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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Gunz - Tough Luv
제이-지의 뒤를 잇는 Rock-a-fella 의 정통 후계자 - 영 건즈 데뷔앨범 Tough Luv

힙합 제왕 Jay-Z의 은퇴, 그 후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는-뛰어난 엠씨(MC)이자 락카펠라(Rocafella)를 경영하는 유능한 사업가인-제이-지(Jay-Z)의 클래식 음반 [The Blueprint]의 2번째 트랙 "Takeover"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지금 잠시 눈을 감고 후렴 부분을 떠올려보자. 나스(Nas)와 맙딥(Mobb Deep)에 맞서 R.O.C. 왕국의 거침없는 행진을 알리는 제이-지는 특유의 능청맞은 목소리로 자신의 레이블 동료들을 한명씩 열거해 나간다. 멤피스 블릭(Memphis Bleek), 비니 시걸(Beanie Sigel), 프리웨이(Freeway)... 그런데 크리스 & 니프(Chris & Neef)? 앞선 인물들은 이미 솔로 앨범을 최소 한 장 이상 발표하고 그 나름대로 이 랩게임 안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인물들이라 잘 알겠는데, 크리스 & 니프는 도대체 누구지? 이런 의문을 품은 적이 있는 힙합 팬들이 분명 존재할 것으로 안다. 제이-지의 입에 직접 오르내릴 정도면 보통 인물들은 아닌 것 같고. 이들의 정체는 바로 Young Chris(본명 Chris Ries)와 Neef(본명 Hanif Muhammad)로, 락카펠라 레이블 소속으로서 영 건즈(Young Gunz)라는 팀을 결성한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들이다.

제왕 제이-지의 은퇴는 곧 그를 이어 또 다른 제왕이 올라서야 함을 의미한다. 그가 떠난 락카펠라 왕국의 맹주 자리는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 여기서 간단히 살펴보자면, 현재 락카펠라 왕국은 크게 두 집단으로 나뉘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비니 시걸을 필두로 프리웨이 등이 주축이 된 스테잇 프로퍼티(State Property)와 캠론(Cam'ron), 주얼즈 산타나(Juelz Santana)로 대표되는 디플로맷츠(The Diplomats)가 바로 그것이다(물론 그 외에도 더트 맥거트(Dirt Mcgirt)-전 Ol'Dirty Bastard-와 엠오피(M.O.P.), 트위스타(Twista), 멤피스 블릭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특별히 어떠한 크루에 속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두 집단은 저마다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면서 일종의 세력다툼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워게임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작년에 불거져 나온 비니 시걸과 캠론의 불화설이 이를 어느 정도 증명해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작년에 [State Property Vol.2 -The Chain Gang-]과 [Diplomat Immunity]라는 크루 앨범을 나란히 발표하였고, 프리웨이와 주얼즈 산타나의 솔로 데뷔 앨범 또한 발매되었는데, 디플로맷츠의 젊은 파워가 주얼즈 산타나라면 스테잇 프로퍼티 소속으로서 막내 역할을 하는 이들로는 크리스와 니프, 바로 영 건즈를 꼽을 수 있는 것이다.

Chris + Neef = Young Gunz

필라델피아 동향 출신인 이들은 아직 갓 스무 살이 되지 않은 19살 동갑내기 듀오다. 중학교 재학 시절 서로의 음악적 끼를 알아본 이들은 곧 함께 랩을 하며 활동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여러 메이저 레이블 매니저들의 눈 안에 들게 된다. 물론 그 중에 락카펠라 레코드가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 후로 차차 실력을 쌓아나가며 이름을 떨칠 기회를 엿보던 이들은 2001년 발매된 [State Property OST]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다. 특히 크리스는 "Sun Don't Shine"과 "Hood I Know" 등 앨범 전반에 걸쳐 높은 참여도를 기록하며 힙합 팬들의 주목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또한 이들은 제이-지의 [The Blueprint 2]에도 다른 레이블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는데, "As One"에서 Young Guns란 팀명으로 멋진 랩을 보여줌과 동시에 크리스는 넵튠스(The Neptunes)의 트랙인 "Nigga Please"에서 제이-지와 단독으로 호흡을 맞춤으로서 또 한번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키게 된다. 이들이 영 건즈란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아마도 작년 발매된 [State Property Vol.2 -The Chain Gang-] 앨범의 첫 싱글 "Can't Stop, Won't Stop"을 맡게 되면서부터인 것으로 기억한다. 집단의 수장인 비니 시걸이나 프리웨이 등을 제치고 막내 격인 이들의 곡이 첫 싱글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이들이 어느 정도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아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더불어 락카펠라 측에서 제이-지의 은퇴와 기존 몇몇 아티스트들의 흥행 부진(?)을 거울삼아 새로운 얼굴을 키워내려는 의도로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첫 데뷔 앨범 [Tough Luv]

