On Me Is You
“18 Til I Die” 수록곡 싱글 차트에서는 52위까지 올랐다.
15. Inside Out
“On A Day Like Today”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감미롭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그의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으로 와닿는 작품.
1999. 11. 12 원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