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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 Fighters - One By One (CD+DVD Limited Edition) [White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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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틀헤드의 본모습으로 돌아가다! Foo Fighters's [One By One]
“첫 번째 레코드는 누가 뭐래든 5일 안에 만들어진 데모 테잎이었다. 두 번째 앨범은 견습 적인 것이었고 세 번째는 견습의 딱지를 뗀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바로 이것들 다음으로 진행되어야할, 바로 에너지로 채워진 앨범이다. 만약 누구든 원한다면 앨범을 관통하는 어떠한 라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것으로 이 앨범이 얼마나 와일드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는 앨범을 ‘F**k The Line’이라 부른다. 만약 누구든 이 앨범을 듣고 이상하다고 느끼면 그렇게 느끼면 되고, 그게 락이다 싶으면 락인 것이다. 여기 모든 노래는 그 누구든 우리와 함께 느낄 수 있는, 갈 수 있는 한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팬들과 함께 하나가 되기 위한 것이다.” (Dave Grohl)
이번 푸 파이터스의 새 앨범은 유쾌함에 목을 매는, 갈래머리의 완벽한 인상은 없다. 보여지듯 시꺼멓게 태워진 심장 하나가, 비장함이 내리꽂힌 [All My Life]의 비디오 클립 하나가 강력하고 의미심장한 이들의 새로운 다짐을 대변할 뿐이다.
어떻게든 재활의 의지를 담아낸 밴드가 푸 파이터스였을까. 과연 이 밴드는 데이브 그롤의 덩치 커다란 고향으로부터 그 의지를 담아낸 것이었는가, 의지를 떨쳐내기 위함이었는가. 밴드의 출발은 묘한 뉘앙스를 풍겨댐과 동시에 너무나 재빨랐고, 그만큼 의미심장함을 직시시킬 수 있었다. 유쾌함이 지나친, 그 도를 넘는 무자비한 에너지로 표출될 수 있다면, 희망의 의지로 부풀어오르는 가슴, 그 끓는 의지의 주체할 수 없음을 담아낸다면…,
푸 파이터스의 첫 출발은 바로 이렇게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힘찬 에너지가 있고, 또 그만큼의 유쾌함을 달고있던, 절대 밉살스럽지 않은 네 녀석들로 말이다. 헌데, 한가지 의혹을 품자면, 바로 이러한 에너지가 지난 앨범 「There Is Nothing Left To Lose」까지 한번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 앨범은 여기에 사기충전, 새로운 희망과 다부짐을 불어넣고 있다.
푸 파이터스라는 울타리를 벗어 던지고 베스트 락 송을 꼽자면, 이들 「The Colour And The Shape」 시절의 노래 [Everlong]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멜로디, 코드의 변화 등 기타 하나로 취할 수 있는 락의 유용함을 보여주었으며, 긴장감 넘치는 에너지와 더불어 관조적인 부분까지 모두 섭렵한 베스트 중의 베스트였다. 그리고 이렇게 보니 푸 파이터스의 지난 앨범들 중 가장 완벽한 각인을 남겼던 앨범이 바로, 이 노래를 포함하는 「The Colour And The Shape」라는 것이다. 푸 파이터스의 인상은 익살스러움을 강조하는 이들의 캐릭터가 아니라, 바로 가벼움과 무거움을 제대로 배치시키고 있는 이들 사운드의 무게였던 것이며, 「The Colour And The Shape」는 이를 대변한다. 그렇게 여기 새 앨범은 메틀헤드 데이브 그롤을 간파하고, 밴드 푸 파이터스의 진가와 그 화려함을 가득 채우고 있는 「The Colour And The Shape」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만큼 당차고, 생기 넘치고 애절하며 관조적인, 유쾌한 메틀헤드의 모습은 또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럼 본 작이 그 거칠기를, 즉, 에너지를 강조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밴드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가서 또 한번의 대단한 성공을 누리고자함인가.
작년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Taylor Hawkins)의 건강 악화를 시작으로 기타리스트 크리스 샤플렛(Chris Shiflett)의 사이드 프로젝트 ‘Viva Death’와 베이시스트 네이트 멘델(Nate Menddel)의 프로젝트와 영화 ‘Our Burden Is Light’의 제작,그리고 프론트맨 데이브 그롤(Dave Grohl, 보컬/기타)의 솔로 프로젝트 ‘Probot’, 「Tenacious D」라는 앨범,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Queens Of TheStone Age)의 「Songs For The Deaf」 2001 앨범 투어에 드러머로서 참여 등 멤버들의 다양한 솔로 활동과, 여기에 푸 파이터스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밴드이지만 한참 박자를 맞추다보니 뭔가 지루한 감이 있었다는 데이브 그롤의 솔직한 심정까지, 이 앨범은 밴드의 해체 설을 불러일으킨 앨범으로, 성공을 위시한 방편은 못된다. 보여지듯 멤버들의 각자 활동 덕분으로 앨범의 실질적인 준비가 그리 여유를 두고, 넉넉하게 진행되지 않은, 재녹음까지 거쳐야하는 상황의 앨범이었다. 그래, 그간 앨범의 틀에서 많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것은 아니다. 바로 본 앨범의 에너지는 이 앨범 준비 전 각자의 솔로 활동으로부터, 다시 만나 재회의 감격을 나누기까지, 그간 멤버들의 끈끈한 정을, 마음을 표현하고 있음을 직시하여 풀 수 있는 보다 강력해진 화합의 물건이다. “에너지, 중요한 것은 그것은 의도하지 않았다는데서 나온 것이다. …에너지는 원래 우리끼리 뭔가 모여서 한다는 데서 나왔다. 그게 근원이다. 파워라기보다는 마음이다. 서로 어루만져주고 격려하면서 편하게 만들었다.” (Dave Grohl)
앨범의 타이틀 [All My Life]는 바로 이러한 틀을 고스란히 내비쳐 주며, 이전 푸 파이터스를 추억하게 하는 동시에 보다 당찬 메틀헤드의 면모를 드러내준다. 앨범 전체를 총괄하는 라인이며, 튼튼해진 조직력과 무게를 담은 보다 어두워진 사운드 질감을 강조한다. 게다가 잔뜩 무게가 실려서 인지 흐름에 구성력이 생겨서 인지, 앨범은 시간적 터울을 무시하고도 ‘노련미’를 강조할 수 있겠다. 이렇듯 푸 파이터스 이번 앨범의 골자는 바로 그간의 에너지를 몽땅 불어넣은, 우정어린 멤버들의 가슴을 표현하고 있는 ‘에너지’에 있을 것이다.
메틀헤드를 가지고 있던 청년, 둥지를 잃어버린 후 그가 비장하게 꺼내든 무기는, 바로 헤비한 것도 이렇게 달콤해 질 수 있다는 것의 증명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어진 푸 파이터스의 첫 행보는, 현재에 이르러 다시 메틀헤드의 본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자료제공: BMG, 글: 박선애(Hot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