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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입 (P-Type) - 1집 / Heavy B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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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힙합계의 또다른 실력자 P-type이 드디어 힙합 팬들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통 힙합을 기다려온 팬들앞에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P-type의 첫번째 앨범을 접하는 순간 그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힙합계의 숨은 실력자 keeproots의 프로듀스 아래 휘성, 빅마마, 가리온의 MC Meta 등이 참여해 P-type의 앨범에 힘을 실어줬고, 특히 휘성은 타이틀곡 돈키호테의 멜로디와 가사, 피처링에 참여해 P-type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번 P-type의 첫 번째 앨범에서는 기존의 힙합 보다 한층 성숙하고 정통 힙합을 기반으로 둔 중저음의 폭발적이고 날카로운 P-type의 보이스를 만끽할 수 있다.
Intro < 서시 >에서는 무거운 피아노 소리 위로 얹혀지는 P-type의 묵직하고도 날카로운 랩이 오랜 기다림의 끝을 알려준다.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프로듀서 keeproots의 beat, 거기 더해지는 P-type의 허스키 보이스와 수준 높은 가사 그리고 이 모두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R&B 슈퍼스타 휘성의 보컬 참여,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타이틀곡 < 돈키호테 >는 힙합 매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한층 더 쉽게 다가올 수 있게끔 만든다.
P-type의 자작곡 < Heavy bass > 는 프로듀서로는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 하는 곡이다. P-type은 이 트렉을 포함한 총 3개의 자작 Beat를 이번 앨범에 수록하며,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동안 자신의 음악적 역량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2002년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많은 팬층을 확보한바 있던 Da crew의 Saatan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박력 있는 열혈 힙합 < P-type The Big Cat >은 p-type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신감 넘치는
곡이다.
P-type의 비판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는 < 힙합다운힙합 > 힙합 문화의 4대 영역에 속한 모든이들(DJ, B-Boy, MC, Tagger-그래피티 아티스트)이 차례대로 등장하는 이곡의 2절 가사는 듣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노래하는 듯한 < 독종 > [진흙탕에 핀 꽃 한송이] 비장한 각오가 시종일관 이 곡의 정서를 지배한다.
“대한민국 힙합의 큰 형”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힙합팀 가리온의 MC Meta가 참여한 < So U Wanna Be hardcore > 베테랑 MC Meta와 준비된 신인 P-type이 절묘하게 어울리고 있는 곡이다.
2003년 11월 발표되었던 keeproots의 EP앨범에 수록되었던 Beat. < 언더그라운드 > 그 위에 P-type의 랩이 얹어져 새롭게 탄생된 곡이다. 후반부에 깊고 탁하게 울려 퍼지는 섹소폰 샘플과 보컬 샘플들이 이 곡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미 여러 음반에 참여, 그 실력을 인정받은 R&B 보컬리스트 C-Luv가 참여한 < Musiq Noir >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아주 느린 템포의 곡이다. 낡은 소리의 재즈 피아노 연주가 느릿느릿 흘러가는 곡의 운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Wild Style >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창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4인조 R&B 그룹 빅마마가 참여, 트렉의 무게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그 외에 중간중간의 Skit과 보너스 트렉 < 언어의 연주가 > 등은 P-type 의 힙합정신과 Lyric skill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정통 힙합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이번 앨범의 기획에서부터 자켓 디자인까지 P-type이 직접 참여해 소장가치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시간 동안 잠자고 있던 실력 있는 정통 힙하퍼 P-type이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힙합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할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