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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Phat - Plan B / Platinum Edition
ASIA HIP HOP SCENE 그 미지의 발견과 가능성
TOO PHAT / PLAN B [Platinum Edition]

새롭게 떠오르는 Asia Hip Hop Scene

종주국 미국만의 문화로 치부해온 힙합이 글로벌 시대를 맞고 있다. 이미 소스(The Source) 등의 잡지에서는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불고 있는 힙합의 열풍을 심도있게 다룬 바 있고, 미뎀(Midem) 등의 음악 박람회에서도 힙합 음악이 이미 큰 대세로 부각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아시아 힙합씬은 어떠한가? DJ Yutaka의 미서부 진출, DJ Krush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 아시아의 힙합씬은 간헐적으로나마 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Zeebra, Soulscream, Ozrosaurus 등이 소속된 레이블 Future Shock과 브랜드로도 더 알려진 DJ Honda 등 해외에 소개된 아시아 힙합 아티스트 그 대부분은 해외와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일본씬의 몫이었다. 과연 아시아의 힙합씬은 일본 밖에 없는 것인가? (많은 관계자들이 세계 시장에 가장 근접한 아시아 힙합씬으로 최근 우리 한국을 꼽는다.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는 힙합이 문화적 코드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10년 이상 앞서 시작된 일본 힙합의 무게감에 거의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중이다. 일단 이 자리에선 한국을 논외로 놓고 생각해보자) 그간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 국가들에는 힙합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있다손 치더라도 그 수준이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음악 대부분이 우리 관심 밖이었기에 그 속에 숨어있던 힙합씬을 쉽게 감지하지 못했던 것 뿐, 실상은 매우 깊이 발전되어 있거나 확산일로에 놓여있는 편이었다. 홍콩만 하더라도 세계 유수의 배틀 대회를 석권했던 DJ Tommy와 나이키 모델로도 활동했던 MC Yan이 속해있는 대가족 LMF (Lazy Mother Fucker)가 제법 유명한 편이다.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많은 화제를 뿌리며 중국어권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대에 기록적인 음반 판매를 올린 바 있고, 멤버 개인 혹은 LMF의 공연으로 한국땅을 밟은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Jerk Dan, 農夫 등 언더그라운드 힙합 아티스트들이 음반발매를 앞두고 있다. 대만의 경우는 이미 여러 힙합 클랜이 생겨났고 그들 사이에는 미국 힙합씬에서 보아오던 크고 작은 갈등이 있다고 한다. H.O.T., 클론을 디스(Diss)했다고 하여 국내에 알려진 MC Hotdog(현재 군복무중)는 이미 스타 대열에 오른 바 있고, 그의 클랜으로 레이블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최근 국내 뮤지션 Joosuc과 공동작업을 갖은 Dogg G가 큰 기대를 모으는 중이며, Tom Kat을 비롯하여 세계 시장에 근접한 디제이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미국 언더그라운드씬에 큰 충격을 주었던 교포 그룹 Mountain Brothers를 배출한 중국의 경우 아직 눈에 띄게 활동하는 자국 뮤지션은 발견되고 있지 않으나 꽤 많은 수의 언더그라운드 집단과 클럽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와 그 인접국들은 인도의 전통 음악과 서구적인 사운드를 접목한 UK Asian 계열의 음악들로 유럽을 석권한 바 있는데, 그들 중에는 레게적인 느낌이 강했던 Apache Indian과 공격적인 비트와 빠른 랩핑을 내세웠던 Asian Dub Foundation 같은 팀도 있었다. 근래에는 정통 힙합을 추구하는 많은 뮤지션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데, Saint Blaaze라는 뮤지션이 대표적이다. 관광산업을 통해 서구의 많은 문물이 오고가는 태국은 대중음악의 한 부분에 힙합이 비교적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 일본계 여성 에리나를 앞세운 혼성그룹 Erina + The Afro Brothers와 Bazoo 등이 널리 알려진 편이다. Q-Bert을 위시하여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수의 디제이가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피를 가진 뮤지션이며, 랩퍼의 상당수는 이슬람 교리를 따르는 아랍인의 피를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권 국가들인 싱가폴, 필리핀 등에도 꽤 훌륭한 수준의 힙합씬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지며, 심지어 서태지의 Come Back Home을 표절했다고 하여 온라인을 들끓게 한 몽고 힙합그룹이 발견되는 등 아시아 전역에 힙합의 존재가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서고 있는 느낌이다.

