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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화나 (MC Fana) - Brainstorming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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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컴퍼니의 슈퍼 엠씨, ‘화나’의 첫 번째 솔로작! 분별하라, 그리고 주저마라 BRAINSTORMING EP!
'톡톡' 이라는 과자 같지 않은 과자를 기억하는가. 별 것 없어 보이는 조그만 사탕가루를 입에 넣는 순간, 따끔한 자극과 함께 입에서는 재미난 소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 화나라는 MC가 톡톡의 맛을 닮은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다만 그 세기가 '톡톡' 정도가 아니라 폭풍을 휘몰아치는 강력함이라는 것.
소울컴퍼니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The Bangerz'을 통해 난폭할 정도로 많은 Rhyme 을 쏟아내며 본인들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어필한 두 명의 도사 MC ‘최적화’. 랩의 운율을 만들어내는 기본 요소인 Rhyme을 문장 처음부터 끝까지 배치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메시지를 유지하는 그들의 랩은 마치 줄을 타는 서커스 단원의 곡예를 떠오르게 한다. 아슬아슬 떨어질 듯 하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묘기에 탄성이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두 명의 맴버로 구성된 힙 합 듀오 최적화 중 먼저 칼을 뽑아든 엠씨는 화나(본명 : 김경환). 팀 활동에서 쌓은 무대경험과 라이밍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Brainstorming EP' 는 그 만의 날카로운 비유법과 익살스러운 단어배치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괴짜스러움이 가득 담긴 가사와 랩은 지난 'The Bangerz'나 'Official Bootleg Vol.1'에서 보여주던 모습의 연장선에 서 있으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뇌를 소재로 한 자켓 디자인에서 풍겨 나오는 기괴함, 자동기술법을 이용한 가사작업, 슬램(Slam) 형식의 활용, 60마디가 넘는 마라톤 Verse, 독특하면서도 다각적인 가사 접근법 등이 바로 그 것이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훵키한 트랙들로 구성 되어 있다. 둔탁한 드럼라인과 맞물린 소울풀한 소스들은 화나의 라이밍과 맞물려 보다 훵키한 분위기로 앨범을 이끌어 간다. 본 앨범의 모든 곡을 써낸 프로듀서 The Quiett(더 콰이엇) 는 지난 7월 자신의 솔로앨범 'Music'을 발매, 이후에도 지칠 줄 모르는 창작력과 센스 가득찬 비트로 화나의 랩을 더욱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같은 팀 멤버 칼날이 참여한 ‘Rhythm Theraphy’는 훵키한 드럼라인과 키보드 터치가 인상적인 곡. 훅에서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구사하며 트랙을 더욱 알차게 채워주고 있다. ‘시간의 돛단배’ 에서는 여성 싱어 '있다'가 함께해 독특한 보컬라인을 구사하며, 쓸쓸함과 몽환적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으로 초대한다. [엄마지갑]에서는 점잖은 악마와 욕쟁이 천사가 펼치는 유혹과 만류라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Rhyme-A- 와 Minos (of Virus) 가 천사와 악마의 역할을 각각 맡아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인공 화나를 고민 가운데 빠트린다. 같은 소울컴퍼니 맴버들 The Quiett 와 Kebee는 각각 ‘The Game’, ‘Skooldayz (H&K Mix)’ 에서 화나와 함께 조화로운 라이밍을 주고 받는다.
인간의 뇌를 컨셉으로 한 앨범 디자인은 기묘한 느낌을 전해준다 'Brainstorming EP' 를 듣는 과정은 머리 속을 들여다 보듯 화나 본인에게 내면화된 MCing 에 대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들을 하나하나 탐색해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때로는 날카롭게 다듬은 언어가 당신의 고막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몽롱한 분위기의 메시지가 당신의 근육을 긴장시킬 것이다. 이제 소울컴퍼니의 슈퍼 엠씨, ‘화나’와 만나는 일 만이 남아있다. 분별하라! 그리고 주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