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젊은 청년 5명이 뭉쳤다. 영원한 젊음의 상징인 '록'의 기치 아래 해방과 자유의 상징인 815라는 이름을 내걸고 대중들 앞에 당당히 선 5명의 멤버는 Dizzy(보컬), 지노(보컬), 미정(베이스), 한별(기타), 시하(드럼). 어쩌면 8월15일이 가진 정치적 의미를 고려해 주저했을 법도 하건만, 음악적 독립을 꿈꾸는 이들은 역시 젊은이 답게 과감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미 록의 세계는 지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마, 사실 우리나라에서 록은 언더로서, 비주류로서 오랫동안 존재했고, 오히려 지난 2002년부터 붉은 악마와 함께 세대를 넘나드는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상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음악세계의 중심을 꿈꾸며 새롭게 등장한 밴드가 바로 이들 '815'다. 작사, 작곡, 편곡 모두를 멤버들이 소화하고 직접 연주해내며 진정한 싱어송라이터 밴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실력파이기도 하다. 이들의 데뷔 첫 타이트록 'I Love You'는 록적인 감성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이다. 듣기편한 얼터너티브 락이라고나 할까? 특히 보컬을 맡은 Dizzy와 지노의 거친 듯 하며너서도 호소력있는 음색이 친숙함을 더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하는 '신발끈 맬 때마다'는 '신발끈 맬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해줘'라고 반복되는 후렴구를 그들만의 득특한 스타카토 형식으로 소화해 내 돋보이는 곡이다. 한편 찢어지는 듯한 외침과 함께 시작하는 'K-Pain'은 핌프록의 색채가 강한 곡으로, 메탈과 랩의 하드한 조화가 눈에 띄며 한국판 '린킨 파크'라 불릴만큼 강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쭈쭈바를 들고 나타난 여인을 대상으로 한 '쭈쭈'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클럽댄스용 음악을 연상시키는 '마른장작에 불을 붙여줘'는 일상에서 쉽게 발결할 수 있는 감정들을 재미있는 가사에 실어 흥미를 더하는 곡이다. 한 가지의 장르를 추구하기 보다는 록적인 감각을 부드러운 선율과 조화시켜 내고, 때로는 메탈릭한 사운드나 테크노와 결합시켜 낸 815밴드의 첫 앨범 [아이 러브 유]는 다양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21세기 대중들의 감각을 충분히 충적시켜 줄 수 있을 법하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온갖 문화적 코드로 활용했듯, 이제 우리도 독립과 해방의 상징인 8월 15일을 코드로 세계무대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이러한 과재를 815밴드가 수행해 내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