잠깐! Malaysia 알기 혹은 편견에 대한 도전

말레이시아(Malaysia)
면적: 약 330 평방 km (한반도의 1.5배)
인구: 2,380만명(한국의 반)
1인당 국민소득: 3,675불
자원: 진주, 주석, 약초, 고무 등 자원의 보고
주요산업: 관광, 쇼핑, 요리의 천국
날씨: 연평균 27도, 고온다습
언어: 말레이어를 쓰긴 하지만 영어도 통용
인종: 말레인, 중국인, 인도
종교: 회고 53%, 불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

말레이시아는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얼룩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교적 닮은 점이 많다. 16세기 포르투갈, 17세기 네덜란드, 2차대전 일본군에 의해 정복당했으며, 종전 후에도 영국령으로 남아있다가 1957년 8월 31일 독립되었다. 이런 까닭에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문물들이 생활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편이다. 200만명이 살고 있는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로 멋진 국제공항을 갖고 있으며, 삼성에서 건설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KL Twin Tower가 도시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한국의 많은 건설회사들이 말레이시아 주요 건물의 수주를 맡기도 했었으나 현재는 그다지 일이 많지 않고, 교민 역시 2,310명으로 꽤 줄은 편이다. 과거 말레이시아령이었던 싱가폴과 브루나이는 독립적인 국가이긴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거의 흡사한 문화권을 형성하며 개방적인 교류를 맺고 있다.

Asia Most Wanted: Too Phat

말레이시아 대중음악에 있어 힙합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훨씬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편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두보임과 동시에 대다수의 국민이 영어를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 말레이시아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본작의 주인공 Too Phat이 있다. 23살 Joe Flizzow와 24살 Mailque으로 구성된 Too Phat은 국내 힙합 매니아들이라면 MTV Asia Awards에서의 퍼포먼스나 인터넷상의 mp3로 한두번 접한 경험이 있을 만큼 꽤 알려진 팀이다.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인근 국가들에 있어서도 톱 스타로의 입지를 굳혔고, 영미권 매체에도 소개되는 아시아 힙합의 또 다른 중심 세력, 우리가 그간 가지고 있는 '동남아 순회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식의 색안경과 편견만 없다면 Too Phat은 독특한 느낌과 놀랄만한 실력으로 다가올 괜찮은 힙합 그룹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큰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메이저 레이블 계약을 맺은 Too Phat. 이들의 신화는 1집 앨범 발매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정됐던 것이었다.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주변국 힙합퍼들과 탄탄한 커넥션을 연계하며, 공연과 파티 등을 중심으로 이미 적잖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 1999년 12월 발매된 데뷔 앨범 [Whutthadilly]는 말레이시아에서만 12,000장 이상이 팔리는 (말레이시아 음반 시장 규모는 우리의 10분의 1정도로 알려져 있다) 기염을 토하며, "Jazzebelle", "Lil' Fingaz", "Too Phat Baby" 등의 빅 히트곡을 쏟아냈다. 주변국인 인도네시아, 싱가폴, 브루나이 등에도 앨범 릴리즈와 투어로 큰 호응을 얻었음과 동시에 '언더그라운드 문화에서 벗어나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힙합 열풍에 휩싸이게 한 새로운 문화의 리더', '록과 댄스 일변도인 나라의 젊은이들을 힙합 옷차림과 비보이들로 변하게 한 주역'이라는 융숭한 평가가 쏟아졌다.

2000년 중순부터 스튜디오 작업에 들어간 끝에 2001년 3월 발매된 2집 [Plan B]는 Too Phat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만든 앨범. 50,000장 이상의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RIM(The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Malaysia)로부터 플래티넘 디스크를 받았고, "Anak Ayam", "You" 등이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였다. 1집으로 달라진 위상 때문인지 2집에는 자신들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내노라는 프로듀서들과 힙합, R&B 뮤지션이 총망라되어 말레이 힙합의 진면목을 하나로 모은 듯한 인상을 주는데, 이 때부터 프로듀서, 래퍼, 디제이, 비보이,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연계된 공연을 펼치며 일종의 클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2001년 11월 6일 발매된 본작 [Plan B: Platinum Edition]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리패키지 음반이다. 스스로에게는 플래티넘을 자축하는 것이고, 팬들에게는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월드와이드로 음반을 발매하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 올드 스쿨한 느낌의 오리지널 재킷에 비해 검은색의 심플한 모습을 담고 있으며 (앨범 디자인 역시 Too Phat의 솜씨이다). 트랙리스트 순서도 다소 다른 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곡의 신곡 "Clap To This", "Last Song"과 보너스로 수록된 VCD(아시아 국가들이 VCD를 선호하는 이유 –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은 비디오 플레이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기에 유럽, 미주, 한국, 일본 등지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나라마다 기계마다 NTSC, PAL 등 재생 방식이 달라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녹화가 힘들어도 표준화가 손쉬운 VCD를 선호하는 것이다)인데, 이것은 말레이시아,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의 시장은 물론 한국, 일본, 중국어권까지 포섭하겠다는 바람으로 보여진다.

