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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 - Invincible

MICHAEL JACKSON - INVINCIBLE

* 800만장의 앨범 판매고
* 데뷔 첫 주 40만장을 판매하며 빌보드 챠트 1위 데뷔!
* 2100만 달러의 엄청난 예산과 당시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악곡을 제공한 엄선된 정수들만이 모인 대작!

‘무적’의 생애를 살다간 제왕의 스완 송.
뒤늦게 재평가 받고있는 시대를 앞서간 걸작.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2001년도 최후의 정규앨범 [Invincible]

제왕의 영결식을 막 본 이후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거의 눈물이 말라버릴 지경이다. 근 몇일 동안을 심적으로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새벽 2시부터 영결식 생중계를 보면서 가슴속에 묻기로 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거다. 앞으로 계속 비슷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나는 지금 쓰고있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Invincible]을 10번째 솔로 스튜디오 앨범이라 얘기하고 싶지 그의 '유작'이라는 표현을 쓰고싶지 않다. 일단은 너무 어색하고 뭔가 심하게 억울하다는 생각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PAST
2001년은 마이클 잭슨이 솔로활동 펼친 지 어느덧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의 커리어를 기념한 행사인 [Michael Jackson: 30th Anniversary Celebration]가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2001년 9월 7일, 그리고 9월 10일에 열렸다. 그러니까 9/11 테러가 벌어지기 하루 전날에 행사가 열렸던 것이다. 어셔(Usher)와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그리고 N 싱크('N Sync) 등의 여러 유명 뮤지션들이 마이클 잭슨의 곡을 커버했고, 잭슨즈(Jacksons)의 무대가 펼쳐진 이후, 마무리를 마이클 잭슨의 쇼로 장식한 형태의 공연이었다. 그의 30주년 기념 공연, 그리고 새 앨범 발매 무렵, 거짓말같이 9/11 테러가 벌어지면서 미국은 혼란에 빠진다. 마이클 잭슨은 항상 하던대로 이후 희생자들의 지원을 위해 [United We Stand]라는 콘서트를 워싱턴 D.C.에서 개최했으며 35명의 슈퍼스타들과 함께 [What More Can I Give]라는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앨범발매 이전부터 소속사인 소니(Sony)와 직접적인 문제가 있었던 사건은 유명하다. 빽 카탈로그에 대한 계약/권리 문제를 비롯, 당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이었던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가 마이클 잭슨의 동료 이브 고티(Irv Gotti)에게 "Fat Nigger"라는 발언을 하면서 관계는 점점 더 험악해진다. 마이클 잭슨은 본 작 [Invincible]의 빈약한 프로모션과 불공평한 계약에 대해 직접적으로 토미 모톨라를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직접 "Sony is Phony(소니는 사기꾼)"라는 피켓을 만들어 시위하기도 했다. 이에 자극받은 150여명의 팬들이 소니 뮤직 본사에서 보이콧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마이클 잭슨의 노래 제목들을 조합하여 "Invincible is Unbreakable", 즉 무적은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다는 피켓을 걸고 온몸으로 호소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흑인 아티스트들의 인권 문제는 국제 실천 네트워크(National Action Network)를 통해 다시금 환기됐는데, 마이클 잭슨은 다시금 언성을 높여 언급했다. "미디어는 진실을 조작하고 있다. 재즈와 락, 그리고 힙합 등의 팝 뮤직은 흑인들에 의해 등장한 것들이지만 실제로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정도만을 표면에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 미디어는 내가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즈(The Beatles)의 기록을 깼다는 것보다는 내가 뭔가 비정상적인 사람인 것처럼 정형화 시켜 보도하고 있다." 이 다툼으로 인해 결국 투어를 비롯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따로 진행시키지는 않았다. 이미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발매 이전부터 싸우면서 서로 힘을 너무 빼버린 것이다.


