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앨범에서 폴라의 색깔을 당장에 드러내는 곡은 오프닝 트랙인 Tiger. 1집에서의 Bethlehem과 같이 그녀의 고향 록포트에 관한 내용. 베들레헴 이 가난하고 위선이 넘치는 고향을 노래하고 있는데 반해 이 곡은 고향을 등진 한 소녀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심정을 표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깝다. 시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가슴을 뒤집어 놓는 듯한 보컬 스타일이 단적으로 그녀의 음악적 방향을 가늠케 해 준다. 이 생각은 그러나 두번째 곡 Where have all the cowboys gone?에 와서 당장에 뒤바뀐다. 이 곡은 다소 경쾌한 리듬과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이 우선 주목을 끌며 개성적인 보컬이 곡의 맛을 증폭시킨다. 인생의 의미를 농축시켜 놓은 듯한 노래말 또한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의 의미로 다가와, 지극히 철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이밖에 세번째 트랙인 Throwing stones 같은 노래는 그녀의 강력한 보컬 파워가 느껴지면서도 다소 록적인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한 Mississippi와 Carmen 같은 경우는 Tiger와 비슷한 구조를 띠고 있다. 즉 조용히 진행하면서도 매우 강력히 폭발하는 보컬 라인이 비슷하게 전개된다.
이 앨범을 통해서 본 폴라의 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우선 그녀의 음악은 어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둘째는 다소 시적이며 문학적인 노랫말로 우리의 인생에 대해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런 점에서 앨라니스 모리세트나 셰릴 크로, 메레디스 브룩스 등과는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