이렇게 크루의 앨범이나 피춰링 형식으로만 활동해오던 크리스와 니프는 드디어 2004년 2월 'Young Gunz'란 이름을 내걸고 자신들의 첫 데뷔 앨범 [Tough Luv]를 발표하였다(락카펠라는 참으로 부지런한 레이블이다. 요 근래에만 해도 멤피스 블릭, 트위스타에 이어 3번째가 아닌가). 앨범은 전체적으로 기존의 락카펠라 사운드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느낌이다. 빙크(Bink!),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스캇 스터치(Scott Storch), 채드 해밀턴(Chad Hamilton) 등이 프로듀서로서 참여했으며, 피춰링으로 비니 시걸, 프리웨이 등 같은 크루인 스테잇 프로퍼티 멤버 외에도 디플로맷츠의 주얼즈 산타나와 캠론이 이름을 올렸다(조금은 예상 밖의 일이다). 또한 작년 여름 클럽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파티 랩의 신성 칭기(Chingy)와의 조인트는 락카펠라와 디스터빙 다 피스(Disturbing Tha Peace), 두 집단의 막내들이자 젊은 파워들의 연합 정도로 해석된다. 앨범의 문을 여는 "Future of the ROC"은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확실히 이들이 락카펠라의 미래를 열어나갈 차세대 주자가 맞긴 맞는가보다. 그동안 제이-지를 비롯하여 많은 락카펠라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며 이름을 날렸던 빙크의 프로듀싱 작으로, 역시 그 특유의 건조한 드럼킷과 웅장한 현악 샘플링이 인상적이다. 첫 싱글인 "No Better Luv"는 여성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부드러운 감성 넘버인데, 자신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이 세상에 없다며 가사를 전개해나가는 이들의 랩과 더불어 역시 락카펠라 소속으로서 소속 뮤지션들의 앨범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꼭 빠지지 않는 보컬리스트인 렐(Rell)의 감미로운 후렴이 귀에 휘감긴다.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최대한 많이 알려야 하는 이들로선 적당한 첫 싱글 선택으로 보인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프로듀서 저스트 블레이즈가 선사한 "Friday Night"은 역시 그만의 색깔이 배어나오는 클럽 파티 넘버인데, 예전의 결과물들과는 달리 요란한 디지털 소스를 자제하고 좀 더 올드스쿨적인 접근을 한 점이 눈에 띈다. 보너스 트랙 격으로 수록된 "Can't Stop, Won't Stop (Remix)"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조명해 볼 수 있다. 마치 미시 엘리엇(Missy Elliot)의 "Work It"을 떠오르게 하는 올드스쿨의 현대적인 재해석 위에 자신의 히트곡 "Right Thurr"의 가사를 모티브로 한 칭기의 재치 있는 랩이 가미되어 원곡에 비해 보다 풍성한 재미를 준다. 이외에도 Hall & Oates의 곡 "Rich Girl"의 보컬 부분을 빌려온 "$$$ Girlz"와 감미로운 여성보컬이 매력적인 "Life We Chose"는 부담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트랙들이고, 제이-지가 지원사격을 해준 "Never Take Me Alive"와 "Tough Luv", "North of Death", 그리고 캠론의 나지막한 랩핑이 담겨있는 "Look In Your Eyes" 등에서는 스테잇 프로퍼티의 장중한 향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Future of the ROC

전체적으로 무난한 완성도를 보이는 앨범이다. 예상에서 크게 비껴나가지 않았다고 할까? 락카펠라의 음악을 즐겨왔던 기존의 팬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크루인 스테잇 프로퍼티의 음악적 향을 유지하되 어린 나이에 걸맞는 달콤한 사랑 노래들, 그리고 흥행보증수표인 저스트 블레이즈의 파티 넘버까지 그 나름대로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Future of the ROC' 락카펠라의 미래를 짊어질 크리스와 니프, 이 두 Young Gunz는 앞으로 이 랩게임에 어떠한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인가? 제이-지의 빈자리를 놓고 비니 시걸, 캠론 등 쟁쟁한 선배들이 앞서 있긴 하지만, 락카펠라의 다음 세대 주자들(Next Generation)인 이들의 앞날을 점쳐보는 것도 힙합 팬으로서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