PRESENT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Invincible]은 마지막 정규앨범이 되어 버렸다. 이 앨범을 마지막 앨범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Invincible]은 2001년 10월 30일에 발매됐다. [HIStory]를 발매한지 6년 여 만의 정규앨범이었다. 물론 리믹스 앨범인 [Blood on the Dance Floor]가 사이에 있었지만 [HIStory]앨범과의 간격인 6년 여의 시간은 결코 짧다고 말할 수 없는 공백기간이었다. 마이클 잭슨이 새 앨범을 낼 때 사람들은 현재의 트렌드와 그의 신작이 갖는 스타일을 비교하곤 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경우 어떤 댄스비트도 자신 특유의 색깔로 염색해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스타일이 마이클 잭슨화(化)되어가는 광경을 언제나 목격할 수 있었다. 오리지날 커버 이외에도 네 가지 색상의 커버로 발매를 했으며, 내 경우에는 노란색 커버를 가지고 있다. 앨범발매 다음날인 31일에는 과거의 카탈로그들을 리마스터한 이후 추가곡과 인터뷰를 넣어 'Special Edition'으로 재발하기도 했다.

이런 도전적인 문구를 타이틀로 붙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마이클 잭슨만이 가능할 것이다. 마이클 제국은 여러 가십들로 인해 한때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 무적(Invincible)의 팝스타는 본 작을 통해 완전하게 부활했다. 2100만 달러나 되는 엄청난 예산과 당시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악곡을 제공한 엄선된 정수들만이 모인 대작이었다. 댄서블 넘버와 발라드를 균형있게 배치한 '왕의 귀환'이었다.

뉴 잭 스윙 씬을 앞질러갔던 1991년도, 마이클 잭슨은 테디 라일리(Teddy Riley)를 메인 프로듀서로 기용해 블럭버스터 앨범 [Dangerous]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인 2001년도에 시대의 풍운아인 '다크 차일드'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를 메인으로 기용하여 [Invincible]을 만들어냈다. 1977년 생 이었으니 불과 25세의 나이였다. 이 어린 신인을 과감히 채용하여 무려 6곡을 작업했는데,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에 있어서 무척 파격적인 일이었다. 닥터 드레(Dr. Dre)의 경우에는 프로듀스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1999년도에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2년이 지연됐다.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100곡이 넘는 데모들 중에 최종 16곡을 골라냈다. 마이클 잭슨이 단순히 작곡에 참여한 것을 넘어 대부분의 연주를 직접 녹음하기도 했다. 앨범의 러닝타임은 무려 77분에 달했다. 모든 것이 거대했다.

앨범은 당시 800만장을 팔았다. 어마어마한 판매고이지만 당연히 과거의 실적으로 미뤄봤을 때는 부진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런 숫자를 가지고 실패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잘 납득이 가질 않는다. 데뷔 첫 주에는 36만 6275장을 팔면서 빌보드 차트 1위로 데뷔했다.

Unbreakble
앨범을 사자마자 CDP에 꼽아넣기 직전에 느꼈던 당시의 기대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이클 잭슨의 새 앨범을 듣는다는 의미는 곧 최신 트렌드와 최신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했다. 데시벨 수치 0에서 피크가 뜨기 직전까지 팍팍 꼽아버리는 엄청난 땜핑감이 뇌를 마구 때렸다. 바로 첫 트랙인 [Unbreakble]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 미칠듯한 그루브를 가진 미드템포 댄스 튠은 사람을 환장하기 일보직전까지 가게 만든다. 중간의 전주부분에 삽입되는 마치 IDM을 연상케 하는 음향 효과들은 그가 강박적으로 기술적인 트렌드에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HIStory]의 수록곡 [This Time Around]에 이미 참여한 바 있는 노토리어스 B.I.G(The Notorious B.I.G)가 다시 한번 자신의 목소리를 수록했다. 이미 영화로도 나와있듯 그는 1997년에 이스트 코스트/웨스트 사이드 혈전의 희생양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 아마도 미리 녹음해뒀던 소스가 존재했던 모양이다. 본 작 앨범의 부클릿에서 마이클은 "We Miss You Biggie.."라고 표기해두기도 했다. 브랜디(Brandy)가 백 보컬로 참여하고 있기도 한데, 후에 로드니 저킨스는 [What About Us?]라는 트랙에서 다시 브랜디와 작업하기도 한다.

Heartbreaker
투 스텝 트랙인 [Heartbreaker]에도 역시 드릴 앤 베이스를 연상케 하는 레이턴시 노이즈를 중간 중간에 삽입하면서 참신함을 준다. 단순한 비트 위에 엄청난 화음을 코러스에 구겨넣는 방식을 본 작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비트만을 놓고 본다면 [HIStory]의 [Stranger in Moscow]를 더욱 잘게 쪼개놓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Invincible
타이틀 트랙 [Invincible]은 유연한 R&B넘버이다. 소리의 윤곽이 굉장히 확실하다. 철벽과도 같은 소리하나하나, 그리고 입체감으로 가득한 질감은 과연 43세의 사람이 기획한 앨범인가 싶을 정도로 세련되고 잘빠졌다.

