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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색깔로 국내 R&B 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트리시의 첫 스튜디오 맥시 싱글, [Cuz, I Want]! TRISH(트리시)의 [Coz, I Want]는 TJ ENTERTAINMENT에서 발매하는 첫 앨범으로, 2000년 나우누리 동호회 'Show & Prove'에서 공개된 맥시 싱글 [So Bad]을 발매한지 무려 5년 만에 나오는 첫 스튜디오 결과물이다.

전작 [So Bad]가 트렌디한 비트의 업템포 R&B곡이었던 반면, 이번 [Cuz, I Want] 맥시 싱글 수록곡들은 따스하면서도 리드미컬한 힙 합 사운드의 성격을 많이 보여준다. 이는 총 5곡의 수록 곡 중 타이틀 곡을 비롯해 세 곡의 프로듀싱에서 자신의 색깔을 선보인 TJ Music의 프로듀서, ‘결정’의 참여에 기인한 것이다. 지금껏 수면 위로 크게 드러나 있지는 않았으나 음악 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프로듀서 ‘결정’은 거부하기 힘든 유연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트리시에게 선사했다.

몽환적인 첫 트랙 'Dreams on'에서 시작되는 트리시의 보컬은 지금껏 어느 누구에게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색채와 감성을 발산하며 여타 R&B가수들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트리시의 보컬 색채가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어오던 소프라노의 음색과 흡사한 면을 가졌다는 점 때문이다. 허스키하면서도 나른함을 가지고 있는 트리시의 목소리는 타이틀 곡인 'Cuz, I Want'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는데, 특히 Rap Extended mix에서 보여주는 트리시의 보컬은 강하면서 로우함을 보여주는Addsp2ch의 랩핑과 대조를 이루며 매력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대조적인 플롯은 앨범 전체에 조화롭게 배치된 게스트들과의 적절한 조우를 통하여 계속 보여지는데, 역시 Addsp2ch가 랩 피쳐링으로 참여한 세번째 트랙 'No answer'와 블랙 가스펠 그룹 '믿음의 유산'과 소울을 기반으로 한 '소울사이어티(Soulciety)'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Soulman’이 듀엣으로 참여한 'Anything Moment'에서 그 정점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감성으로 마치 두 곡을 듣는 것 같은 'Anything Moment'는 소울풀한 음색의 ‘Soulman’과 절제된 듯한 아픔을 그리는 트리시의 음색이 약간의 밝은 느낌마저 보이는 재지한 반주에 칠해져 결코 웃음지을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려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이 가진 힙 합의 냄새를 더욱 진하게 살려주는 'Time 2 Shine' 역시 이 앨범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 트랙은 원래 보너스 트랙으로 채워질 예정이었으나, 모니터 해본 결과 여러 좋은 반응을 얻어 전격적으로 정규 트랙에 수록되었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강인한 의지를 ‘결정’의 따스한 비트 위에 표현한 이 트랙에는 2004년 1집 [Evolutional Poems]을 발표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Soul Company 소속의 Kebee와 많은 Featuring작업으로 2006년 발매될 1집 앨범을 기대하게 하는 Big Deal Recoreds 소속의 ‘Deepflow’가 참여하여 트리시와 함께 그들의 열정과 실력 모두를 보여주었다. 이번 맥시 싱글은 긴 시간 걸음을 멈췄던 트리시의 새로운 행보라는 점과 차후 다양함과 성숙함을 거듭하리라 다짐하며 내딛는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국내 R&B 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과감하게 제시하고 있는 앨범이다.