초기 힙합씬에서나 볼 수 있는 힙합의 4대 요소 강조, 아직은 힙합의 맛을 정확히 인식 못하고 있는 어린 팬들의 모습, 영미권의 그 느낌에 비해 다소 어색한 영어 발음 등 선행되어야 할 몇가지가 있다지만 전체적인 수록 내용은 꽤 놀랄만하다. DJ T-Bone, Ken, Face의 디제잉 실력, 깔끔한 곡 프로듀싱, 빠른 래핑과 다양한 플로우 모두 수준급이며, 특히 소울풀한 감각이 돋보이는 피쳐링진의 백그라운드 보컬은 한국, 일본씬에서도 접하기 힘든 퀄리티이다.

개인적으로는 커머셜한 느낌을 잘 살리는 대중적인 곡들에서 이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건반, 스트링, 기타 등의 멜로디 악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운드적인 면이나, 풍성한 화음의 게스트 보컬, 코러스 부분의 강한 이미지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Will Smith의 곡을 연상시키는 댄서블한 넘버 "Boogie Down", 트래디셔널한 샘플링이 더해진 유쾌한 첫 싱글 "Anak Ayam", 두 번째 싱글커트곡이자 고급스러우면서도 서구화된 객원 보컬 Sharifah Aini의 역량이 돋보이는 "You" 등은 말레이시아식 힙합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트랙들.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곡 "Just A Friend"는 새롭게 싱글 히트를 기록하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제공되고 있는 트랙. 올드 스쿨 래퍼 Biz Markie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이 곡은 V.E.의 감미로운 보컬 화음과 멤버들의 익살스러운 엔딩이 더해졌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은근함을 더하는 "What You Want", 에미넴, 본 떡스 등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빠른 랩과 여성 래퍼들의 역량이 돋보이는 말레이 힙합의 진수 "Wanna Battle?"은 "Just A Friend"와 함께 본작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을만 하다. 말레이시아 최고의 언더그라운드 힙합퍼라는 The Tarik Crew와 함께 한 "It's On You"는 에미넴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지는 유머러스한 트랙이며, 제이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한 "Illion"의 지기(Jiggy)함, 피 디디와 우탱 클랜 스타일의 교미 "Pinklady", 최근 국내의 현진영이나 JTL이 샘플링한 바 있는 'Enter The Dragon'을 샘플링한 "Get Stoopid" 등도 체크할 만하다.

2집의 성공으로 나이키, 스왓치, 맥시스, 핫링크 등 많은 업체들의 스폰서링을 받고 있는 Too Phat은 본작을 발표함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청량음료 브랜드 스프라이트(최근 스프라이트의 컨셉은 힙합!)의 라디오 광고, 공연 등의 지원을 받으며 대중적인 어필에도 성공하는 듯 싶다. 그 여세를 몰아 말레이시아의 그래미라 불리는 AIM(Akademi Industri Musik Malaysia Awards)의 3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어 'Best English Album', 'Best Engineered Album' 부분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말레이시아 대표 아티스트로 MTV Asia Awards에 크게 소개된 바 있다. 이런 큰 성공을 두고 자국내의 많은 음악 관계자들은 '스트리트 슬랭과 미국식 문화라는 매너리즘에 빠진 젊은 친구들'이란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정작 Too Phat 멤버들은 전혀 상관치 않는 눈치다. 오히려 "팬들과 친구로 만나는 것이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일이다. 요즈음은 공연때 보디가드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성토하는 이들의 가식없는 모습이 더 크게 느껴진다.

섹스, 마약, 총기류 등 윤리적인 문제들로 힙합 뮤직 비디오가 방송을 타기 어려웠던 아시아. 하지만, 세월은 많이 바뀌어 세계적인 레이블 데프 잼이 일본지사를 설립하고 Sean John, Enyce, Ecko, Fubu, Karl Kani, Triple Five Soul 등 유명 힙합 의류들의 모조품이 나돌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시아는 더 이상 세계 힙합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임과 동시에 급부상하고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이러한 긍정적인 상황속에서 Too Phat의 본작이 국내 발매된다는 것은 꽤 유효적절하면서도 의미있는 선택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