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밀레니엄 힙 합 파티 앨범답게 다양한 게스트들이 포진한 물량공세가 눈에 띈다. 포크 앤 톤(Poke & Tone), 새롭게 떠오르는 히트 제조기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 트랙마스터스(Trackmasters), 윌 스미스의 오랜 동료인 재지 제프(Jazzy Jeff), 전작에도 참여했던 소스(Sauce), 그 밖에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케이 지(Kay-Gee) 등이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윌 스미스 혼자서 부른 트랙은 몇 안될 정도로 많은 객원 보컬리스트 및 래퍼들이 참여해 빛을 더해 주고 있다. 조데시(Jodeci) 출신의 형제 듀오 케이 시 앤 조조(K-Ci & JoJo)의 케이 시(본명:Gedric Hailey), 앨범 KISS THE SKY로 작년에 데뷔한 10대 흑인 소녀 타티아나 앨리(Tatyana Ali), 래퍼 DMX가 이끄는 '러프 라이더스(Ruff Ryders)' 군단의 여성 솔로 래퍼로 최근 데뷔 앨범 RUFF RYDERS' FIRST LADY를 발표한 바 있는 이브(Eve), 베테랑 래퍼인 비즈 마키(Biz Markie)와 슬릭 릭(Slick Rick), 여성 래퍼 릴 킴(Lil' Kim)과 엠시 라이트(MC Lyte) 등이 WILLENNIUM이라는 밀레니엄 힙 합 파티의 참석자들이다.
총 15곡이 수록된 신작 중에서 첫 싱글로 커트된 노래는 밀레니엄 최고의 화두인 'Y2K'를 변형시킨 Will 2K. 첫 싱글로 손색이 없는 밀레니엄 파티 찬가(millennium party anthem)로 윌 스미스 특유의 '아하, 아하'하는 애드 리브가 독특한 이 곡은 그의 히트곡 Gettin' jiggy wit it을 프로듀스했던 포크 앤 톤이 역시 프로듀스하고 있고, 케이 시(K-Ci)가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고 있으며, 클래시(The Clash)의 1982년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8위곡 Rock the casbah를 샘플링했다.
또한 스피디한 래핑이 멋진 오프닝 트랙 I'm comin',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가 불러 1976년 팝 싱글 차트 2주간 1위를 차지했던 Love hangover의 익숙한 멜로디가 친근한 Freakin' it 등도 아무 생각 없이(?) 흘러나오는 리듬에 몸을 맡기기에 충분한 곡들이다. 게다가 영화 <Wild Wild West>의 타이틀 트랙으로 넘버 원에 올랐던 Wild wild west도 수록되어 있어 반갑다.
그 밖에 릴 킴과 래핑을 주고받는 형식의 Da butta, 라틴 리듬의 La fiesta, '다크차일드(Darkchild)'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로드니 저킨스가 프로듀스했고, 타티아나 앨리과 엠시 라이트의 보컬과 래핑이 잘 조화된 Who am I?, R&B 그룹 섬싱 포 더 피플(Something For The People)이 프로듀스한 재지한 슬로 템포 넘버 Afro angel, 잭슨스(The Jacksons)가 1981년에 발표했던 Working day and night를 샘플링한 Can you feel me? 등도 주목할 만한 트랙이다.
윌 스미스의 음악이 비록 힙 합의 정통 게토 정신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 지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Clean & Fun'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들려주는 한없이 편하고 흥겨운 윌 스미스의 입담은 새 천년을 앞둔 힙 합 음악계의 또 다른 매력거리이자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