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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령 - 2집 / 태양륜
기이한 몽상가 황보령, 그녀에게 중독되다.

1998년 [귀가 세 개 달린 곤양이]라는 앨범으로 우리 곁을 찾았던 기이한 몽상가, 황보령을 기억하는가.
지친 듯 힘겹게 읊조리다 폭발하는 예사롭지 않은 목소리, 어디서든 기타 한 대만 들면 바로 관객을 사로잡아 버리는 카리스마,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Real Rocker 황보령.
그가 3년간의 공백기간을 깨고 두 번째 정규앨범 [태양륜太陽輪]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몇 되지 않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촉망 받는 재미교포 화가로도 이미 잘 알려진 그녀.
1집에서는 `무슨 기준`을 제외한 전곡을 작사, 작곡하고 만화에 나올 듯한 귀여운 캐릭터를 선보여 작가적 일면을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 2집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의 모든 재능을 쏟아내었다. 전곡 모두를 자신의 자작곡으로 선보인 것은 물론이고, 앨범 쟈켓·홈페이지·무대의상 디자인, 뮤직비디오 제작에 이르기까지 2집을 통해 팬들이 `듣고 보는`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자신의 복합예술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자신의 별세계 [태양륜]으로 대중음악을 간섭하려 하는 이 씩씩한 몽상가를 따라 그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즐거운 중독이 시작된다.

몽상가의 카리스마. [태양륜太陽輪]

태양륜(太陽輪)은 태양의 기호인 `원`을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원`은 본래 기호의 상징으로 영원성과 전체성을 뜻한다. 따라서 이번 2집 앨범은 몽상가 황보령이 꿈꾸는 별세계이리라.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로는 각자의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먼저 영화 음악가이자 어어부 프로젝트의 베이시트이기도 한 장영규가 6곡을 맡아 황보령의 직선적인 에너지를 절제된 가운데서 잘 포용해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해내고 있으며, 최고의 키보드 세션으로 알려진 윤도현 밴드의 키보디스트 고경천(2곡)은 전자음의 여백이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반면, 삼청교육대(2곡)는 정통 하드코어밴드답게 남성미 넘치는 헤비한 사운드를, 일본에서 건너온 `뜨거운 감자`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1곡)와 황보령이 결성한 새 밴드 `황보령밴드=Smacksoft`(1곡)는 세련된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들려준다.

모두 12곡을 담은 이 앨범은 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포크, 테크노, 얼터너티브, 하드코어, 아방가르드, 팝 음악까지 여러 장르가 잘 어우러져, 세련되고 절제된 몽환적인 사운드를 이루고 있다.
아득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오랜시간`과 반복되는 어쿠스틱 기타의 멜로디 감각이 돋보이는 `Love Song`은 서정적이며,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Shines In The Dark`, 몽롱한 물소리와 동양적인 기타라인이 인상적인 `Whatever`는 아방가르드하다. 한편 재기발랄함이 느껴지는 펑키한 록넘버 `우주`와 전자음을 타고 사이버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공간이동`은 즐겁고 신이 난다. 전쟁의 끔찍한 흔적을 담은 `손목시계`와 세기말 인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선악과`는 이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으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덤덤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도무지`와 어린시절 기억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 `파란 구슬`은 그녀의 아픔이 생생하며, 후반부의 기타 이펙트가 마법 같은 상승감을 주는 `Flying So High`와 주문을 외우 듯 시작되는 몽환적인 마지막곡 `Sunshine`은 유기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잡지 PAPER 10월호에 게재된 정유희 기자의 음반리뷰]

은하계 어디선가 이상한 음악들이 발신되고 있는데 수신자들은 우선 그 발신음에 호기심 반, 갸우뚱함 반을 보탠다. 그러다가 한순간 블랙홀에 이끌려 들어가듯이 순식간에 음악들에게로 빠져든다. 황보령의 음악은 분명히 아방가르드하다. 대중적인 코드를 섞어 음악을 할 줄 모르는 녀석이 분명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저 자신이 발설하고 싶은 것을 견고하게 발설할 뿐이다. 요행히 그걸 듣고 암호를 풀어낸 자들은 한량없는 기쁨을 선사받는다. 2집은 아방가르드한 쪽에 한 공력을 뽐내고 있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가 참여해 황보령의 응집된 우주적 에너지를 한껏 폭발시킨다. 연작은 감미로움만이 러브송의 전부가 아님을 긴장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로 들려주며, 펑키한 리듬과 전자 사운드를 타고 우주 공간을 활보하는 [우주]와 [공간이동]은 유쾌하기 짝이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트랙은 트라이벌한 느낌이 강화된 [파란 구슬]로, 몽환적인 우울이 마술적으로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