Break of Dawn
소리와 표정은 확실히 증가됐다. [Break of Dawn]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감정이 보인다. 이 놀라운 화성감은 마이클 잭슨만이 가능한 폭의 넓이다. 싱그러운 새벽의 느낌을 표현한 방법이 마치 델 라 소울(De La Soul)이 1993년도에 만든 비슷한 제목의 싱글 [Breakadawn]을 떠올리게끔 만들었다. 닥터 프리즈(Dr. Freeze)가 프로듀스한 트랙이다.

Heaven Can Wait
역시 코러스와 더블링의 홍수를 감상할 수 있는 [Heaven Can Wait]은 이전 트랙의 신비감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여성보컬과의 화음과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하면서 감정을 쥐락펴락 하는 스케일은 마이클 잭슨이기 때문에 가능한 규모의 통제이다.

You Rock My World
첫번째 싱글 [You Rock My World]는 크리스 터커(Chris Tucker)와의 대화로 시작한다. 마이클 잭슨의 절도있는 바이브를 제대로 표현한 그야말로 완벽한 트랙이라 하겠다. 12인치의 비사이드에 수록된 오피셜 리믹스 트랙에는 제이-Z(Jay-Z)가 참여하기도 했다. 마이클 매드센(Michael Madsen), 빌리 드라고(Billy Drago), 그리고 '진짜' 큰형님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 등의 전문 갱스터 배우들이 나오는 뮤직 비디오 또한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이 비디오의 진짜 주역은 마이클 잭슨의 '춤' 그 자체였다. 자꾸 짜증나게 마지막 얘기를 하는데, 마이클 잭슨 자신이 직접 등장하는 뮤직 비디오로는 본 작이 마지막 작품이었다. 그가 사망했던 2009년 6월 25일에는 불현듯 아이튠즈(iTunes) 차트 15위로 등장하기도 했다.

Butterflies
LP의 잡음으로 시작하는 [Butterflies]는 앨범의 세 번째 싱글 커트곡이다. 하지만 일전에 언급한대로 소니가 앨범의 홍보를 취소해버리면서 뮤직비디오는 제작되지 않았다. 이 느리고 아름다운 트랙은 마이클 잭슨 자신이 [Invincible]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단은 나도 그렇다. 영국의 여성 네오소울 듀오 플로에트리(Floetry)가 작곡한 트랙으로 이 스무쓰함은 정말 무적이라 부를만하다. 플로에트리는 후에 앨범 [Floetic]에 자신들의 목소리로 다시 위 곡을 녹음하기도 했다. 역시 하모니가 인상적이며, 이후 발표된 마커스 휴스턴(Marques Houston)의 곡 [Because of You]의 코러스 부분은 확실히 마이클 잭슨의 이 곡을 베낀 것 같다.

Speechless
상냥함을 가진 마이클 잭슨의 소리는 [Speechless]에서 정점을 맞이한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고 싶었던지 후반부의 백코러스의 음량은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다. 그리고 이 코러스와의 매칭은 마이클 잭슨의 소리가 가진 질감을 최대한 살려 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클 잭슨의 곡에는 정말 간만에 어쿠스틱 기타가 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 깨질 것 같은 연약함을 지닌 눈물겨운 트랙이다. 짧은 것이 아쉽다.

2000 Watts
과거의 동반자 테디 라일리는 사실 앨범 구석구석에서 활약하고 있다. 테디 라일리의 비트에 현재는 영화배우로 활약하고있는 타이리스(Tyrese)가 피쳐링한 [2000 Watts]는 변조된듯한 굵은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가 금속성의 비트위에 펼쳐진다.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트랙으로 비트는 마치 전작의 [They Don't Care About Us]가 떠오른다.

