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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Ashcroft - Keys To The World
Verve의 프론트맨 Richard Ashcroft, 4년만의 새앨범! 만개한 그의 음악적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그의 세번째 작품.

2002년 7월 2일, 전세계를 흥분시켰던 Live 8 현장에서는 성대한 왕의 귀환이 있었다. 그룹 The Verve의 리더로서 명반 “Urban Hymns”를 통해 말 그대로 모던록의 한 시대를 정의 내려버린 Richard Ashcroft의 컴백 무대가 현재 최고의 상종가를 기록 중인 Coldplay와 함께 펼쳐진 것이다. 그 날 명곡 “Bitter Sweet Symphony”의 라이브에 앞서 Coldplay의 Chris Martin은 “Bitter Sweet Symphony”를 일컬어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뮤지션에 의해 불리어진 지금껏 작곡된 가장 위대한 곡”이라는 소개를 덧붙임으로써 이 모던 록의 수장에 걸맞는 찬사를 바치는 동시에 그의 컴백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그의 내면에서 불타고 있는 보기 드문 음악적 재능을 입증할 수 있는, 전작을 뛰어넘는 새 앨범 “Keys To the World”가 4년의 공백을 깨고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02년 두 번째 솔로 앨범 “Human Conditions” 이후 4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Richard와 아내 Kate 사이에는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으며 92년부터 함께 해온 Hut 레이블과의 편치못한 결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유소년 클럽 멤버로 활동한 바 있는 고향팀 위건 애슬레틱이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되는 기쁨(그러나 Ashcroft는 맨유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을 맛보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Ashcroft가 겪은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음악에 대한 보다 깊어진 믿음”이며, 그 원인을 “나락으로 떨어지는 3류 정치와 매일같이 벌어지는 전쟁과 테러로 인한 극도의 불안감”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그에게 있어 음악이란 (스스로 밝히길 스포츠와 더불어) 개개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실망으로 가득찬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음악에 대한 믿음이 더욱 깊어진 것이며 그런만큼 그의 내면적 변화는 이번 새 앨범 곳곳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요컨대 그의 음악은 적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긍정의 힘을 믿는 밝은 사운드인 동시에 그 완성을 향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새 앨범 “Keys To the World”에는 억압과 행복, 세계와 인류, 사랑과 그 사랑을 유지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사운드는 매우 사려 깊고 부드러우며 긍정적인 한편 때로는 분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그 사운드가 어떠하건 간에 멜로디메이커로서의 천부적인 재능 역시 앨범 전반을 통해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3년전 하프시코드를 이용해 작곡한 전형적 브릿팝 스타일의 첫 싱글 “Break the Night with Colour”, Curtis Mayfield의 작품으로 Walter Jackson이 부른 고전 “It’s All Over”를 샘플링하여 팬들에게 “Bitter Sweet Symphony”의 환영을 안겨주는 “Music Is Power”, 낯설지만 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2 코드 진행의 첫 곡 “Why Not Nothing?”, 6년전 데모 테잎에 담아두었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빛을 보게된 짧은 록큰롤 곡 “Simple Song” , 단아한 기타 솔로와 Oasis의 “Whatever”를 연상시키는 현악 파트가 인상적인 “Words Just Get In the Way” 등 총 10곡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수년간 공들여 만든 10개의 곡은 런던 서부의 리치몬드에서 마치 “재료는 천천히 고르고 요리는 재빠르게”라는 광고 문구를 떠올릴만큼 단 며칠만에 스트레이트하게 녹음되었는데, 일견 다듬어지지 않은듯한 그 사운드는 오히려 듣는 이에게 깊은 맛과 따스함을 안겨주면서 언뜻 차갑게 느껴지는 Richard Ashcroft라는 한 인간의 내면을 보다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왕의 귀환”이라는 설명을 달기에 어쩌면 그의 음악은 외견상 지나치게 소박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음악을 통해, 아니 음악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의 외고집이 투철하게 반영된 이번 새 앨범의 내면이야말로 그 어떤 화려한 컴백보다 더 진한 감동을 오랫동안 드리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