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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Mac Brian - Emerald Forest / The Very Best Of Tim Mac Brian
프렌치 수채화 같은 뉴에이지 음악
프랑스의 서정적인 뉴에이지 아티스트 Tim Mac Brian이 선사하는
자연, 행복,꿈, 평화의 수채화

1. 자연미 가득한 뉴에이지 세상으로의 초대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소설 무대였던 아름다운 프랑스 알자스 지방 출신의 뉴에이지 뮤지션 팀 맥 브라이언의 베스트 음반이 발표 되었다. 2000년 7월 그의 6집 [ 자연의 비밀 ]과 2001년 5월 그의 7집[Transparence 투명]이 국내에 소개된 그의 음악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뉴에이지 선율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7년 만에 그의 베스트 음반이 발표되어 그간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수채화 같다’는 말 한마디로 ‘팀 맥 브라이언’의 음악세계를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시원한 숲 속에 편안히 누우면 어디선가 들려 올 것 같은 소리가 바로 그의 음악들이다.
80, 90년대 조지 윈스턴이나 데이빗 란쯔, 그리고 90년대 후반 앙드레 가뇽이나 유끼 구라모토로부터 불기 시작한 뉴에이지 음악의 열풍은 요즘 들어 독립 음반사들의 새로운 돌파구인 듯 다양한 아티스트와 음악들이 소개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런 뉴에이지 음악들이 대부분 피아노 솔로음악들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중이 그런 음악을 좋아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음악들이 소개되어 음악팬들의 감성을 더욱 더 풍부하게 자극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팀 맥 브라이언의 음악은 상당히 신선하다. 서양음악이 분명하지만 동양적인 감성과 멜로디는 그가 정말 서양 아티스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사운드다.
2. 팀 맥 브라이언은 어떤 아티스트인가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이나 [별]로 유명한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 출신인 팀 맥 브라이언은 현재 유럽 여러 나라에서 작곡가, 연주가, 영화 음악가, 그리고 사진 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어린 시절 독일과 스위스의 전통음악을 들으면서 자란 그의 주위에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밴드를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는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그의 형제들은 록큰롤 밴드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된 팀 맥 브라이언은 14살때부터 3년간 음악학교에서 오르간과 베이스를 배웠고, 그 후에는 따로 음악교육을 특별히 받진 않고 독학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펼쳐 나갔다.
프랑스 음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음악가를 5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로커빌리인 빌 헤일리(Bill Haley)로부터 클래식 작곡가인 지노 바넬리(Gino Vanneli)와 차이코프스키(Tchaikovsky)등을 꼽고 있는데, 이는 그의 편향되지 않은 음악적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진 작가로서도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그는 그의 모든 앨범들의 이미지를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이 촬영한 사진으로 제작해 오고 있다

3. 팀 맥 브라이언의 음악세계
팀 맥 브라이언이 96년 첫 정규 앨범인 [Entre Ciel et Terre]으로부터 여섯번째 앨범인 이번 앨범까지 그의 음악적 스타일은 뉴에이지이다. 이전의 많은 뉴에이지 뮤지션들이 그랬듯이 그의 음악의 주제 또한 자연이다. 그 중에서 특히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하모니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그는 자연을 거대한 오케스트라로 비유를 하곤 하는데, 이런 그의 음악 철학은 그가일렉트릭 피아노를 연주하지만 반젤리스나 쟝 미쉘 쟈르의 음악들과는 소리의 표현이나 하모니 구성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플룻 소리 등을 샘플링해서 사용하는 그의 음악적 성향은 일렉트릭보다는 어쿠스틱 쪽인 듯 하다. 귀를 거스르지 않는 멜로디 라인과 심박수를 가라앉히는 차분한 리듬,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자연을 찬미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다른 New Age 뮤지션들과 조금 구별되는 점은 곡들이 대체로 길다는점이다. 대중성이나 상업성은 고려치 않고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관철시키려는 의도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를테면 작가 정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알퐁스 도데'의 고향이자 그의 주옥같은 소설들의 무대이기도 했던,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있다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지역 알자스가 고향인 그에게 몇 년간의 도시 생활은 참으로 끔찍했다고 한다. 도시인들이면 누구나 그렇듯이 돈을 벌기 위해 전투하듯 살아야 했고, 그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따사로운 햇살이나 새들이 지저귀는 숲이 없었으니 그럴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100미터만 걸어가면 숲인 곳에서 사는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이를테면 아이의 손을 잡고 숲 속을 산책하거나, 그 숲을 렌즈에 담거나 하면서 음악적 영감을 얻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4. 앨범 Emerald Forest
동양적 신비함으로 가득한 앨범 [Emerald Forest]는 한국에 소개되는 그의 3번째 앨범입니다. 그가 1996년부터 지금까지 발표했던 7장의 앨범 중에서 6번째와 7번째 앨범이 소개되었었고, 본 작은 이미 소개된 두 장의 앨범과 나머지 국내 미발표 앨범 5장 중에 추리고 추려서 선곡한 베스트 앨범입니다.
5년 동안 발표한 7장의 앨범 중에서 고른 곡들이지만 그다지 상업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았던 그인지라 각각의 곡들은 굉장히 균일한 완성도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팀이 창작에서 고려하지 않는 것 중 또 하나는 방송을 통한 홍보입니다. 대개의 대중 음악들은 라디오 방송을 위해 3~4분 분량으로 엄격히 자신을 통제하지만 그의 곡은 대부분 6분이 넘어가는 대곡입니다. 그 시간이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그 시간들이 드라마틱한 구성과 구체적인 표현을 위해 할애되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곡에서 눈에 보일 듯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만나게 될 겁니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그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먼저 사진으로 찍고 다시 음악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팀 맥 브라이언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이너 계열의 코드를 적절히 살린 구슬프고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입니다.
특히 [The Way]의 도입부는 조금만 더 길어졌다면 듣는 이의 눈에 눈물을 맺게 할 것 같은 아릿한 아픔이 스며있습니다. 다행히 깊은 저음의 퍼커션이 감정의 과잉을 멈추게 하며 ‘오솔길’에서 큰길로 인도합니다.
[Winds of Ural]은 비교적 매끈한 편인 팀 맥 브라이언의 음악적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피아노 솔로로 진행되는 전반부는 고의적으로 리듬을 깨뜨리며 묘한 싱코페이션으로 진행되다가 별안간 큰 스케일의 신서사이저 연주로 돌변합니다.
시종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로 심해의 적막함을 표현한 [Ocean of Secrets]도 조금 색다릅니다.

조용히 비를 맞은 자작나무 이파리들, 바람이 만드는 상쾌한 소음이 스민 들판, 햇살이 잘게 부서지는 투명한 강물 혹은 샘물의 잔물결……
까뮈의 말대로라면 이런 ‘세계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모방 불가능한’ 색깔로 형상화한 팀 맥 브라이언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