You Are My Life
다시 상냥한 트랙으로 돌아온다. 베이비페이스(Babyface)가 곡을 제공한 [You Are My Life]의 버스 부분은 마치 카펜터스(The Carpenters)의 곡 [Sing]의 멜로디가 떠오른다. 역시 청명한 어쿠스틱 기타가 등장하며 베이비페이스가 직접 백코러스를 담당하면서 완벽하게 자신의 작품임을 각인 시킨다. 베이비페이스의 특허와도 같은 멜로디라인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의외로 이 조합이 괜찮아 이들이 더 많은 트랙들을 작업했으면 아마 주체할 수 없이 감성적인 작품들이 한 무더기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Privacy
이미 제목에서 짐작 가능하듯 [HIStory]에 수록된 [Tabloid Junkie]에 이어 파파라치들에게 바치는 트랙을 하나 더 만들었다. 중간중간 오픈된 하이햇이 들어가야 할 부분에 카메라 셔터소리로 채워넣은 것은 무척 독특한 발상이었던 것 같다. 아주 정직한 가사가 코러스 파트에 등장한다. " I Need My Privacy. So Paparazzi, Get away from Me." 오죽했으면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Don't Walk Away
또 하나의 애절한 발라드 트랙이다. 마치 [She's out of My Life]의 연작과도 같은 구성이다. 하지만 수십년을 거친 사람이 부르는 확실히 격이 다른 실연의 노래라 하겠다. 마이클 잭슨은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 보인다. 전 처였던 리사 마리 프레슬리(Lisa Mary Presley)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곡인지는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그를 떠나가는 팬들을 대상으로 만든 트랙이 아니었을까. 이 당시 마이클 잭슨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왜 그의 옆에 있어주지 않아 이런 노래를 부르게들 만들었는가.

Cry
[You Are Not Alone]이라는 홈런을 안겨줬던 R. 켈리(R. Kelly)와 다시금 손잡은 트랙이다. 두 번째 싱글커트곡으로 마이클 잭슨이 출연하지는 않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서로가 손을 잡고 있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이 부드러운 R&B 트랙은 9/11 테러 당시의 희생자들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했다. 세계평화를 위해 세상을 바꾸자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마이클 잭슨이 항상 이런 트랙을 부를 때면 대규모 합창단과 함께하곤 했다. 아마도 이런 캠페인성 트랙에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내는 효과를 위한 방편이었나 보다. 본 트랙도 마찬가지다.

The Lost Children
무척 이국적인 멜로디를 가진 3박자 트랙이다. 4분의 3박자라는 것,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노래라는 컨셉은 [HIStory]에 수록됐던 [Little Susie]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일단 메이저 키로 작곡됐기 때문에 [Little Susie]처럼 지나치게 절망적이지는 않고 아이들의 코러스는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아이들의 나레이션과 마치 밤을 연상시키는 풀벌레소리로 매듭짓는 엔딩은 정겹기까지 하다.

Whatever Happens
이번에는 카를로스 산타나(Carlos Santana)가 자신의 PRS에서 나오는 애수의 기타소리를 선사해줬다. 이 슬픈 노래를 더욱 구슬프게 하는 것은 바로 쉴새 없이 쏟아지는 산타나의 기타 애드립이다. 오케스트라와 낮게 깔리는 하모니카 소리도 분위기를 한층 쓸쓸하게 만들어준다. 곡이 끝나자마자 두 거장이 서로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마치 무술 영화에서 두 고수가 치고 박고 싸운 후 좋은 대결이었다고 덕담을 나누는 장면과 흡사하다.

Threatened
결국 앨범은 '위협'적으로 마무리된다. 굳이 계보를 따지자면 [Thriller]나 [Ghost]와 연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멜로트론을 연상시키는 건반을 차용한 것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 위함인 것 같다.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의 프로듀서이자 진행자인 로드 설링(Rod Serling)의 목소리를 인트로와 아웃로 부분에 샘플링해 사용했는데 이것은 고풍스러운 효과를 더한다. 앨범의 끝자락에 등장하는 로드 설링의 나레이션 내용은 대충 이렇다. "당신은 끔찍한 악몽의 종말을 곧 목격할지도 모른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건 우리에게 하는 말인건가?


AND FUTURE
몇몇 중요한 트랙들만을 언급하려 했는데, 이미 글에서 다 썼듯 중요하지 않은 트랙이란 본 앨범에 존재하지 않는다. 초기 시절의 소울과 [Dangerous]의 버라이어티함이 이성적으로 결합하면서 완전하게 부활했다. [Dangerous]를 닮았지만 산만한 인상은 없고 앨범이 일관적으로 관통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올드 팬, 그리고 R&B팬들이 동시에 이 등장을 환영했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 넘버들은 감성적이었기 때문에 팬들을 울리곤 했다.

