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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Asylum - Candy From A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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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발표하는 소울 어사일럼의 새 앨범 Candy from a stranger는 밴드의 리더이자 영화배우 위노나 라이더의 연인으로 유명한 데이브 퍼너(Dave Pirner)가 언제나 그랬듯이 거의 전곡을 작곡하고 피터 프램튼의 Frampton comes alive와 롤링 스톤즈의 Sticky fingers의 엔지니어로 유명한 크리스 킴시(Chris Kimsey)가 프로듀스를 맡고 있다. 그리고 지난번 앨범 Let your dim light shine에서부터 소울 어사일럼에 합류한 드러머 스털링 캠벨(Sterling Campbell)이 새 앨범의 녹음을 마치고 그룹을 떠나게 되면서 소울 어사일럼은 새로운 드러머를 찾게 되었다.
새 앨범에서 이들의 사운드는 이전에 그들이 들려주던 것과 약간의 차이점을 느끼게 한다. 이전의 그들의 앨범 전체에 흐르던 너무나도 정직한 어두움이 조금은 밝은 분위기로 바뀌어 있다. 앨범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그들의 음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약간은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 낯선 즐거움을 주고 있다. See you later와 No time for waiting 같은 수록곡들이 바로 그런 분위기이다. 그리고 그들의 의식있는 가사와 어울리는 의식있는 사운드(?)는 여전하다. 분노를 삭히고 있는 듯한 댄 머피(Dan Murphy)의 기타와 냉소적인 데이브 퍼너의 보컬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앨범의 마지막 곡인 Cradle Chain에서의 머피의 기타는 Misery에서와 같은 감동을 전해 준다.
이 밖에 첫번째 싱글인 I will still be laughing, 들릴 듯 말듯한 피아노의 삽입이 인상적인 Close 같은 곡들은 이전의 소울 어사일럼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트랙들이다. 그러나 이 앨범을 듣는 가장 큰 기쁨은 그룹의 음악적 키를 쥐고 있는 데이브 퍼너의 작곡이 아닌 유일한 곡 Blood into wine이 아닐까 한다. 이 곡은 소울 어사일럼적이면서도 다른 곡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을 갖고 있는 곡이다. 기타리스트인 댄 머피와 뉴 올리언스의 싱어 송라이터 엘리자베스 허먼의 공동 작곡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차분한 퍼너의 목소리와 루츠 록적인 사운드가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들 특유의 감동트랙인 The game은 이번에도 그들만이 전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앨범에서도 그들의 음악은 듣자마자 충격을 주거나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 속에 숨겨진 절제된 분노와 냉소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