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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포켓 (Hip Pocket) - 1집 / 머리독
오랜 활동을 하면서도 앨범을 내지 않은 것은 일종의 불가사의였다고 할 수 있겠다. 멤버는 단 세 명의 단촐한 식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게임 오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기타리스트 노병기, 얼라이브 출신의 베이스 주자 백중현, 노 웨이에서 드럼을 쳤던 김상윤 등이다.
이들은 힙 포켓이라는 팀을 결성한 지 3년이나 되었지만 그간 줄곧 라이브에만 치중해 왔다. 이들의 라이브는 다이내믹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멤버 전원이 노래하고 랩을 하며 연주 또한 기가 막히게 해낸다. 이들이 들려주는 스트레이트한 랩 메탈로 다른 누구와 선뜻 비교하기 힘든 색깔을 가지고 있다. 힙 포켓은 나름대로 인디 신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통신이나 음악 잡지에서 그들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던 것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때문에 이들의 앨범을 기다리며 팬들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이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라이브의 귀재 힙 포켓의 음반은 그것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인트로로 실려있는 Hiptro라고 하는 1분도 채 되지 않는 트랙에서 이들의 역량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루브한 베이스 슬래핑 위에 재미있는 기타 연주와 랩이 가미된 이 소품은 그들의 본작 앨범의 예고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Road runner는 리더 노병기의 한 때 폭주족 시절을 그리며(?) 만든 곡으로 토크박스를 이용한 기타 연주와 헤비한 하드코어적 리프 위에 랩이 쉴 새없이 쏟아지는데, 코러스 부분은 상당히 팝적이다.
‘머리독’이라는 곡은 힙 포켓 최초의 자작곡으로 라이브에서 특히 많은 리퀘스트를 받는 곡이다. 학교에서의 체벌과 교내 폭력을 소재로 한 곡인데, 독특한 제목은 노래와 상관없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지어졌다. 결성 당시 리더인 노병기의 독재(?)에 항거하는 표시로 머리를 박박 깎은 드러머인 막내 김상윤이 그 머리로 노병기의 얼굴을 문질러 그의 얼굴에 머리 독이 올라 빨갛게 부어오른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거기서 ‘머리독’이라는 제목이 나왔다.
D-day는 패배자로 쓰러져 있지 말고 힘을 내 사회악에 대항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고, Pump it up!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식의 내용을 담은 곡이며, 사이렌 소리로 시작되는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향정신성 의약품 남용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의 곡인데 트립 합적인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이다. ‘악마의 인형(새벽 3시)’은 본격 하드코어 넘버로 영화 <사탄의 인형>의 처키를 소재로 쓴 헤비한 곡이고, To go or not to go는 탱고 리듬을 헤비하게 각색한 것이 재미있는 곡이며, Happy는 힙 포켓의 곡이라 생각하기 힘든 정도로 소프트한 모던 록 넘버로 공격적인 뉘앙스를 거세한 감미로운 랩이 일품이다. 그 외 이 앨범에는 Caffeine, Everybody to die!, ‘Mart에 가면...’ 등이 실려있는데, 오랜 시간 갈고 닦은 그들의 무공이 잘 드러나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