크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에 완벽을 기했다. 모든 사람들이 마이클 잭슨에게 갖는 기대란 원래 크기 마련이기에 일부 사람들은 덜 화려한 본 작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질주는 시작과 동시에 멈출 수 없었다. 가창과 춤을 모두 정복한 이 제왕의 표현력은 오히려 옛날에 비해 더욱 농익은 형태로 발전했다. 앨범의 세일즈에 시비를 거는 이들도 결국 이 의견에는 동의해야만 했다. 상대적으로 빛이 적은 느낌이 들며 희노애락으로 채워져 있다.

이 당시의 마이클 잭슨은 자신이 처한 국면에서 제일 설득력이 있는 소리를 냈다. 이전까지의 마이클에게는 없었던 레벨로 어쨌든 계속 깊숙히 파고드는 것이었다. 위로 올라가는 것에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서 허를 찔렀다. 어떤 것이 진리라고 하는 식의 정의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작품 역시 마이클 잭슨이 아니면 이룩해낼 수 없는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마이클 잭슨이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갈 수 있는 지평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2010년도의 악곡이다. 반드시 재평가 되야한다. 제이 딜라(J Dilla)의 [Welcome 2 Detroit]처럼 음반이 시대를 앞서나가면서 당시 사람들에게는 외면당했지만 마찬가지로 지금에 와서 서서히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마스터피스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조하지는 못할지라도 안타까운 기운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순수한 가성은 결코 당신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웃자고 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마이클 잭슨의 앨범 타이틀의 변천사는 좀 흥미롭다. [Off the Wall](별난, 엉뚱한)에서 아슬아슬한 [Thriller], 그리고 좀 더 강한 [Bad], 그리고 더욱 ‘위험한’ 제목의 [Dangerous]를 지나, 스스로가 '역사 [HIStory]'가 되었으며 결국 '무적 [Invincible]'으로 커리어를 종결했다. 윌 아이엠(Will.I.Am)과 한창 작업 중이었던 새 앨범의 제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부클릿에는 네오 나찌들에게 인종차별로 인해 2001년 초에 죽음을 당한 소년 벤야민 에르만센(Benjamin Hermansen)을 추모하는 글귀가 적혀있다. 가나인 아버지와 노르웨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 소년은 칼에 찔려 살해당했는데 후에 벤야민 시상식(Benjamin Prize)이 생기기도 하면서 어린 소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한편, 더 이상 이런 인종차별로 인한 비극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 마이클 잭슨은 피부색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연유로 본 작의 커버를 자신의 얼굴에 다섯 가지 색깔을 입혀서 발매한 것일까?

[Invincible] 이후 오리지날 앨범의 릴리즈도 없이, 그리고 투어도 없이 2009년 6월 25일 14시 26분에 숨을 거뒀다. 향년 50세. 나는 [Invincible]이 미칠듯이 훌륭한 앨범이라는 사실에는 당연히 동의하지만 이것이 유작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마이클 잭슨은 2005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I Have This Dream] 이라는 곡을 발표했지만 정식으로 음원화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실질적으로 마이클 잭슨의 생전 마지막 곡이 된다.

'King of Pop'은 곧 'King of R&B'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걸작이다. 다시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자꾸 몇몇 사람들이 세일즈와 시간의 흐름을 연관지어 앨범의 가치를 격감시켰다. 몇몇 사람들의 이런 반응들은 심지어 마이클 잭슨이 우리에게 던진 혼신의 진심이 단순한 노스탈지아의 배출구가 되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게끔 만들었다. '팝의 제왕'을 잠시 접어둔 채 40대에 접어든 한 남자로 서 있는 모습을 연상하는 것도 사실 괜찮았다. 세상을 뒤바꾸면서 생긴 매력적인 주름을 가진.

시대에 흘러가지 않는 앨범을 바라고 있던 나에게는 무척 만족스러웠던 한 장 이었다. 발매 당시 누군가는 마이클 잭슨이 음악을 하지 않으면 곧 죽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재차 실감했다며 본 작의 감상기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현 상황에서는 지독한 농담이 됐다. 지독한 농담이라도 하면서 억지로라도 웃어야지, 이제는 더 이상 슬퍼하는 것도 지친다. 잔인한 농담 하나 더 해볼까? 아까도 언급했지만 [Invincible]의 마지막 부분은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나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한시대가 끝났고,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게 뭐든 간에.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