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부른 No.1 발라드 28곡
젊은 대중 가요 팬들에게 애청 & 애창되었던 최신 발라드 곡들을 채집해 마련한 2CD 편집 앨범. 지나치게 히트곡 위주로 꾸며지다 보니, 실력 있는 언더 성향 가수들의 이름이 많이 누락된 것이 아쉽다. 하지만 '가요는 쓰레기'라 입버릇처럼 되뇌던 골수 팝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뜻밖에 만족감을 선사할 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버 신에서는 제법 한다 하는 이들이 모인 덕에 여러 모로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지닌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 가요 발라드의 주류가 알앤뽕(!)으로 기운 탓에 선곡이 자연스레 그런 쪽으로만 기운 점은 감안해야겠고. 발음은 부정확하지만 대신 가창력은 기가 막힌 박효신이 풍부한 감성을 담보 삼아 제법 잘 부른 '나비의 거울', 노래 잘 하는 여성 래퍼 티(타샤)의 R&B 발라드 '시간이 흐른 뒤',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곡을 받아 부른 R&B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Condition Of My Heart'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래서 이소라의 '안녕', 박헤경의 'Feel Me'와 같이 록 음악에 기반을 둔 곡들이 더욱 돋보이는 것일까. 지난 세기에 발표된 곡들은 빠졌더라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