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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a Cole - Amen
전곡을 폴라 콜이 작사 작곡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라면 '폴라 콜 밴드'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점이다. 보컬과 피아노, 클라리넷, 주노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폴라 콜과, 드럼의 제이 벨로즈(Jay Bellerose), 기타를 맡고 있는 케빈 배리(Kevin Barry)가 밴드 멤버인데 사실 제이 벨로즈는 데뷔작과 2집에서도 참여했던 인물이고 케빈 배리 역시 데뷔 앨범에서 연주를 들려주었던 인물이기에 새로운 얼굴은 아니지만 솔로로서의 폴라 콜과 밴드의 일원으로서의 폴라 콜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더구나 이들 두 사람은 폴라 콜과는 동문이기도 하고 무려 10년 이상 함께 음악을 해온 사이기 때문에 완벽한 호흡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새로운 분위기로 만들어낸 새 앨범은 사운드 면에서 또 한 번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폴라 콜이 흑인 음악을 수용해냈다는 점이다. 백인 록 아티스트인 그녀가 DJ 및 힙 합 스타와 손잡고 앨범을 낸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일은 분명 아니다. 장르간의 변종이 속출하고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가 서로 앨범에 참여해주는 것이 낯설지 않은 지금에도 말이다. 하지만 폴라 콜은 그녀는 물론 자신의 밴드 멤버들 모두가 흑인 음악에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다고 말하고 있다.
""비록 돌리 파튼이나 애니 레녹스, 케이트 부시, 피터 가브리엘 같은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아레사 프랭클린이나 티나 터너, 마빈 게이, 마일즈 데이비스, 밥 말리 등에게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앨범을 통해 나는 그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와 내용면에서 보면 전작에 비해 한층 밝고 긍정적인 내용을 노래하고 있으며 리듬감이 있다. 이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그러하듯이 어둡기만 한 현실과는 관계없이 새로운 밀레니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닌가 한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지금 이런 앨범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과거보다도 더 감정의 혼동을 느끼고 도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런 점을 고려해 나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이 이 앨범을 듣고 집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첫번째 싱글인 I believe in love는 이런 의도를 반영하듯 펑키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작품이며 Amen은 복잡한 멜로디 구성과 함께 갱스타(Gang Starr)의 DJ 프리미어가 참여해 스크래칭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 곡은 기타와 드럼과 함께 현악 4중주 및 하프 연주, 그리고 DJ의 스크래칭 등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데 폴라 콜이 의도한 이질적인 요소들간의 융합이라는 명제를 잘 구현해내고 있는 작품이다. DJ 프리미어는 이밖에도 또 다른 수록곡 Rhythm of life에도 참여해주고 있는데 이 곡에서 폴라 콜은 처음으로 래핑까지 시도하고 있다. 약간의 힙 합 사운드를 차용한 이 곡에서 폴라 콜이 들려주는 랩은 분명 이색적이다.
가장 주목되는 트랙은 TLC의 티 보즈(Tionne ""T-Boz"" Watkins)가 백 보컬로 참여하고 있는 Be somebody. 이 곡에서 티 보즈는 끝 부분에 가서 폴라 콜과 함께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폴라 콜은 '그녀와 함께 노래하는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 곡을 함께 함으로써 흑과 백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라이브 공연시에 부르곤 하던 Pearl이나 바이올린 연주가 특히 인상적인 Free, 그리고 앨범을 마무리하는 God is watching 같은 곡도 눈길을 끈다.
사실 폴라 콜같은 아티스트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커다란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지나치게 예술적으로 흐르는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은 아니다. 단지 10대 편향적으로 왜곡되어 있는우리의 음반 시장 구조가 문제일 뿐이고, 그러다 보니 이들이 빠져들 수 있는 쉬운 노래들,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지닌 달콤한 곡들이 부족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분명 성인 취향일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음악이 우리 시장에서 지닌 핸디캡일 수도 있지만 반면 깊이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썩 괜찮은 음악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